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다. 지루하다. 진부하다."

요새 우결을 보는 시청자들이 하는 말이다. 2008년 2월, 우리 결혼했어요는 스타들의 가상 결혼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설 특집 때 반짝 인기를 끌어 일밤에 정규 편성되었고, 이후 알신 커플·앤솔 커플·개미 커플 등 시즌1이 크게 인기를 끌어 독립편성되었다. 이후 실제 연인인 황정음과 김용준이 출연하며 인지도와 호감도가 그리 높지 않았던 둘의 인기를 최상으로 끌어 올려 성공했던 사례가 있었을 만큼 우결은 연예인들의 비호감 탈피와 새로운 인기를 얻는 하나의 장으로 인식되었다.

우결의 인기 커플이었던 '쿤토리아' 커플과 아직 3개월 밖에 안 된 소위 '위탄 띄워주기 커플' 권리세와 데이비드 오 커플이 동반하차하면서 새로운 한 커플이 들어와 세 커플 체제로 방송을 한다고 한다. 이 기사를 보며 든 생각, "이제는 그만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진부하다. 결혼하고 -> 집 얻고 -> 집들이 하고 -> 여행가서 게임하고 -> 요상한 이벤트 하는 제한된 틀에서 모든 커플들이 소재만 약간씩 다르게 돌고 돌기 때문에 신선하지 않다. 특히 오래 된 커플들의 경우 여행가고 봉사활동하는 등 지루한 활동들을 계속 보여주는데, 무슨 교양 프로인지 예능 프로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재미가 없다. 결혼이라는 소재 자체가 제한적이고 내부적인 다양성이 재미로 연결되기 힘들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포맷 그대로 지속하는 것은 긍정적이지 못하다.

또한 데이비드오-권리세 커플의 경우 아직 3개월 밖에 안 됐는데, 본인들 또한 현장에서 하차 소식을 전해 들어 매우 허탈했다고 말한다. 시청률 부진이나 평가가 좋지 못한 점도 있겠지만 과거 황우슬혜-이선호 커플 같은 부정적인 마무리가 되어, 가상 결혼이라는 환경에서 스타들의 매력과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의미조차 없어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우결은 '비호감 탈피'와 '인기'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때문에 신인 아이돌이나 인기 있는 연예인들은 계속 나오고 있어 폐지 안 하고 10년은 더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예능 프로그램이 이러한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면 슬슬 명예퇴진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3년 반, 이 정도면 오래했다. 지겹고 지루해지고 진부해진 우결, 이제는 폐지가 답이다.

'소통'을 통한 미디어의 확장공사를 그리는 블로그(mediaparadiso.com) 운영.
한 때는 가수를, 한 때는 기자를 꿈꾸다 현재는 '법'을 배우고 싶어 공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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