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한동훈 검사가 예고대로 ‘김봉현 회유 의혹’을 보도한 MBC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했다. 오는 30일 언론중재위 조정기일이 잡혔다.

해당 의혹을 보도한 임현주 MBC기자는 17일 자신의 SNS에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한동훈 검사가 직접 언론중재위 조정에 참석하라고 말했다. 임 기자는 “변호사만 보내서 대충 기자의 취재원과 소스를 확인하려는 시도는 삼가달라”고 밝혔다.

임 기자는 “해당 사건은 현재 수사팀에서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풀지 못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 검사장은 심의위원회 결과 본인은 무관하다는 게 입증됐다며 수사 상황이나 감찰 단계 상황에 대한 불리한 이야기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검사는 언론중재위 조정신청서에서 “2020년 7월 소위 ‘검언유착’ 사건의 심의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신청인(한동훈)이 검찰 수사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행사하려 한 사실이 없음이 밝혀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한 신청인(한동훈)과의 관계에서는 김봉현의 진술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명백하게 알 수 있다”고 썼다.

임 기자는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김봉현의 검찰 진술서를 토대로 취재했고, 진술서에 등장한 이주형 변호사의 입장을 물었다. 한동훈 검사가 핵심이 아닌데 왜 자꾸 라임사건 취재에 '검언유착'을 언급하며 언중위에 제소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전 취재시간을 할애해 직접 조정에 참석할 예정으로 한 검사도 직접 나와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

MBC의 11월 1일 <"'부산저축은행 사건 될 것' 회유 받았다" 진술> 보도 화면.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일 <“‘부산저축은행 사건 될 것’ 회유 받았다” 진술> 단독보도에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로비 창구로 지목된 이주형 변호사가 검사 술접대를 제안하는 등 회유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 변호사가 구치소를 찾아와 “A검사는 한동훈 라인이다. 청와대 수석 정도 잡게 해주면 A검사가 한동훈 검사장을 통해 검찰총장에게 보고해 보석으로 재판을 받게 제안했다”는 말을 했다고 김 전 회장이 진술했다는 내용이다.

MBC는 이를 부인하는 이 변호사의 입장을 담아 보도했지만, 한동훈 검사는 보도 직후 법조 기자단에게 문자를 보내 “MBC와 이를 보도한 기자, 기사의 유포자들 등에 대해 수감자의 말만 빌어 저에게 어떤 확인조차 없이 제 실명을 악의적으로 적시한 것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 한동훈, MBC '김봉현 회유 보도' 소송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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