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과 더불어 대표적인 테마파크를 가진 디즈니에서는 블로그를 통해 축하인사를 전했으나, 해리 포터의 광범위한 인기를 감안하면 내심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경계했을 것임은 거의 자명한 일입니다. 게다가 해리포터 테마파크가 있는 곳이 다름 아닌 플로리다주의 올란도거든요. 같은 지역에 디즈니월드가 있으니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일이었습니다. 다만 뭔가 특단의 대책을 세우지 않는 다음에야 해리 포터와 맞설 수 없다는 것은 주지하는 사실인 만큼, 디즈니에서는 그에 걸맞은 초특급의 대항마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해리 포터 테마파크가 오픈하고 1년이 조금 더 지난 지금, 마침내 디즈니가 히든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세계 최고의 흥행수입을 기록한 영화 <아바타>입니다.

'L.A. 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디즈니는 <아바타>의 제작사인 20세기 폭스 및 제임스 카메론과의 협상을 거쳐 아바타를 주제로 한 테마파크를 건립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스타워즈, 인디아나 존스>를 주제로 한 적이 있긴 하지만, 디즈니가 자사의 컨텐츠가 아닌 작품을 테마파크에 도입하기로 한 것은 분명 이례적인 일입니다. 그만큼 디즈니에게는 해리 포터 테마파크가 위협적인 존재였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물론 아바타 테마파크는 가장 먼저 올란도에 있는 디즈니월드의 일부로 자리하게 될 예정이며, 추후에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할 것이라고 합니다.

아바타 테마파크는 단순히 탈것만 내세운 것이 아니라 영화의 많은 요소를 갖출 계획입니다. (이 또한 해리 포터 테마파크와 유사하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아바타 테마파크의 건립에 제임스 카메론도 큰 비중으로 참여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뭐 제임스 카메론이 그간 보여준 성향을 생각하면 전혀 의외는 아닙니다. 자신의 작품을 테마파크로 만드는 것을 허용했다고는 하지만, 그걸 남의 손에 맡겨 놓은 채로 돈만 챙기고 좌시할 인물은 절대 아니죠.

아바타 테마파크는 이제 막 기획에 들어간 것에 불과해 본격적인 건설은 2013년에 시작할 예정입니다. 현재의 기획 단계를 포함하여 아바타 테마파크를 완성하기까지는 최대 5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2016년이나 2017년이 되어야 아바타 테마파크가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톰 스택스는 동물의 왕국이 방문자들에게 생소한 야생의 세계를 보여주며 자연 및 환경과의 조화를 강조한 공간인 만큼, <아바타>의 세상 및 이야기와도 완벽하게 부합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덧붙여 디즈니의 자산이 아닌 타사의 작품을 활용한 것에 대해서는 방문자들에게 보다 황홀한 경험을 선사해주기 위한 취지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여러분들이 보시기에도 해리 포터에게 맞불을 놓을 수 있는 테마파크로는 아바타가 제격이죠? 앞으로 올란도에 가시는 분들은 필히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디즈니월드를 모두 방문해야겠습니다. 전 일단 올란도나 가봤으면 좋겠네요 -_-;

주) 정확히 말하면 테마파크(Theme Park)는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디즈니랜드' 등의 장소 자체를 일컫습니다. 제가 여기서 '해리 포터 테마파크'와 '아바타 테마파크'라고 표기한 것은 테마파크 내에 있는 'Attraction'인데, 우리말로 어떻게 번역해야 좋을지 몰라서 쉬운 이해를 돕고자 테마파크로 통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