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고 이재학 PD 사망 사건의 책임을 부정하는 CJB청주방송에 대해 '조폭 집단과 다를 게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재학 PD 동생 이대로 씨는 “청주방송은 형의 명예회복을 하겠다고 합의했으면서 합의문 조정을 신청했다”면서 “청주방송 경영진과 이두영 의장에게 사건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와 정부, 노동계가 사건 해결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학 PD 대책위원회와 윤미향·홍정민 민주당 의원은 3일 국회 소통관에서 <CJB 청주방송은 4자 합의 신속 이행하고 입장 번복 중단하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대로 씨는 “청주방송의 행동은 천인공노할 짓”이라면서 “인간으로 정상적 사고방식을 가졌다면 어떻게 그럴 수 있나. 방송국이라면 잘못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학 PD 유족·이재학 PD 대책위·전국언론노동조합·청주방송 등 4자는 7월 23일 사측의 공식 사과·책임자 조치·명예회복·비정규직 고용구조 노동조건 개선·조직문화 시스템 개선 등 6개 분야 27개 과제가 담긴 '합의서'에 최종 서명했다. 이재학 PD 유족은 합의를 위해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취하하고 법원 강제조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청주방송은 이재학 PD 사망 책임을 규정한 청주지법 강제조정결정문이 나오자 9월 23일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사측은 결정문 중 “이재학PD 사망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는 부분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대로 씨는 이번 사건 배후에 이두영 청주방송 이사회 의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씨는 “청주방송 이사회는 조폭 집단과 다르지 않다”면서 “이두영 의장이 계속해서 경영에 개입한다면, 이번 사건의 책임을 경영진과 이두영 의장에게 묻겠다”고 강조했다.
윤미향 의원은 “우리가 즐겨 보는 프로그램은 프리랜서의 눈물과 고통으로 제작된 것”이라면서 “제2, 제3의 이재학 PD가 생기지 않아야 한다. 국회·정부·노동계가 지혜를 모아야 하며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으로 프리랜서 노동자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문에서 “청주방송은 ‘항소심 조정문안’대로 법원의 조정 결정을 수용한다는 의사를 신속하게 밝혀 고인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면서 “이두영 의장은 청주방송에 대한 부당한 간섭을 중단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이두영 의장에 대한 민·형사상 법적 대응과 이성덕 대표 등 경영진에 대한 퇴진을 포함한 책임 추궁에 즉각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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