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체절명의 위기, 한 명의 탈락자가 나오는 두 번의 경연에 처음 출연하여 각각 5위/6위를 기록한 바비킴의 상황에 빗댈 만한 말이다. 특유의 창법과 한국적인 감성으로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바비킴은 경연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스타일로 나가수의 총성 없는 전쟁에서 탈락 위기를 간신히 모면했다.

폭발력. 이것이 김범수와 박정현이 명예졸업을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큰 부분을 차지하는 요소였고, 가수들이 자신의 음악을 어필할 수 있는 정점의 매력이다. 하지만 바비킴에겐 그것이 없다. 음역대가 낮아 상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의 폭이 넓지 않기 때문에, 현장의 감동으로 투표를 받아야하는 경연의 특성상 조금 뒤쳐질 수밖에 없다.

본인 또한 그러한 단점을 잘 알아서였는지, 경연에 어울릴 만한 장대하고 장엄한 편곡과 가능한 한 내지르는 창법으로 보완하려 했으나 결과는 좋지 못했다. 자문위원단의 말처럼 본인의 목소리를 가장 어필할 수 있는 편곡을 만들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바비킴, 이소라처럼 해야 살아남는다

나는 가수다 출신 가수 중 바비킴과 비슷한 스타일의 가수는 이소라가 있다. '감성으로 노래하는 가수'로서 경연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가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소라는 상대적으로 장기간 나는 가수다에서 무대를 보여줄 수 있었다.

이소라에겐 '나의 하루'가 있었다. 경연을 위한 편곡이라기보다는 철저하게 본인에게 잘 어울리는 음악으로 콘셉을 맞춘 음악이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바비킴의 음악은 바비킴의 매력을 부각시킬 수 있는 음악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소라에겐 'No.1'과 '주먹이 운다'가 있었다. 신선하면서 파격적이었고, 이소라의 또 다른 매력을 볼 수 있는 무대였다. 하위권만을 유지했던 이소라가 처음으로 경연에서 2위를 기록하는 등 순위 또한 높아졌고, 대중과 평단의 평가 또한 좋았다.

바비킴은 이소라처럼 경연해야 나는가수다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소울 음악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무대와 한국 최고의 힙합 크루 무브먼트 소속의 힙합퍼로서 정통 힙합을 보여줘 신선함과 다양성을 줄 수 있는 가수의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간다면, 너무 위태위태하다.


'소통'을 통한 미디어의 확장공사를 그리는 블로그(mediaparadiso.com) 운영.
한 때는 가수를, 한 때는 기자를 꿈꾸다 현재는 '법'을 배우고 싶어 공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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