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2일 발매한 홍진영의 신곡 ‘안돼요’는 연인이 떠난 후 세상에 홀로 남겨진 여인의 심경을 드라마틱하게 담은 노래. 장르가 특이하다. ‘트발’, 트로트에 발라드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로 만들어진 곡. 황치열이 작곡하고 홍진영이 가사를 썼다.

신곡 발매 전 강남의 한 카페에서 홍진영을 만났다. 황치열이 ‘안돼요’를 작곡한 계기가 궁금했다.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싶었다. 마음에 드는 곡이 없어서 치열 오빠에게 얘기했더니 곡이 30분 만에 나왔다.”

신곡 ‘안돼요’로 돌아온 홍진영 (사진제공=IMH엔터테인먼트)

황치열의 노래는 높은 음역대가 많은 것이 특징. 그런 황치열이 곡을 만들어서일까. ‘안돼요’는 기존 홍진영이 불렀던 노래에 비해 키가 높아 소화하기 어려운 노래였다고 한다. 원곡 대비 키를 낮춰 부르고 싶은 욕심도 있었을 텐데, 홍진영은 “노래가 계속 높아서 많이 힘들었던 건 사실”이라면서 “키를 낮추는 건 자존심의 문제였다”고 녹음 당시 에피소드를 전했다.

트로트와 발라드를 결합시킨 발상은 어떻게 나온 것일까. “앨범을 낼 때마다 어떤 장르를 붙여볼까 하는 생각을 갖는다. 거부감이 들지 않게끔 장르를 진행하고 싶다. ‘트발’, 이런 스타일의 노래는 처음이다. ‘자연스러운 꺾임’이 ‘안돼요’의 매력이다. 트로트한 감수성을 조화시켰기에 나올 수 있는 노래다.”

아직은 장르가 정해지지 않은 트로트와 발라드가 결합된 곡이라 노랫말을 만들 때도 나름 고민이 있었다. “사랑과 이별의 경계선이 노랫말에 담겼다. 가사를 잘 들어보면 세상에 없는 사람인 거 같기도 하면서 이별한 상황인 것 같기도 한 게 느껴진다. 어떤 이가 들으면 ‘이별’로 들리지만, 또 다른 이가 들으면 ‘사별’로도 들릴 수 있는 경계선을 염두에 두고 가사를 썼다.”

홍진영을 예능 대세로 자리 잡게 해준 프로그램은 SBS ‘미운 우리 새끼’. 홍진영은 작년에 담고 있던 소속사를 나오는 과정에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프로그램에 민폐가 될까봐 “제가 불편하면 언제든지 하차하겠다”고 했더니 제작진은 “그럴 생각 없다. 끝까지 가겠다”고 홍진영의 손을 잡아줬다.

신곡 ‘안돼요’로 돌아온 홍진영 (사진제공=IMH엔터테인먼트)

“작년에 힘들 때 ‘미우새’는 제 손을 잡아줬다”는 홍진영은 “너무 감동 받았다. ‘미우새’ 측에서 저를 내칠 때까지 끝까지 남아 있을 생각이다”며 ‘미운 우리 새끼’에 대한 고마움과 애정을 표했다.

요즘은 트로트 중흥의 시대, 그럼에도 히트하는 트로트 곡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홍진영은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계속 도전하면 언젠가는 터지는 곡이 나온다. 노래가 가수와 잘 맞아야 하고 때를 잘 만나야 한다. 트로트는 장기간 홍보하고 사람들이 흥얼거릴 때 수면 위로 올라온다.”

최근 1인 기획사를 차린 홍진영은 회사에 대해 “가족 같은 회사,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평소 후배를 양성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트로트 노하우를 직속 후배에게 쏟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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