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3의 진행방식을 보면 슈퍼스타K2의 진행방식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편집의 방향이 비슷하다. 슈퍼위크로 오면서 신지수의 모습에서 김그림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런 편집의 유사성이 있다는 것의 반증일 것이다. 팀 작업을 하게 되면 반드시 어느 정도의 충돌이 생긴다. 카메라는 바로 그 지점을 비춘다. 그리고 이것은 확실히 재미있다. 씹을 거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슈퍼스타K3는 편집만으로 다시 한 번 화제를 몰고 왔다.실제 똑같은 장면을 가지고 신지수를 무척 좋게 보이도록 만들었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팀을 나눠야 하는데 다들 못 나누고 우물쭈물하고 있고, 시간이 흘러가는데 몇 명은 연습할 시간은 없어서 초조해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런 화면에서 신지수가 빨리 1분 안에 결정하자고 했다면 그녀는 결단력 있는 참가자가 됐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녀가 하는 말에 약간은 싫어하고 불쾌해하는 모습들이 이어 나오면 그녀는 독단적인 인간으로 비춰진다. 그녀가 실제로 어떠했는지야 그 자리에 있던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으므로, 결국 이런 식의 편집은 제작진의 의도일 가능성이 높다. 편집의 방향은 다양했지만 제작진이 선택한 방법은 K2와 놀랄 만큼 흡사하다. 이제 슈퍼위크에서 비슷한 참가자들끼리의 경쟁이 있을 것이고, 그 참가자들이 어떤 앙상블을 만들어낼지가 관전 포인트임을 알 수 있다. 슈퍼스타K2는 바로 이 지점에서 '김지수와 장재인'의 '신데렐라'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신데렐라는 슈퍼스타K2에서 가장 오랫동안 회자된 명장면이었다. 그렇다면 K3에서도 이런 장면이 있을 것이고 누군가를 부각시킬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가장 궁금한 것은 도대체 누구와 누가 한 팀으로 묶여서 '신데렐라'의 충격을 만들어 줄 것이냐는 것이다. 그룹이 있기 때문에 그룹과 솔로로 묶을 수 있을 것이고, 그룹은 그룹끼리 솔로는 솔로끼리 묶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묶이든지 결국 '음악적 소양'이 있는 팀이 이런 멋진 무대를 만들어낼 것이다. 따라서 단순 보컬보다는 음악성을 지닌 참가자들이 이득을 볼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가장 기대되는 참가자는 '크리스', '이정아'와 같은 싱어송 라이터 집단과 그룹이다.슈퍼스타K3는 정확하게 슈퍼스타K2의 궤적을 밟고 있다. 전편의 성공을 답습하면서 약간의 변화를 주는 영리함을 택한 것이다. 이제 서서히 슈퍼스타K3에 대한 비난여론도 거세질 것이다. 예선 때는 호평이, 슈퍼위크 넘어가면서는 비난이 그리고 탑텐으로 가면서는 참가자들에게 모든 시선이 쏠리는 여론 전개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슈퍼스타K3는 위대한 탄생2와의 힘겨운 싸움을 펼쳐야 한다. 지난주, 첫 맞대결 때에는 슈퍼스타K3가 위대한탄생2의 시청률에 조금 못 미쳤다. 과연 이 맞대결에서 슈퍼스타K3가 계속 승리해 나갈 수 있을지는 '신데렐라'같은 한방이 나오는지에 달려 있다.


문화칼럼니스트, 블로그 http://trjsee.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문화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화 예찬론자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