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가 이달 중 앨범을 내고 컴백할 예정이다. 이에 국내외 팬들의 기대가 한껏 부풀어 오른 모양새다. 따지고 보면 JYJ는 가수로서의 커리어가 그들이 지닌 커리어의 90%를 차지하는데도 불구하고, 가수로서 제대로 활동하지 못해왔기 때문에 팬들이 갖는 기대감이 큰 것은 당연하다.

이들은 JYJ로 앨범을 냈음에도 가수로 방송에 출연하지 못했었고, 때문에 가수 활동이 아닌 다른 활동에서 영역을 구축해왔다. 박유쳔은 성균관 스캔들과 리플리를 통해서 연기자로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했고 SDA에서 2관왕을 하는 성과까지 올렸다. 김재중은 보스를 지켜라를 통해서 다양한 연령대의 팬들을 확보하고 역시 연기자로서 좋은 평을 듣고 있으며, 김준수는 뮤지컬이라는 영역에서 대중과 직접적인 교류를 해왔다. 이들의 이런 활동이 성공적인 것은 명확하지만 본업이 가수인 것을 생각하면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실제 이들이 본업인 가수 활동에 대해서 본인들의 선택에 의해 소홀하였던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정규앨범과 뮤직에세이를 통해서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앨범 판매량 또한 3가지 버전으로 발매된 정규앨범 판매량을 합산할 경우 약 29만 장에 이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음반 활동을 소홀하게 했다고 느껴지는 것은 이들이 거의 방송에 출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연기나 기타 활동에 비해서 가수로서의 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다. 높은 음반 판매량과 많은 인기에도 불구하고, 가요프로그램에 나오지 못했고, TV로 방송이 예정되어 있었던 무대는 직전에 취소되었다. 다양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이들의 가수활동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번에 나온 앨범은 왕성한 방송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다양한 활동으로 팬층을 넓혀갔던 JYJ의 대중성이 음반활동과 시너지를 이루면서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이들의 방송활동이 원활하리라 여겨지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일단, 이들의 앨범을 기다리는 팬이 많다. 따라서 음반이 성공하지 않을 확률은 극도로 적은 편이다. 지금껏 그들이 참여한 앨범은 OST까지 포함해서 전부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게다가 OST 음원 성적도 언제나 훌륭했기 때문에 인기를 얻은 음악을 방송에 내보내지 않을 리가 없다. 아주 수준낮은 저급음악을 가지고 나온다면 상황은 역전될 수 있겠지만, 이미 이들 스스로가 음악을 만들어 온 점과 그들의 음악이 성공했었다는 점에 비추어 그럴 확률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이들은 글로벌 스타이기 때문에 한류에 목매는 한국의 방송사들로서는 이들의 출연을 매우 반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개인적으로는 방송사들이 한류에 목매는 것을 좋아하진 않는다. 작위적인 한류는 곧 그 바닥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전 세계적인 팬덤은 '보스를 지켜라'에 보내진 쌀기부 화환만 봐도 알 수 있다. 따라서 방송사에서는 이들을 출연시킬 확률이 높다.

마지막으로 뮤직뱅크가 약속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뮤직뱅크는 공식적으로 JYJ가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는 이유가 정식 앨범을 발매하지 않아서라고 얘기했었다. 따라서 이번에 JYJ가 정식 앨범을 발매한다면 이들은 100% 뮤직뱅크에 출연할 것이며, 그렇다면 다른 방송사 또한 출연시키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만약 앨범 발매 후에도 KBS가 이들을 출연시키지 않는다면, KBS는 그 이유를 다시 한 번 시청자들에게 설명해야 할 것이다. 납득 가능한 이유를 들어서 말이다.

JYJ의 문제는 단순히 한 가수만의 문제는 아니다. 음반시장구조의 핵심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문제이다. 이들의 행보는 단순히 아이돌이라서가 아니라 음반시장의 여러 시스템들이 어떻게 진화해 나갈 것인지 혹은 어떻게 변화해 나갈 것인지를 직시하게 해주는 바로미터나 다름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법적으로 보장된 이들의 활동이, '방송출연'시키겠다는 약속까지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관심 있게 지켜볼 일이다. 이를 통해 음반시장이 성숙하게 진화할 것인지 아니면 현재의 모습 그대로 유지될 것인지를 알 수 있다.

문화칼럼니스트, 블로그 http://trjsee.tistory.com를 운영하고 있다. 문화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화 예찬론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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