아이유의 대학 진학 관련 발언이 화제가 된 것 같습니다. 아이유의 소속사 측에서는 아이유에게 여러 대학에서 특례 입학을 제안했지만, 아이유가 그 제안을 거절했고 아직은 대학이 갈 마음이 없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전 아이유의 결정을 존중하고 아이유가 알아서 잘 해나가기를 바라지만, 댓글들과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면서 오히려 걱정이 들었습니다.

아이유는 대학을 가지 않겠다거나 특례를 안 받겠다고 하지는 않았다

아이유의 발언을 그냥 그 자체로 보자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많은 댓글들 중 이런 댓글들이 걱정되게 했습니다.

"그래 너 음악 잘하고 있는데 대학 갈 필요 없어"
"그래 가수에게 대학보다 음악이 더 중요하지"
"아이유 이래놓고 나중에 특례로 대학가면 안 돼!" 등등의 댓글입니다.

물론 댓글들 자체에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뒤집어본다면 아이유가 대학을 가거나 나중에 특례를 받는다면 "특례 제안을 거절했다"라는 말을 과장해서 "언제는 대학 안 가겠다고 해놓고서...", "특례는 절대 안 받겠다고 해놓고서"라고 없는 말을 지어내 비난할 것이 걱정됩니다.

이런 걱정이 조금 오버스럽다구요? 아이유 기사에 베플로 당당히 올라온 서현에 대한 댓글을 보니 딱 그 생각이 들더군요. 댓글엔 마치 서현이 대학을 안 간다고 해놓고서 특례로 대학 입학했다고 비난하더라구요.

그러나 언제 서현이 대학을 안 간다고 한 적이 있었을까요? 서현 특례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캡쳐는 <소녀시대! 학교에 가다>라는 케이블 프로그램인데, 서현이 그 방송에서 한 말은 단지 "학생은 공부를 해야 하고, '연예인이라 무조건 다 골볐다'라는 말을 듣는 것은 싫다"는 말이었습니다. 실제로 다른 방송인 <MTV 소녀시대> 서현편에서도 서현은 공부를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잘 하려고 노력은 한다는 말을 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것을 뒤틀어서 "서현은 대학을 안 간다고 했는데 갔다", "서현 특례 안 받는다고 하고 특례 받았다"라면서 마치 서현이 거짓말을 한 것처럼, 아니면 가식을 떤 것처럼 말합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다"라는 말이 어떻게 "난 대학 안 간다" 내지 "난 특례 안 받겠다"와 같은 의미라고 할 수 있을까요?

현재 아이유는 "나는 지금 대학을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러니 대학을 못 가겠다"라는 상황으로 이야기했는데, 마치 그것이 "아이유가 대학을 안 간다고 했다"느니 아니면 "특례를 안 받겠다"라는 이야기로 둔갑해버릴까봐 걱정된다는 것이지요. 서현에게도 그러한 일이 있었다면 아이유에게도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례가 이해되는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

물론 특례라는 제도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공평하게 시험을 쳐서 들어가야 하는 대학에 단순히 신분 때문에 떡하니 들어간다면, 일반인은 억울하기 짝이 없는 것이 사실이지요.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 특례를 받은 사람들이 일반 수험생보다 앞선다면 상황이 조금 달라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경우라고 할 수 있지요. 서현이 들어갔던 "연극영화과"나 많은 가수들이 지원하는 "실용음악과" 내지 "포스턴 모던 음악과" 같은 관련 학과를 말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런 것도 "공평하게 시험보고 가야지"라는 말이 원칙적으로 옳지만, 연예인들이 일반인들보다 경험도 많고 실기로 말하자면 훨씬 강할 수 있다는 점 역시 고려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일반 학생들이 국어, 수학, 사회를 공부할 때 일찍 연예인이 된 사람들은 연기와 노래 등을 하면서 그 쪽에서 경험을 쌓아놓은 상태입니다. 일반인이 이론적으로는 앞서 있을 지 모르지만, 연예인이 실제로 오디션을 본다고 하면 일반인들보다 앞서 있는 경우도 있을 거라는 것이지요.

이미 14살 정도부터 음악에 빠져 여러 뮤지션들이랑 작업을 한 아이유는 음악 하나만 놓고 보자면 훨씬 더 앞서 있지 않겠습니까? 일반 음악을 지원하는 학생이 이론에서 더 뛰어날지 모르지만, 실기로 보자면 아이유가 훨씬 앞서 있을 수 있다는 말이지요. 서현의 경우도 SM에서 연기수업을 받았고, 실제 TV 프로그램에서 연기도 했고, 뮤비 등에 출연함으로 표정 연기 등을 경험해보기도 했으니까요.

그렇기에 연예인들이 관련학과에 특례로 입학한다면 그건 좀 이해해줘야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들은 이론과 공부 대신에 경험과 실기라는 것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연예인 활동을 하면서 계속 실력을 쌓아나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특례가 정말 나쁜 케이스가 되는 경우는 연예인이 연예활동과 전혀 관련 없는 과에 특례로 입학하는 경우라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면 어릴 때부터 아역 또는 아이돌로 활동해오던 사람이 뜬금없이 법대에 입학을 한다든지 아니면 경영학과로 입학한다든지 하는 경우는 더 실력이 좋은 학생의 자리를 빼앗는 것이니까요.

그쪽 분야에서 경험도 없고 실력도 없다면 당연히 이론과 성적을 놓고 봐야하는데, 오히려 그런 면에서는 부족할 연예인이 특례로 들어가면 당연히 비난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특히 그냥 이름만 걸리는 경우는 더더욱 그러하겠구요. 연예인이 연예활동과 전혀 관련이 없는 대학을 특례로 가게 되면 당연히 비난을 받아야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아이유의 말은 현재 진행형으로 받아들여야 하고 "나는 대학을 안 가겠다", "나는 특례가 주어진다면 100% 거절하겠다"라는 식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나중에 아이유가 대학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음악과 관련된 과에서 그녀를 특례로 입학시킨다고 이번 일을 근거로 비난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유의 지금 당장 대학을 가지 않겠다고 결정 내린 게 좋게 생각되는 이유는 아이유가 대학 자체를 안 가서도 아니고, 특례를 거절해서도 아닌 바로 "책임 못질 일은 안 하겠다"라는 그 마인드 때문입니다. 나중에 아이유가 대학생활을 책임질 수 있는 상황이 되어서 자신과 관련 있는 과에 특례로 들어가더라도 열심히 다닌다고 하면 문제될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유는 앞으로 음악 활동에 올인할 것으로 여겨지네요. 표면상의 그냥 "이름만 거는 대학생활은 안 하겠다"라는 아이유의 마인드는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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