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SK의 잠실 2연전 첫날.

LG의 라인업에서는 어제 멀티 히트를 기록한 이진영과 작은 이병규가 상대 선발이 좌완 투수라는 이유로 제외되고 정의윤과 김남석이 선발 출장했습니다.

LG 선발 김성현. 2.2이닝 2홈런 포함 6피안타 6실점으로 난타당하며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SK 선발 고효준. 5이닝 4피안타 5사사구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1회초 2사 후 박진만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선취 득점하는 SK.

LG는 1회말 2개의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를 얻었지만 박용택과 정성훈이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1회말 기회를 무산시킨 것은 오늘 경기에서 LG 타선이 무수한 잔루를 남길 것을 예고한 것이었습니다.

3회초 1사 2, 3루에서 박재상의 우중간 2타점 2루타로 3:0으로 SK가 달아납니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박정권의 우월 3점 홈런으로 6:0으로 벌어져 사실상 승부가 갈렸습니다. 망연자실해한 김성현은 즉시 강판되었습니다.

5회말 2사 1루에서 박경수의 타구를 우익수 조동화가 잡지 못하는 실책성 수비가 3루타로 기록되며 LG가 1점을 만회했습니다.

이병규가 우전 적시타로 박경수를 불러들이며 6:2.

7회초 1사 1, 2루에서 김강민의 내야 안타 때 정성훈이 1루에 악송구하며 1루수 김남석과 타자 주자 김강민이 충돌하는 사이 2루 주자가 득점, 7:2이 되었습니다. 김남석과 김강민은 부상으로 나란히 교체되었습니다. 정성훈이 1루에 무리하게 송구하는 바람에 추가 실점과 김남석의 부상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8회초에도 LG 투수진은 2실점하며 9:2로 벌어졌습니다. 박종훈 감독은 승부가 완전히 기울자 선발 출장한 야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휴식을 부여했으나 유독 조인성만큼은 9회초 마지막 수비까지 교체 없이 뛰게 했습니다. 36세의 노장 포수에게 이런 상황이 아니면 언제 휴식을 줄 것이며 내년을 대비한 백업 포수는 언제 육성할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9회초 이대환이 추가 실점하며 11:2가 되었고 LG 타선이 9회말 오늘 경기 처음으로 3자 범퇴로 물러나며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경기 종료의 전광판. LG 타선은 6안타 6사사구를 얻었지만 병살타 3개로 자멸하며 고작 2득점에 그쳤습니다.

패배한 선수단.

선발 김성현이 초반부터 무너지고 타선도 어제와 같은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해 LG가 SK에 완패했습니다. 하지만 상대 선발이 좌완 투수라는 이유로 박종훈 감독이 어제 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한 이진영과 작은 이병규를 선발 출장시키지 않아 타선의 약체화를 자초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경기가 기울어진 뒤에도 포수 조인성에 휴식을 주지 않으며 백업 포수를 육성하려 하지 않는 것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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