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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비혼모 사유리가 우리 사회에 던진 질문방송인 사유리, 비혼모 출산… 가족 형태 다양화, 출산율 정책에도 변화 필요
장영 | 승인 2020.11.17 12:33

[미디어스=장영] 방송인 사유리가 아이를 낳았다. 결혼 소식도 없었고 그렇다고 연애를 하고 있지도 않고 있음에도 아이를 낳았다. 기본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일이지만 사실이다. 

연애나 결혼을 하지 않아도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시대다. 정자은행이 존재하고, 원한다면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시대다. 국내에서는 미혼여성이 정자은행을 통해 임신을 할 수는 없다.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부부들을 위한 형태로만 운영된다는 의미다.

사유리는 오래 전부터 결혼을 하지 않아도 아이는 가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왔다. 갑작스럽게 만들어진 결과는 아니다. 오랜 시간 고민을 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사유리는 건강한 아이를 낳았다.

비혼인의 출산은 낯설지 않다. 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서는 오래전부터 비혼 여성이나 동성애 부부들이 아이를 낳아 키우는 상황이 급증했다. 국가에서도 적극적으로 비혼모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찾고 돕기에 적극적이다.

유튜브 '사유리TV'에서 구독자의 질문에 답하는 방송인 사유리 [유튜브 '사유리TV' 영상 캡처]

출산율 정책은 서구 사회나 국내나 그 기반이 조성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어 출산율을 높이겠다는 정책들을 내놓지만, 문화가 바뀌고 사회 시스템이 변하지 않는 한 출산율은 높아지지 않는다.

현금 천만 원씩 준다고 아이를 낳을 이는 없다. 그저 돈으로 출산율을 높일 수는 없다는 의미다. 아이를 낳아도 된다는 확신이 설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꾸지 않는 한 변화는 올 수 없다. 아이를 낳고 싶도록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사회 전체가 변해야 하는 문제라는 의미다.

사유리는 생리불순으로 찾은 산부인과에서 난소 나이가 48세라며 자연 임신이나 시험관 시술도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고 한다. 평생 임신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정자은행을 찾았지만, 국내에서는 결혼하지 않은 여성에게는 정자 기증 자체가 되지 않는단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국내에서 불가능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본 정자은행을 통해 임신을 했다고 한다. 비혼모의 임신과 출산은 그렇게 성사되었다. 그리고 사유리는 자신의 모든 것을 공개했다. 아이를 위함이라고 했지만, 수많은 사유리들을 위한 선언이기도 하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방송인이라는 점에서 사유리의 경우는 특별하게 다가올 수 있다. 일반인이 비혼모로 출산을 한다면 세상과 마주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비혼모에 대한 사회적 시각도 여전한 상황에서 비혼모로 살아간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니 말이다.

KBS 1TV '뉴스 9' 속 방송인 사유리 [유튜브 'KBS News' 영상 캡처]

아이를 낳기 위해 결혼을 해야 한다는 구시대적 발상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아이를 낳기 위해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하고,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희생하며 살아가야 할 이유는 없다. 

결혼이라는 틀이 싫어서 비혼을 선택하는 인구는 급격하게 늘고 있다. 1인 가구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데는 구시대적 결혼이라는 틀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명확하다. 결혼은 그저 서로가 좋아서 함께 살기 위한 제도적 도구만은 아니다. 가족과 가족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결혼은 새로운 가족 관계의 구성을 의미한다.

부담스러운 가족 관계 속에서 행복을 논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영원한 사랑은 존재하지 않고, 아이를 위해 결혼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는 서글픈 감정 소비도 이제는 끝내야 할 때다.

정부는 비혼인에게 임신을 허해야 한다. 새로운 가족 형태가 늘어가고 그렇게 시대는 변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고질적인 가족의 틀 속에서만 세상을 바라보면 답은 나오지 않는다.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답이 없는 질문보다는 답을 낼 수 있는 결과에 집중해야 한다. 사유리는 그 어려운 질문을 세상에 던졌다. 

장영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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