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연합뉴스 [이래도 되나요] 코너가 자극적인 제목으로 클릭 수를 늘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는 지난 6월부터 [이래도 되나요] 코너를 만들고 영상뉴스를 유튜브 등에 올리고 있다. 기사 아래에는 “우리 사회에 있는 문제점들을 고쳐 나가고자 하는 코너”라며 “일상에서 변화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관행이나 문화, 사고방식, 행태, 제도 등과 관련해 사연이나 경험담 등이 있다면 이메일로 보내달라”는 문구가 같이 실려있다. [이래도 되나요]는 기자와 인턴기자가 함께 만든다.

연합뉴스 [이래도 되나요] 코너 유튜브 썸네일

[이래도 되나요]는 SNS상에서 논쟁이 되는 뉴스를 주로 다루며 기사 제목을 자극적으로 뽑는다. <때리고, 묶고, 가두고...그들이 ‘학대’하는 이유> (6월 19일), <‘80억대 아파트·람보르기니’ 뽐낸 대학생 알고보니> (6월 27일), <이 시국에...세금으로 6억짜리 ‘발광’ 화장실 짓는다고?>(6월 28일), <“놀면서 돈 받는데 누가 일해요” 단기 취업 반복하는 사람들>(11월 3일) 등이다. <“방송에서 떴어? 일단 베껴!” 소상공인 울리는 상표 사냥꾼>(10월 20일)의 경우는 제목에 인용된 발언이 기사에 들어있지 않다. 자극적인 제목을 위해 발언을 만든 경우다.

선정적인 제목으로는 <19금 영상도 거리낌 없이...막가는 ‘유튜브 몰카’>(6월 13일), <“정치 꽃뱀이라니...”2차 가해에 우는 여성들>(7월 14일), <“여기가 딱 인증샷 각이네!” 대폭발 현장서 ‘섹시 사진’을?> (8월 16일), <“19금이어도 모자랄 판에” 딸 키우기 겁나는 게임세상>(10월 13일), <‘19금 일러스트’ 그려서 연봉 5억 번다고?> (11월 4일) 등이 있다. 해당 기사들은 제목보다 썸네일을 자극적으로 선정한다.

지난 5월 20일 올라온 <코로나19로 뜸해진 성관계...에이즈 확산도 늦출까> 보도 아래에는 "쓸데없는 가십성 뉴스 하라고 연합뉴스에 세금주는 거 아니다"(아이디 풍림화산)가 베스트 댓글로 달렸다.

연합뉴스 [이래도 되나요] 코너의 유튜브 썸네일 모음

일부 이용자들은 콘텐츠 내용이 혐오를 부추긴다고 지적한다. 지난 15일 올라온 <매년 오르는 건보료...중국인이 5년간 2조5천억 타갔다는데>기사 아래에는 “중국인 같은 공동의 적을 상정한 후 그에 대한 비판으로 독자들의 공분을 일으키고 사실과 다른 부분은 눈에 띄지 않게 구색만 갖춘다”는 비판 댓글이 달렸다.

아이디 ykch***는 “중국인이 2.5조 타갔다면 중국인이 같은 기간 낸 보험료는 얼마인지는 왜 밝히지 않지? 건강보험공단에서는 같은 기간 중국인이 낸 돈이 더 많다는데 왜 그 금액은 흐리고 타간 금액만 강조하는지”라며 “외국인 포비아에 편승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이래도 되나요]에는 중국인을 제목으로 뽑는 경우가 많다. <중국인 집주인에 월세 내고 사는 세상 오나>(10월 28일), <6·25가 중국 영웅들의 항미원조? K팝 아이돌들의 역사도발>(11월 1일), <테스형이 중국에? 저작권 둘러싼 중국과의 질긴 인연>(10월 15일), <부채춤·아리랑이 중국 거라고? 대륙의 뻔뻔한 우기기>(10월 2일) 등이다. 중국 외에 특정 국가를 제목을 쓴 경우는 없으며 기사 아래에는 어김없이 중국에 대한 욕설이 가득하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에 신종 제목장사라며 비판한다. 트위터 이용자 티벳**는 “외국인 혐오 조장하는 기사 제목 보고 어이없어서 연합뉴스의 [이래도 되나요] 시리즈를 쭉 봤는데 주제 선정이나 제목, 썸네일 이미지 선정에 소위 ‘어그로성’이 짙은 경우가 많다”며 “즉자적인 분노와 박탈감을 건드려서 클릭 수 유도하는 점에서 페북 유사언론들과 크게 다를 바도 없어 보인다”고 지적한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 sin**는 “연합에서 [이래도 되나요]라는 어그로 전문 기획을 계속 하는게 보이는데, 진짜 세금 받으면서 이래도 되나 싶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이미 "[이래도 되나요] 매년 지원하는 국가보조금...연합뉴스가 5년간 1,500억 타갔다는데", "[이래도 되나요] 하는 건 없으면서 세금 300억원 타가는 언론사"등 [이래도 되나요]가 하나의 패러디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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