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을 보다 눈살이 찌푸려졌다. 무한도전 식객 특집에서 정준하가 명셰프와 갈등이 오갈 때도 그럭저럭 이해하며 넘어갔고, 작년 슈퍼스타K2의 김그림의 이기적인 행동을 보면서도 그럭저럭 넘겼는데, 이번에는 "쟤는 왜 저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신지수는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장시간 집권하며 '이기적이고 독단적인 행동'이라는 구설수에 올라 있다.

이것이 바로 슈스케가 자랑하는 논란 제조 편집, 진정한 의미의 '악마의 편집'이다.

1. 굳이 섞지 않아도 되는 팀들을 섞어 갈등과 분열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든다.

2. 팀을 훌륭하게 이끈 리더 크리스티나와 이기적이고 독단적인 것 같은 모습이 대비되는 신지수를 비교·대조하는 편집으로 철저하게 갈등 상황을 부각시킨다.

3. 당연히 이러한 모습들은 큰 논란이 되며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다.

신지수는 리더로서 행할 수 있는 가장 실리적인 선택과 지도를 한 것이고, 그러한 결정에 대해 '침묵'하고 소심했던 조원들 또한 큰 잘못이었다. 하지만 조원들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화합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조율하여 이끌어내는 리더십은 크게 부족했던 것 같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리더보다는 좋은 모습이었지만, 훌륭한 리더십을 보이는 리더는 분명 아니었으며 그러한 결과를 창출해낼 자신이 없었다면 리더를 맡아서는 안 됐다. 편집과는 별개의 문제로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자기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버릇없이 말을 하는 등,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상황을 연출한 것도 잘못이었다.

신지수는 예선 때부터 'rolling in the deep'으로 발군의 기량을 보이며 TOP10 혹은 TOP4에는 안착할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생방송 무대부터는 시청자들의 투표가 다음 순위에 큰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에, 작년 시즌2에서 김그림이 앤드류 넬슨에게 패했던 것과 같은 비극적인 상황이 또 한 번 연출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는 한다.

'악마의 편집'으로 신지수가 정말 '제2의 김그림'이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질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신지수는 아직 더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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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가수를, 한 때는 기자를 꿈꾸다 현재는 '법'을 배우고 싶어 공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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