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유성구갑)이 KBS 충남방송국의 설치를 촉구했다. KBS는 2011년 건립 부지를 매입했지만 경영난을 이유로 현재까지 방송국 건립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간사인 조 의원은 15일 KBS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KBS '1도 1국' 기본틀에서 유일하게 예외되고 있는 곳이 충청남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 의원은 양승동 KBS 사장에게 "KBS 지역국 통폐합과 기능조정이 얘기되는 상황이고 KBS가 어려운 여건인 건 사실이지만 지역의 차이와 상황에 따라 기능조정과 설립을 고민해야 한다"며 충남방송국 설립 계획을 직접 주도해 국회에 보고해달라고 말했다. 양 사장은 "알겠다"고 답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여의도 KBS 사옥 (사진=조승래 의원실, KBS)

KBS는 2011년 내포신도시에 2만 925㎡, 120억 원 규모의 충남방송국 건립 부지를 확보하고, 2015년 잔금 납부를 마쳤다. 이후 2016년 KBS는 충남방송국 설립 실시설계 예산 4억원을 세웠으나 경영난을 이유로 삭감했다. KBS는 전국 9개 주요도시에 방송총국, 9개 지역에 방송국을 두고 있다. 충청 권역의 경우 대전방송총국, 청주방송총국, 충주방송국을 운영 중이다.

조 의원실은 16일 보도자료를 내어 "2018년 말 기준 충남지역 10개시 시·군에서 KBS에 내고 있는 수신료는 262억 원에 달한다. 공주와 계룡, 논산, 부여, 금산 5개 시·군까지 합하면 충남도민들이 내는 KBS 수신료는 훨씬 늘어나게 된다"며 "같은 해 KBS의 도 단위 수신료 수입률에서 충남은 4.0%로 경기와 경남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의원실은 "충남도민들은 수백억의 수신료를 납부하면서도 지역방송국이 없어 각종 재해·재난 시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며 "게다가 충남은 노인 인구가 많아 지상파방송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만 지역방송국으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는 각종 방송서비스에서 소외되면서 도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KBS 충남방송국 건립 계획이 본사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려 계속 지연되면서 충남도민들은 수신료를 내고도 응당한 방송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등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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