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 위원 선임을 위한 통합민주당 인사추천위원회(이하 민주당 인사추천위원회)의 9명 위원 가운데 위원장을 제외한 8명의 명단이 확정됐다. 민주당은 13일 인사추천위원장을 결정하고 본격적인 추천 활동에 들어간다.

통합민주당 관계자는 "오늘(13일) 중으로 손학규 대표가 정청래 의원과 논의하여 확정할 예정"이라면서 "오는 18일 국회 방통특위에 방통위원 선임 명단 제출을 앞두고 있어 서둘러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인사추천위원회는 권미혁 한국여성민우회 대표, 전규찬 문화연대 미디어센터 소장, 이원우 서울대 법대 교수, 현대원 서강대 신방과 교수 등 시민단체 및 학계 인사 4명과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손봉숙 의원, 정청래 의원,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유승희 의원, 홍창선 의원 등 통합민주당 국회의원 4명 등 8명을 확정했다. 위원장으로는 제1기 방송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강대인 건국대 교수가 유력시되고 있다.

▲ 3월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언론개혁시민연대, 민주언론시민연합, 여성민우회, 한국기자협회, 한국방송인총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이 '언론장악 저지 공동 결의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미디어스
방송통신위원(차관급)은 지난 2월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총 4인의 상임위원 중 1인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국회는 교섭단체인 야당 2인, 여당 1인을 추천한다. 오는 18일 오후 2시부터는 국회 방송통신특별위원회에서 국회의 방통위원 추천을 안건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지난 5일 손학규 대표가 "방통위원의 공정성 담보를 위하여 투명한 절차로 추천하겠다"고 밝힌 이후 인사추천위원회 구성을 진행해왔다.

최근 대통령이 임명한 최시중 방통위원장 내정자의 자격 논란과 반대 여론이 불거진 가운데 정치권이 공개적인 추천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위기다. 허경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활동가는 "그동안 국회는 대의민주주의의 본 뜻을 망각한 채 방송위원회 등 각종 인사 과정에서 밀실추천을 일삼아왔다"고 지적하면서 "민주당의 인사추천위원회가 국민과 제대로 소통하는 '열린 인사추천시스템'의 선례로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