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 악마의 편집이 또 논란을 만들고 있습니다. 늘 그렇듯 슈스케를 즐겨보는 시청자들은 악마의 편집을 욕하면서 한편으론 그것을 즐기는 듯합니다. 제2의 김그림 사태로 비견되고 있는 신지수 논란은 사실 김그림 때와는 많이 다릅니다. 비난의 강도도 그 정도는 아닙니다. 슈퍼위크에서 신지수는 분명 독단적이고 이기적인 팀장으로 비춰졌습니다. 하지만 단지 그것만이 문제였을까 생각해봅니다.

노래 한 곡에 10명의 지원자가 자기 실력을 보여줘야 할 상황입니다. 10명 정도의 인원으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을 보면, 노래 한 곡에 별 비중 없이 노래를 부르는 멤버가 허다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노래 한 곡을 10명이 골고루 소화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 일인지도 모릅니다.

만약 그 인원이 가장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 거면 합창을 해야겠죠. 그나마 합창도 비중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그 비중을 누가 나눠야 할까요? 지속적으로 만나 연습을 해온 멤버들도 아닌, 처음 본 사람들끼리 단지 같은 미션곡을 선택했다는 이유로 함께해야 한다면 어떤 누가 완벽하게 지휘할 수 있을까요?

신지수가 팀장을 맡고 서로 할당량을 나눴을 때, 물론 각각의 의견이 있었지만 그건 단지 의견일 뿐 분명한 자신의 의견을 말한 사람은 사실 없었습니다. 만약 그런 의견들을 다 듣고 수렴한다면 배는 아마 산으로 향했을 것입니다. 때로는 팀장의 청사진으로 팀이 흘러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 판단의 좋고 나쁨은 결과가 입증하는 것이기에 과정 중에 각각의 생각은 어쩔 수 없이 놓치거나 버릴 수도 있습니다.

시간을 가지고 충분한 논의를 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닌 상태에서 사실 그 팀의 멤버들은 우왕좌왕했을 뿐 정확히 자신의 생각을 내놓은 사람은 없었습니다. 이야기를 할 때 그 생각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생각을 나눠야 합니다.

하지만 그 순간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표현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과연 신지수가 모든 의견을 묵살한 것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요? 짧은 시간에 빠른 판단력을 요구하는 미션일수록 리더들은 시야가 좁아질 수 있습니다. 그 많은 도전자들은 신지수와 소통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던 건 아닐까요?

이후 5명으로 나눠 진행하라는 말에 사실 그 누구 한 사람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럼 언제까지 수습하고 재정비하기를 기다려야 할까요? 두 팀을 나눌 수 있는 기준을 악기로 생각하고 팀을 나눈 것이 조금이라도 연습할 시간을 벌기 위한 발 빠른 판단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신지수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것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짧은 순간 그 정도의 판단이라도 한 것 또한 인정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신지수가 대단히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녀가 비난받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비난 받아야 한다면 앞에서는 별말 없다가 뒤에서 욕하는 멤버들이 더 문제겠지요. 짧은 시간 주어진 미션에서 그 많은 인원 속에서 얼마나 대단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크리스팀에 크리스티나의 리더십을 비교하는데 인원도 스타일도 모든 상황도 달랐습니다. 비교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신지수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 짐을 짊어지고 빠른 판단력으로 미션을 수행한 신지수가 더 대단하게 다가옵니다.

대중문화 이야기꾼 홍반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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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하고 있고요, 대중문화 평론을 통해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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