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회를 이어온 라디오스타는 많은 사랑을 받았고 앞으로도 영원할 것이다. '200회 특집’ 라디오스타는 3주간 우리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해줬고 그곳에 '존 박'이 함께 있었다. 그와 같이 출연한 '정재형', '이적'은 쉽게 엮일 것 같지 않지만 그들은 떨어져 있어도 하나인 팀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알려진 바대로 '존 박'은 '이적'이 있는 회사에 들어가 이슈가 되었다. 이후 김동률과 앨범 작업을 하면서 스스로를 음악인으로 다잡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어서 기특하기 이를 데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동안 그의 소속사가 어디가 될 것인가가 화두가 될 만큼 많은 이목를 끌었지만 결국 그는 스타이기보다는 음악인으로 남기 위한 걸음을 내딛었다.

그래서 결정한 곳이 이적과 김동률, 체리필터가 있는 뮤직팜이었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뮤직팜을 절대 가벼이 볼 수 없는 이유는 이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음악적 네트워크를 유지하고 있는 회사와 인적 자원이 우수하다는 것 때문이다.

단순히 요즘 예능 대세이기에 '정재형'이 나온 것이 아니라, '이적'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기에 정재형이 출연한 것이었고, 또 그 라인은 '유희열 라인', '김장훈 라인' 등과 간단히 연결된다. 얼핏 봐도 이들과 연관되어 있는 아티스트 그룹이 엄청남을 알 수 있다.

유희열 그룹은 보다 진한 아티스트 향을 낸다면, 김장훈 그룹은 유희열과도 끈끈하게 연결되면서도 대중적인 음악을 하는 그룹으로 알려져 있다. 유희열과 연결된 그룹의 아티스트만 보더라도 '정재형, 김연우, 이적, 루시드 폴, 윤종신, 성시경'이 있고, 김장훈과 연결된 그룹이라면 '유희열을 비롯하여 싸이, 윤도현' 등이 활발한 교류로 얽혀 있다.

왜 굳이 이 많은 아티스트 그룹을 이야기하는가는 알 것이라 생각한다. 바로 이 네트워크 전체가 음악적 역량을 늘리면서 인적 교류가 가능한 라인이기 때문이다. '존 박'은 이 네트워크를 통해서 무궁무진한 발전을 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잘 선택한 시작임은 분명하다. '뮤직팜'의 방대한 음악적 네트워크는 그의 발전을 가능케 할 초반 자산이 될 것이다. 그런 그가 <라디오스타>에서 해맑은 모습을 보이며 일부 멋진 모습을 발산해 그를 새롭게 보이게 했다.


어떤 말을 했기에 멋져 보였는가?

어린 친구가 멋져 보일 때에는, 나이가 어림에도 그 나이에 갖출 수 없는 성숙한 행동과 언행을 보일 때이다. 존 박'은 바로 그런 청년이었다. 욕심을 내지 않는 모습은 그의 조심스러운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녹아났다. 한국적인 문화가 아직은 낯설어서이기도 하겠지만, 뭔가를 말하면서 그가 보여주는 모습에는 한 마디의 말을 골라내기 위해 노력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김구라의 질문은 대중도 생각하는 내용이었다. 왜 <슈퍼스타K2>가 끝나고 빠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는지, 조급함은 생기지 않았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연예인들에게 가장 무서운 건 대중들에게 잊혀지는 거다. 존 박은 그런 두려움은 없었는가"라는 질문이었는데, 역시나 다소 느려 보이는 모습 뒤 그가 내뱉은 말은 명품이었다.

"처음에는 당연히 그런 부담이 있었죠. 그런데 결국에는 제가 가요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떤 프로그램의 힘보다는 제 자신의 힘을 키워야 된다는 것을 알았죠"라고 말하며 "김동률 선배님과 계속 작업도 해왔다"고 말을 마친다.

단순한 이야기로 비춰질 수도 있으나 이 청년이 얼마나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가 엿보인다. '어떤 프로그램의 힘'이란 것은 바로 <슈퍼스타K2>의 힘이다. 워낙 유명한 프로그램 아니겠는가! 적어도 이 프로그램에서 2위를 한 실력이라고 하면 그것이 커리어가 되는 것이 세상 이치인데 그는 그것조차도 욕심을 내지 않는 것 같았다.

'프로그램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신의 힘을 키우겠다'는 말은 그가 가진 조그마한 실력보다는 앞으로 갈고 닦아야 할 많은 노력에 대해서 스스로 다잡는 모습이어서 그가 더욱 멋져 보였다. 흔히 젊었을 때 보이는 오만함이 그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그저 잠시 이름 좀 알렸다고 되바라진 모습을 보이는 스타와는 분명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존 박의 미래가 더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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