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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캔게임- 안정환 내세운 신개념 게임 예능, 그 의미 있는 시작K-게임과 e-스포츠 소재 게임 예능, 시도 자체가 의미… 게임에 대한 인식 넓히는 계기 될까?
장영 | 승인 2020.10.10 19:21

[미디어스=장영] 예능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 사실 그 끝은 없다. 다만 방송에서 담아낼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만큼 우리가 살아가는 그 모든 것이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존 방송들이 유튜브에서 나온 아이템들을 가져오는 이유 역시 명확하다.

안정적 직업군인 지상파에서 좀처럼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지 못하는 것은 현실에 안주하기 때문이다. 무한경쟁 시대에 보다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퇴보하는 듯한 이들의 행태는 아쉽기만 하다.

시대를 역행하듯 과거에 집착하던 이들의 모습 속에서도 가끔 의미 있는 아이디어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게임을 누군가는 도박이나 다름없는 무의미한 것이라 이야기한 적도 있었다. 게임 규제가 당연하듯 여겨지던 시대도 존재했다.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자들이 권력을 쥐고 있으면 나오는 현상이다. 하지만 게임 산업은 그들이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시대의 핵심이다.

KBS2 예능 프로그램 <위 캔 게임>

게임 자체를 터부시하고, 게임을 하는 행위 자체를 부정적으로 여기던 상황에서 KBS2에서 첫 방송된 <위 캔 게임>은 흥미롭게 다가온다. 지리멸렬했던 지상파에서 게임을 앞세운 예능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흥미롭다.

그저 아이돌들을 내세워 명절용 게임대회를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게임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방식이 추가된다는 점에서 <위 캔 게임>에 대한 기대는 크다. 우선 가장 잘나가는 스포츠 스타인 안정환을 내세웠다.

안정환과 동갑내기 스타인 이을용이 하나가 되어 e-스포츠에 입문하는 과정을 그린 첫 회는 흥미로웠다. 축구 스타였던 그들이지만 온라인 축구게임은 엉망진창이다. 키를 외우는 것도 쉽지 않고, 이를 적용해 진짜 게임에 임하는 과정 모두가 산 넘어 산이다.

안정환과 이을용을 통해, 특정 세대에게 특화된 듯 이야기되는 e-스포츠에 대한 이해도를 넓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온다. 하나의 문화가 되어 세계적인 대회까지 열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게임 자체를 과거 오락실에서 동전 넣고 시간을 보내는 수준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인해전술과 돈으로 국내 인재들을 사모아 단물만 빼먹고 뱉어내는 중국의 방식으로 인해 문제는 심각해지고, 국내 게임 산업이 위태롭다는 이야기들도 들린다. 빅3 중 한 게임 회사가 중국에 넘어간다는 이야기들도 있었다. 게임 산업 전체가 넘어갈 수도 있을 정도로 국내에서 게임 산업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국가에서 지원을 해도 모자란 상황에서 규제를 위한 규제만 하는 상황이 정상은 아닐 것이다. 게임을 규제 대상으로만 보던 시대가 지나고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KBS가 내놓은 <위 캔 게임>은 가족과 함께하는 게임이라는 테마를 통해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넓히려는 의도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반갑다.

KBS2 예능 프로그램 <위 캔 게임>

첨단 기술과 문화, 그리고 감성을 하나로 뭉쳐 만들어지는 것이 바로 게임이다. 게임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국가가 지원해야 할 첨단 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궁무진한 게임의 세계가 존재하고 그 가능성 역시 무한대라는 점에서 게임은 더는 규제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홍성흔 가족들이 게임 여행을 떠나, 펜션에서 함께 게임을 하는 과정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게임을 좋아하는 홍성흔과 아들, 그리고 이를 막으려는 아내이자 엄마가 함께 게임을 하며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을 담은 것도 의미 있었다.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이지만, 이런 시도 자체는 반갑다. 터부시 되어 왔던 게임을 전면에 내세워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는 이 프로그램의 가치는 그래서 충분하다. 게임은 몰래 숨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게임에 대한 인식 자체를 뒤집고 하나의 문화로서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 말이다.

온 가족이 함께 게임을 즐기고, 이를 통해 게임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있단 점만으로도 반갑다. 게임은 더는 특정 부류의 전유물이 아닌,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문화다. 그런 점에서 <위 캔 게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장영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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