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탄생 시즌2(9일 첫 방송)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비록 시즌1이 예상 밖의 성공을 거뒀다고는 하지만 시즌2를 시작하면서 슈퍼스타K와 맞대결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제작진의 가장 큰 걱정이자 두려움일 것이다. 게다가 시즌2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 백청강 스캔들이 터지면서 위탄2에 대한 이미지도 적잖은 타격을 받고 있어 위탄으로서는 걱정 하나가 더 는 셈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두 프로그램이 동시간대에 맞붙지 않는다는 것인데 이번에도 여전히 위탄의 최대 무기는 멘토가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무지 예능에는 어울리지도 않은 것 같은 최고의 디바 이선희의 멘토 합류가 위탄2에 대한 기대감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거기에다가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나가수의 요정 박정현과 이승환, 윤상 그리고 작곡가 윤일상이 위탄2의 멘토로 참여하고 있다. 시즌1의 경우 멘토들은 천사와 악마로 구분되며 극과 극의 반응을 이끌었다. 그것이 한편으로는 위탄의 흥행요소가 된 것을 부인할 수 없는데, 과연 이번 멘토 중에 누가 악역을 담당할지도 궁금하다.
그런 모습을 보면 심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마음 아프게 할 말은 하지 못할 것 같은데 과연 어떨지가 궁금하다. 전해지는 말로는 다른 4인의 멘토들이 이선희의 심사 모습을 종잡을 수가 없어서 ‘반전 심사’‘라고 별명을 붙였다고 하니 지금까지 보였던 착한 모습만 보여줄 것은 아닐 거라는 기대(?)를 살짝 갖게 된다.
이선희 그리고 아쉽게 명예졸업장을 받고 나가수를 떠난 박정현을 만나는 즐거움은 대단히 클 수밖에 없지만 여전히 위탄 자체에 대한 우려는 적지 않다. 악마의 편집이라는 명성을 받은 슈퍼스타K와 이번에는 직접적으로 비교될 수밖에 없는 편집의 기술이 얼마나 향상됐을지 의문이다. 게다가 시즌1을 담당하던 PD가 종편으로 떠난 상태에서 제작 노하우가 축적되지 못한 것도 위탄2의 약점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주인은 심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심사받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지만 위탄1은 그런 면에서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물론 위탄으로서도 변명의 여지는 있다. 시즌1은 사장의 특명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준비할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2는 아무리 담당PD가 바뀌긴 했지만 자체적으로 축적된 경험도 있고, 시간 역시 시즌1보다는 넉넉했다. 그래서 속는 셈치고 시즌2의 퀄리티 향상을 기대하게도 된다.
그렇지 않다면 이번에도 위대한 탄생은 ‘나는 멘토다’가 되고 말 것이다. 그것도 굳혀지면 나름 위대한 탄생의 특성이 될 수도 있겠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의 본질에는 벗어난 것이다. 위대한 탄생 시즌2가 멘토가 아닌 멘티를 위한 오디션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