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이 잠정은퇴를 발표한 지 5~6일째 접어드는 이 시점에서 유재석이 강호동에게 보여준 의리와 우정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밝혀진 바에 따르면 유재석은 강호동이 은퇴를 발표하기로 한 날 15분 전까지도 발표를 만류하며 은퇴하지 말 것을 재차 권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예전부터 둘도 없는 형-동생 관계이고 또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최고의 라이벌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 글을 보니 다시 한 번 유재석의 사람에 대한 정과 함께 강호동에 대한 우정을 느끼게 해주네요.


끝까지 빛난 우정

방송에서 자세하게 보여주지 못했을지 모르지만 강호동이 친하게 지내는 측근 중 하나가 유재석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이전에 소속사도 같았을 뿐만 아니라 서로 보조하면서 최고의 국민 MC로 거듭나는 데 이바지한, 서로에게 둘도 없는 동료이자 최고의 콤비이지요.

현재 MC계 최고의 콤비라고 하면 많이들 강호동-유재석의 <쿵쿵따>를 이야기하더군요. 물론 같이 하던 프로그램이 없어지고 두 사람이 양대 산맥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는 라이벌이 되었지만 그들의 우정은 여전히 빛났습니다.

강호동은 인터뷰 때 유재석에 관해 질문을 받으면 "배울 것이 많은 동생"이라고 칭찬했으며, 유재석도 강호동에 관해서 "존경하는 형님"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곤 했습니다. <런닝맨>에서 한 거짓말 테스트에서도 유재석은 자신이 강호동보다 낫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강호동을 좋아하는 절친한 동생입니다.

이번에도 유재석이 얼마나 강호동의 은퇴가 안타까웠으면 기자회견 15분전까지 전화기를 붙들고, "형! 다시 생각해 봐... 이건 아니잖아"하면서 만류했을까요? 유재석은 상황상 강호동이 잠정은퇴를 발표한 장소에는 갈 수 없었으나, 유재석의 매니저는 그 자리에 참석해서 강호동을 지켜봤다고 합니다.

유재석 성격에 상황만 되었더라면 아마 그 자리까지 쫓아가서 강호동을 뜯어말렸을지 모를 일이지요. "형! 다시 생각해봐.. 이건 아니잖아"라고 말하기 전까지 이리 설득해보고 저리 설득하며 강호동의 은퇴를 만류했을 것입니다. "사람"을 절대 놓지 않는 유재석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유재석이 얼마나 안타깝고 슬퍼했을지 알 수 있습니다.


서로를 비난하는 팬들, 당신들은 팬이 아니다

그런데 가장 아쉬운 것은 팬들끼리 전쟁이 벌어져서 "강빠" "유빠"하고 서로 비난하고 싸우는 것입니다. 일부 유재석팬들은 강호동의 은퇴를 두고 기뻐하며 "이래서 강호동은 유재석만 못 하다"라고 비난해왔습니다. 그에 대해 일부 자신들을 "팬"이라고 부르는 강호동 팬들은 강호동 은퇴와 관련해서 이게 다 "유재석 팬들"때문이라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팬들이라는 사람들이 정작 그들이 좋아하는 스타는 끝까지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는데 서로 비난하기에 바쁩니까? 그들은 "팬"이라는 타이틀을 가질 자격조차 없습니다.

유재석을 찬양하면서 강호동과 강호동 팬을 비난하는 사람은 유재석 팬이 아니고, 강호동의 은퇴에 유재석과 유재석팬을 비난하는 사람은 강호동 팬이 아닙니다. "강호동 팬"이라면서 "유재석 안티"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강호동 안티"를 자처하는 것이고, "유재석 팬"이라면서 "강호동 안티"를 자처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유재석 안티"가 되는 것입니다.

팬이라면 오히려 이럴 때 팬으로서 상대방의 팬을 위로해주고, 각자의 스타를 위로해 줄줄 아는 진정한 팬심이 있어야 합니다. 진정한 강호동 팬이고 진정한 유재석 팬이라면 정말 강호동과 유재석이 서로를 얼마나 위하는지 알고, 비난하는 대신 서로를 다독여 줘야하는 입장에 있다는 것이지요. 무개념팬들 때문에 스타들이 미워지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니 정말 팬심 때문에 그랬다면 이제는 당장 서로를 비난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유재석도 이번 사태를 보면서 느끼는 게 많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연예인의 인기라는 게 얼마나 한순간인지 또한 마녀사냥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요. 강호동이 은퇴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유재석이 자신이 받지 못한 출연료에 대해서 정당한 소송을 걸었는데도, 아직도 강호동 은퇴사건에서 배우지 못한 무개념 악플러들은 유재석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그런 반응을 볼 때 유재석의 마음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 때문에 좋아하는 형을 한동안 방송계에서 볼 수 없게 되었는데, 자신까지 그러한 비난을 받고 있으니까요.

이번 일을 계기로 유재석과 강호동의 빛나는 우정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우정만큼 팬들도 서로를 위해주면 좋겠네요. 당분간 같이 활동한다는 것은 힘들겠지만 유재석이 강호동에게 많은 위로를 주면서 동시에 좋은 우정을 계속 유지해서, 이후 강호동이 컴백할 때 다시 선의의 라이벌로, 또한 더 멀리 내다보면 같은 프로그램에서 만나는 장면도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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