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아의 드라마 복귀설이 큰 논란을 부르고 있습니다. 아직 그녀의 출연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소속사와 제작진은 상당히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지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벌써부터 그녀의 조기복귀에 난색을 표하는 여론이 거셉니다. 지난 4월, 이혼보다 더 충격적인 비밀결혼으로 대한민국을 흔들었던 당사자이기에 아직 사람들은 정서적으로 그녀의 복귀를 받아들이기 부담스러운 면이 큽니다. 하지만 일단 이지아의 사생활에 대한 이야기는 차치하고, 그녀를 캐스팅하고자 하는 드라마 제작진의 선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현재 그녀의 출연이 논의되고 있는 드라마는, 이미 제목을 '나도 꽃'으로 확정지었고 현재 방영 중인 MBC수목극 '지고는 못살아'의 후속으로 편성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로맨틱 코미디로서 '내 이름은 김삼순'을 집필한 김도우 작가가 극본을 맡았고, '내조의 여왕'을 감독한 고동선PD가 연출하기로 했지요.

그런데 이지아 캐스팅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그녀가 출연을 못할 이유가 없다'며 해명에 나섰는데요, 이 해명 자체가 상당히 소극적입니다. 출연 못할 이유를 따지는 것보다는 왜 그녀가 출연해야만 하는지를 충분히 납득시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사생활은 사생활이고 배우는 배우다'라는 명제가 성립되려면, 해당 작품에서는 배우로서만 온전히 만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배우를 바라보는 시청자가, 작품 속 배우가 아닌 작품 밖 이미지를 아직 떨칠 수 없다면, 드라마는 결국 배우를 내세운 것이 아니라 인물의 화제성을 내세운 셈이 될 것입니다. 욕하면서도 본다는 노이즈마케팅은 결국 화제성을 담보로 하는 것이지요. 분명 이지아의 화제성은 최고입니다. 캐스팅이 논의되자마자 어마어마한 화제와 관심, 혹은 비난을 유발하고 있으니까요, 과연 MBC는 이러한 화제성을 본 것일까요?

요즘 MBC 수목극의 사정이 여의치 않습니다. '넌 내게 반했어'가 6%의 시청률로 막을 내린 이후, 야심차게 준비한 '지고는 못살아' 마저 6%대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모처럼 컴백한 최지우가 연기변신에 성공했고, 부부간의 현실적인 갈등과 고민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고 있음에도 상당히 굴욕적인 시청률이지요. 그만큼 후속편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지아가 해당드라마의 주연 캐릭터와 너무도 부합되기에 필요하다는 설명이 없다면, 결국 그녀의 화제성에 의존하고 있다는 혐의에서 자유롭지는 못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노이즈 마케팅이 실제 시청률로 연결될 것인지는 미지수입니다. 최근 종영된 스파이명월의 경우, 주연배우의 촬영지 이탈이라는 사상초유의 사태로 엄청난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화제성은 결국 시청률로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사태 직전에 7%대의 시청률은, 사태이후 6%대로 오히려 떨어지고 말았지요. 물론 단순 비교는 어렵습니다. 스파이명월은 개연성 부족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고, 시청률을 결정하는 요소는 복합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드라마는 온전히 작품 자체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상식이 지켜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나도 꽃'은 기대를 모으게 하는 작가와 연출자를 갖췄습니다. 이제 그에 걸맞은 연기자를 섭외해 작품을 만들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연기자는 해당 드라마의 연출의도에 충분히 부합되어야겠지요. '나도 꽃' 속 여자 주인공은 털털하면서 빈틈이 많은 여자 순경으로서 로맨틱 코미디를 이끌어야 하는데요, 이러한 유쾌한 캐릭터를 이지아가 완성시키는 것은, 본인 스스로도,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에게도 새로운 도전일 듯싶습니다. 과연 온전히 드라마 자체로 평가되고 온전히 배우 자체로만 보이게 될까요.

논란이 클 것이 충분히 예측되는 상황에서 굳이 그녀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그녀의 섭외는 그 캐스팅 자체의 화제성을 의식했다는 의혹이 쉽게 사그라질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드라마 제작진은 자신의 드라마에 자신감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의심되기도 합니다. 드라마 그 자체보다는 드라마 외적인 요소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겠지요. 그래서 도박처럼 보이고 위태로워 보입니다.


연예블로그 (http://willism.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사람속에서 살지만, 더불어 소통하고 있는지 늘 의심스러웠다. 당장 배우자와도 그러했는지 반성한다. 그래서 시작한 블로그다. 모두 쉽게 접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것에서 시작했다.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소통을 시작으로 더 넓은 소통을 할 수 있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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