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슈퍼스타k3(이하 슈스케) 에서 가장 큰 이슈를 모으는 이는 단연 신지수와 예리밴드입니다. 이 두 팀은 심사위원 윤종신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는데요, 과연 이번 사태를 보는 윤종신의 심정은 어떨까요.

슈퍼스타K 시즌2 심사위원의 히어로는 윤종신이었지요. 시즌1에서 냉철하고 날카로운 심사로 한국판 사이먼 코웰이라 칭해지며 심사위원의 대표로 자리잡은 이승철에 이어 시즌2에서는, 윤종신이 예능에서 보여 왔던 이미지를 극복하고 뮤지션으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며 심사위원에 안착했었습니다. 그가 줏대 있는 심사평으로 세간의 시선을 받게 된 데에는 장재인과 강승윤의 성공이 큰 몫을 차지했었습니다. 윤종신의 '장재인을 누가 잡나요'는 유행어처럼 유명해지기도 했지요. 그만큼 예선부터 줄곧 장재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달랐습니다.

장재인은 다른 심사위원들로부터도 인정을 받았지만, 강승윤의 경우엔 더욱 윤종신의 고집이 강하게 반영된 케이스였지요, 다른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지 못했던 강승윤이었지만 윤종신의 관심과 배려 속에서 어느덧 스타로서의 자질을 꽃피울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TOP4까지 오른 강승윤은 마지막 무대를 인상적으로 선보이며 시청자들로부터도 호평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를 통해 윤종신은, 잠재된 가능성을 가늠하고 일깨우는 능력이 출중함을 인정받기에 이르렀지요. 결과적으로 시즌2를 통해 윤종신은, 슈스케의 독보적인 심사위원이었던 이승철에 못지않은 존재감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시즌3의 첫 심사에 앞서, 윤종신은 자신의 심사기준을 제시했는데요, 무조건 '희소가치와 개성'이었습니다. 듣는 이의 귀에 새길 수 있을 만큼 강렬한 개성을 갖춘 이를 선호하는 것이지요. 그는 이러한 심사철학에 따라 심사를 해나갔습니다. 그리고 그 심사기준에 부합되어 윤종신의 관심을 받은 팀이, 세간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신지수와 예리밴드지요.

공교롭게도 현재 시즌3에서 가장 큰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두 팀이지요. 예선에서 허각의 교회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신지수를 보며 윤종신은 '그동안 내가 언급해왔던 '희소가치'의 주인공이다. 오히려 허각보다 나은데?'라고 극찬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애정은 슈퍼위크에 와서도 변함이 없었지요. 팀의 리더로서 박장현의 실수를 그대로 넘겨버리고 아예 다른 파트로 가버린 것에 대해 아마추어로서는 내리기 어려운 결단을 보였다며 칭찬하는 모습이었지요. 하지만, 미션수행 중 팀원간의 의견 조율과정과 의견을 모으는 과정에서 그녀의 태도가 많은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슈스케 특유의 '악마의 편집'이 있었다해도, 너무 강한 자기주장은 호감을 얻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편집의 문제를 감안하더라도 그녀에 대한 시청자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신지수보다 더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팀은, 무단이탈 및 하차로 이어진 예리밴드지요. 예리밴드 역시 윤종신이 합격시켰던 참가자인데요, 개성 있는 외모와 허스키한 음색으로 희소가치를 인정받았었습니다. 그리고 슈퍼위크에서도 심사위원 윤종신의 강력한 추천으로 탈락의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지요. 이승철은 공공연하게 이 참가자들 때문에 싸울 뻔했다며, 윤종신씨가 강력하게 밀어서 합격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만큼 예리밴드에 대한 윤종신의 편애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감을 확신하는 윤종신의 선택이었지요. 하지만 예리밴드 역시 팀별미션에서 다른 팀과 어우러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콜라보레이션 미션과 라이벌 미션에서 다른 팀간과 의견조율에 있어, 독단적인 모습으로 시청자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지요.

결국 이들은 숙소를 이탈하면서까지, 진실을 밝힐 것을 엠넷에 요구했습니다. 기자회견도 불사하겠다던 예리밴드는 악마의 편집에 속아 쓰레기밴드가 되었다며 분통을 터트렸지요. 이에 엠넷측은 원본을 공개하며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는데요, 엠넷이 공개한 원본을 보면 방송분 보다 과장된 바가 있긴 하지만, 결코 양보가 없는 소통의 부재가 예리밴드측에 있었습니다. 자신들은 절대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태도로 인해 상대팀은 상당부분 자신의 뜻을 희생한 가운데 결국 상대팀이 탈락했기에, 탈락한 이들의 상처는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예리밴드는 이들의 상처에 대해선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어차피 비호감이미지로로 생방송 가봐야 1라운드 탈락이 뻔해 보이기 이용당하기 싫다며 스스로 TOP10의 자리를 버렸지요. 자신의 것을 양보하고 조율하다가 결국 탈락한 상대팀-헤이즈는, 자신들이 그렇게도 원했던 Top10의 자리를 이렇게 쉽게 버리는 예리밴드의 모습에서 또 한 번 상처를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윤'종신'의 편애는 '종신'보험과도 같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자신이 한번 꽂힌 참가자는 확실히 밀어준다는 것을 풍자한 얘기지요. 시즌2에서 그 편애의 끝이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장재인이라는 유니크한 뮤지션을 탄생시켰고, 강승윤을 스타의 반열에 올려놓았으니 말입니다. 덕분에 윤종신은 자신의 감각에 더욱 자신감이 생겼을 법한데요, 하지만, 시즌3에서 윤종신이 집어낸 희소가치는 그렇게 성공적으로 보이지가 않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팀이 공통적으로 다른 이들과의 화합에 서툴렀습니다. 이들이 너무 '희소'했기 때문일까요.

슈스케에선 심사위원의 재량이 절대적입니다. 최근 탈락 논란이 있었던 버스커버스커 역시 이들이 왜 탈락해야 하는지 설명이 없었지요.(적어도 방송 상으론 '한 팀만 붙여야 돼'가 유일한 이유였습니다) 탈락이나 합격을 당사자나 시청자에게 납득시킬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 만큼 책임도 무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선거로 선출되는 대통령은 유권자와 연대책임을 지지만, 왕은 홀로 모든 것을 책임질 수밖에 없듯이 말입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윤종신이 부담을 느껴야 할 이유입니다. 여기서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생깁니다. 과연 윤종신은 계속 자신만의 감각을 확신할지, 혹은 위축될지 말입니다. 그런데 위축된 심사위원이 진행하는 오디션은 재미가 없을 듯하군요, 역시 고집 있는 심사위원이 있어야 나름의 화제성은 계속될 텐데요. 그런데 재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청자의 공감입니다. 화제성을 띄워도 시청자가 외면한다면 의미가 없겠지요. 어쨌든 이번 사태를 통해 심사위원은 자신의 절대적인 권한과 선택이 가지는 무거운 책임을 돌아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연예블로그 (http://willism.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사람속에서 살지만, 더불어 소통하고 있는지 늘 의심스러웠다. 당장 배우자와도 그러했는지 반성한다. 그래서 시작한 블로그다. 모두 쉽게 접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에서 시작했다.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소통을 시작으로 더 넓은 소통을 할 수 있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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