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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는 스포츠] TV를 켰네, "천하장사 만만세"![블로그와] 석기자의 PD수첩
석기자 | 승인 2011.09.09 15:14

겨울 한가운데 자리한 설에 비해, 날 좋은 가을에 맞이하는 추석은 스포츠와 좀 더 가까운 느낌이 많은 명절입니다. 짧지도 길지도 많은 연휴를 맞이한 2011년 추석, 연휴 동안 즐길만한 스포츠를 정리해 봤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TV를 통해 만나는 스포츠에 대한 이야기, 특히 명절이면 떠오르는 종목인 "씨름"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명절 KBS 1TV에서 함께하던 스포츠의 대명사는 "씨름"이었고, 그렇게 즐겨보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렴풋한 기억 속엔, 대단한 기술과 함께 천하장사 타이틀을 차지했던 이만기에 비해 투박했던 이봉걸을 응원했던 어린 시절과, 씨름을 하다가 코피까지 흘리던 강호동의 신인시절 등이 TV속 씨름의 이미지로 남겨져 있습니다. 당시엔 집이 장충체육관 근처였기에 한 번씩 그 신명나는 분위기를 슬쩍 느끼던 기억도 납니다.
 
과거 씨름의 전성시대를 말하기엔 너무 초라해진 현실이 안타까울 지경이지만, 여전히 우리 곁에 씨름은 함께하고 있습니다. 지역에서 펼쳐지는 생활체육 씨름이나 대학씨름을 중계하는 것, 그리고 또 다양한 형태의 씨름이 함께하는 걸 느끼니 말이죠.
 

   
 
지난여름, 특별한 이벤트로 프로 치어리더들의 씨름대회도 펼쳐졌습니다. 여자씨름이야 생활체육에서도 있습니다만, 이색적인 이런 이벤트는 사람들에게 잊혀진 씨름을 떠올리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 듯합니다.
 
어김없이 돌아온 명절, 이번 한가위에도 추석장사씨름대회가 토요일부터 4일간 전남 여수진남체육관에서 열립니다. 9시 뉴스까지 뒤로 미루던 인기 스포츠, 80년대를 관통했던 씨름의 전성기를 떠올리면 부족함과 아쉬움도 많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우리 곁에는 씨름이 있고, 그 씨름을 살리기 위한 노력과 늘 함께하는 중계방송은 명절의 상징처럼 함께합니다.
 
거기에, 올 추석에는 명절의 기운, 씨름의 전통성과 역사, 그 가치를 짚어보는 유쾌한 또 다른 프로그램이 TV에 함께합니다. 바로 지난밤 1부가 방송됐던 KBS의 추석 특집 "천하장사 만만세"가 그 주인공입니다.

   
천하장사 만만세 1편을 본 감흥은 매우 깊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스타일의 화면과 살아있는 인터뷰, 씨름의 전성기 때 중계방송 자막 글씨체까지. 정말 디테일이 살아있습니다! 씨름의 추억을 상기시키고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씨름"을 다룬 특집방송, 1부에서는 씨름의 전성기를 쭉 돌이켜 봤습니다. 씨름이란 종목으로 떠오르는 많은 이름들이 지난밤 TV엔 가득했는데요.

이만기, 이봉걸, 이준희 그리고 강호동까지. 당시 씨름을 추억하고 씨름의 전성기를 즐기고, 누렸던 이들의 인터뷰가 함께한 특집, 오늘 밤 11시 40분에 그 2부가 이어진다고 하는데요. 다음날부터 이어지는 씨름 중계에 대한 기대까지 같이 높이는군요.
 
이번 추석 모래판의 구도는 유일한 프로팀에 가장 대표적인 스타, 이슬기가 강력한 백두급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지난 단오, 이슬기를 누른 정경진과의 재대결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많은 이들에겐 아직 낯선 이름일 터. 21세기 최고의 천하장사로 꼽히던 이태현이은퇴를 선언하며, 또 한 명의 스타를 떠내 보내야 했던 허전함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늘, 우리의 씨름은 그런 아쉬움과 허전함, 그 뒤를 이은 또 다른 스타의 등장이 함께했다는 거. 다양한 것들을 즐기는 시대, 스포츠도 다채롭게 함께합니다, 이번 명절엔 명절의 분위기를 살리는 "씨름"도 한번쯤 살펴보심이 어떨지,
 
그 씨름을 만나는 데 있어, 일단 오늘밤 11시 40분에 하는 "천하장사 만만세" 2부를 추천합니다. 못 보신 분들을 위해 그 예고편이라도 살짝 보여드리죠. 정말, 잘 만들어진, 고민이 담겨있는 스포츠 다큐가 무엇인지 느끼게 합니다. -이런 걸 만든 분들이 있기에 늘 더 노력하고, 스스로 고민하면서, 살짝 괴로워지기도 한다는 거.-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석기자  accha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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