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KBS가 2021년 목표로 기후위기 의제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열린 KBS 이사회에서 김종명 보도본부장은 내년도 재난방송 계획을 보고했다. 2021년 핵심 목표는 ▲국가 재난 예방 대응의 중추 역할 ▲데이터를 체계화해 재난 발생 예방 정보 마련 ▲지역거점,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쌍방향 재난정보 제공 ▲스트리밍 등 디지털 분야의 재난정보 대폭 강화 ▲기후위기, 재난 의제들을 KBS가 끌어가자 등이다.

‘기후위기, 재난 의제를 KBS가 끌고가자’는 목표에 따라 KBS는 재난방송센터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재난센터팀을 국장급 주간으로 격상시키고, 현재 2개 부서를 4개 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기후재난대응팀’을 신설하고, 재난과 관련된 사업과 체계를 구축하는 ‘사업팀’, ‘콘텐츠 기획팀’, ‘기술팀’을 구성할 예정이다.

김종명 본부장은 “기후위기 부서를 재난방송센터팀에 하나 두고 보도국에 상설TF를 구축해, 내년도 기후재난 관련 이슈에 보도본부가 가장 앞장서 의제를 끌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KBS가 지난주 그린피스와 함께 기획 보도를 했던 것처럼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기후위기 의제만큼은 끌어가겠다”라고 밝혔다.

KBS홈페이지에 기후 위기 관련 보도를 모아 놓은 화면

KBS는 9월부터 기후위기와 관련해 집중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9월 8일부터 나흘 동안 전문가를 스튜디오로 불러 ‘예고된 재앙 기후변화, 우리는 미래는?’이라는 주제로 기후위기의 위험성을 알렸다. 10월 5일부터 일주일간 ‘지난 3년, 여름의 경고’ 연속 보도를 통해 폭우, 산사태, 태풍, 폭염, 한파의 원인과 피해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11월 1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함께 ‘기후변화, 위기를 기회로’라는 주제로 일주일 간 탄소 배출 문제를 중점적으로 보도했다. <뉴스9> 보도와 해설 기사는 KBS 홈페이지 ‘기후는 말한다’에 올라와 있다.(▶링크)

재난보도 강화를 위해 재난전문기자, 기술 인원 등을 충원할 계획이다. 2021년은 2년에 한번씩 재난방송 매뉴얼을 개정하는 해로 재난시 구체적 대응 방안을 체계화할 예정이다.

KBS는 올해 재난방송센터 인원을 전년도 대비 2배 이상 늘렸다. 2019년 기자 9명, CG 1명 (총 10명)에서 기자 15명, PD 1명, 기술 2명, IT 인원까지 총 23명이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재난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의 안전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류일형 이사가 “재난현장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현장을 생동감 있게 전하려다가 위험에 노출된다는 지적이 많이 나왔다”고 하자 김 본부장은 “절대 나가지 말라고 해도 기자들이 전통적으로 해오던 방식에 익숙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현장을 담아내는 건 CCTV를 통해 내보내고, 기자들은 안전한 곳에서 이를 분석하고 보도하는 구조로 바꿔가고 있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KBS 지역총국 기자들의 태풍 재난방송 취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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