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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집어삼킨 ‘덮죽덮죽’, 소비자 기만 도 넘었다포항 ‘덮죽’ 표절 논란…백종원 극찬 이끌어낸 ‘덮죽’ 프랜차이즈 오픈, 소비자들 불매운동 이어져
장영 | 승인 2020.10.11 16:08

[미디어스=장영] '덮죽덮죽'이라는 프랜차이즈가 생겼다. 강남 본점 등 다섯 곳에 오픈을 했다고 한다. '덮죽'이라는 이름 자체가 생소하지만,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지속적으로 본 시청자들은 그 메뉴가 무엇인지 바로 떠올렸을 듯하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포항 편에서 백종원이 찾은 냉동 돈가스집 사장이 절치부심 만들어낸 것이 바로 '덮죽'이다. 덮밥을 응용해 만들어낸 오리지널이라는 의미다. 부정적이었던 백종원도 사장이 직접 만들었다는 새로운 메뉴인 '덮죽'을 먹고 찬사를 보냈다.

영세 상가들은 코로나19까지 덮쳐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이런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만든 메뉴, 벼랑 끝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만든 메뉴가 요식업에서 큰 성공을 거둔 백종원의 찬사를 받은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많은 이들이 관심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런 가능성이 열렸다는 점에서 포항 덮죽집 사장은 행복했을 듯하다. 하지만 개발한 지 3개월이 지나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SBS TV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그가 만든 ‘덮죽’이 아무런 상관도 없는 프랜차이즈 업체 메뉴에 올랐다. 메뉴도 동일하고 악랄하게도 메뉴 이름에 '골목'을 끼워 넣어 '골목식당'에 나오 '덮죽'임을 강조하기까지 했다. 

“외식업 전문 연구진이 참여한 ‘덮죽덮죽’이 수개월의 연구를 통해 자체적인 메뉴로 개발하여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런칭했다”

문제의 '덮죽'으로 프랜차이즈를 내건 '덮죽덮죽'이 밝힌 출사표다. 그들은 외식업 전문 연구진이 참여해 이 메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메뉴로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론칭했다고 했다. 외식업 전문 연구진이라 표현했지만 그게 누군지 아무도 모른다. 

수개월 연구했다고 주장하지만 그건 그저 말뿐이다. 그들이 과연 연구했다는 증거를 제시할 수 있을까? 더욱 이미 7월 개발되어 방송에까지 나온 메뉴임을 모르는 이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 요리 이름까지 그대로 베낀 것이 무슨 연구 결과물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는 말인가?

“저는 다른 지역에 덮죽집을 오픈하지 않았다. 뺏어가지 말아 주세요. 제발. 수개월의 제 고민이, 수개월의 제 노력이, 그리고 백종원 선생님의 칭찬이. 골목식당에 누가 되지 않길 바라며 보낸 3개월 동안…”

서울에 '덮죽'집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은 포항 덮죽 집 사장은 당황했을 듯하다. 자신이 만든 메뉴로 아무런 연락도 없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따름이었을 것이다.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가 방송 출연을 계기로 살아남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혹평을 받은 냉동 돈가스를 버리고 새로운 메뉴를 개발했다. 그렇게 수개월 동안 고민하고 노력해서 만든 것이 바로 '덮죽'이다.

아이디어만 좋았던 것이 아니라 맛까지 월등해 백종원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백종원이 언제나 답일 수 없지만, 대중이 지지하는 그의 평가는 포항 덮죽 집 사장에겐 천군만마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SBS TV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포항 덮죽집 사장 SNS

자신이 개발해 호평받은 '덮죽'으로 새로운 희망을 보고 열심히 살았던 포항 덮죽 집 사장은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어떻게 다가왔을까? 이는 누리꾼들의 글만 봐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덮죽덮죽'의 행태에 분노하고 있다. '덮죽덮죽'을 만든 이가 누구인지도 이미 드러났다. 외식업만이 아니라 다른 사업도 하고 있는 그들이 벌인 행태에 분노한 대중의 움직임은 불매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골목'이라는 단어를 넣은 음식명이 논란이 커지자 '골목'을 없애며 영업을 이어갔다. 논란이 더 커지자, 배달앱에서 배달을 중단시켰다. 요리 레시피가 저작권 보장이 안 된다고 해도 이는 해도 해도 너무한 짓이다.

도둑질이나 다름없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소상공인이 어렵게 만든 제품을 아무런 상의도 없이 훔쳐 자신들이 노력해 만든 결과물이라고 소개하며 장사를 시작한 자의 행태에 대중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소비자들은 법적 처벌을 요구할 수 없다면 불매로 단죄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최소한 선은 지키고 살아야 한다.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은 채 돈 좀 있다고 남의 노력을 강탈해가는 행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는 자들은 더는 존재해서는 안 된다. 

장영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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