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이 연이은 두 번의 쇼크로 더 이상 회복 불가능한 이미지를 가지게 됐다. 첫 번째 쇼크는 갑작스레 전해졌던 1박2일 하차설이었고, 두 번째가 이번 탈세 소식이다. 첫 번째 쇼크와는 달리 두 번째 쇼크는 많은 사람들을 실망스럽게 하고 있다. 빠른 사과를 통해서 이미지 손상을 막으려 했지만, 사안이 사안인지라 그의 이미지는 회복 불가가 될 것이라 말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강호동 소속사는 "세금 관련 착오로 국세청으로부터 세금을 추징당했다"라며 "결과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라는 말을 전했다. 하지만 이 말도 납득할 만한 내용은 아니다. ‘착오'라는 말은 자신의 잘못을 희석시키려는 변명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그가 밝힌 내용을 보았을 때 형식상 급히 소속사에서 대처한 면이 있어 보였다. 김아중도 마찬가지지만 대신하여 말을 전하는 사람들의 특성일까. 너무도 비슷한 내용이 나왔다. 바로 지난 수개월 간 조사를 받았고,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세금이 과하게 책정된 듯하여 반론을 제기하는 중이었다고 둘러댄다.

하지만 국세청은 그 과정에서 신고내역 중 세금이 과소 납부됐다고 판단해 추징금이 부과된 것이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 밝힌다. 그들이 벌어들인 돈을 정확히 신고하지 않고, 축소하여 신고한 것은 기정사실화되었기에 많은 사람들은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한때 모범납세자에 국세청 홍보대사나 다름없는 활동을 하던 그가 이런 사건에 휘말리게 된 것은 그만큼 많은 실망감을 준다.

특히나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과하리만큼 인기를 얻었던 터라, 그를 좋아하던 이들에게 실망감은 이만저만이 아니게 됐다. 진행자의 이미지는 어떤 것일까? 어렵지 않게 꼽아볼 수 있는 조건이 '깨끗한 이미지', '성실한 이미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강호동'은 연이은 자살골을 넣고 말았다. 그것도 가장 중요한 이미지에 손상이 갈 골을 말이다. 진행자에게 필요한 덕목이 '깨끗하고 성실할 이미지'였다면 그는 그 모두를 스스로 잃고 말았다. <1박2일>에서는 강경하게 하차의사를 밝혀 결국 자신이 노리던 소기의 성과를 올렸고, <무릎팍도사>는 약간의 겁주기를 통해서 안정적인 자리를 확보했다.

허나 무엇보다 이미지에 먹칠을 한 이번 탈세 소식은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을 덮을 정도로 심각한 손상이 될 것이다. 이 사건은 단지 프로그램의 하차 같은 개인의 책임을 논하기보다는, 공적인 이미지가 손상이 되는 범주여서 그 충격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그가 승승장구하며 벌어들이는 돈은 누가 봐도 보일 정도로 많은 돈이었다.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던 그였지만 그가 쓸어 담는 돈은 약간 무리수가 있어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이 CF는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가리지 않고 하는 모습에 일부 네티즌들은 위화감을 느끼기도 했다.

온통 그가 손대는 곳은 온통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CF면 CF, 사업이면 사업, 주식이면 주식, 활동이면 활동... 무엇하나 가리지 않고 움직이는 모습은 대단했다. 오히려 다른 탑MC들은 활동 영역을 축소하고, 이미지를 생각하여 신중을 기하며 적당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강호동은 거의 쓸어 담는 수준으로 활동을 했다.

문제는 그가 미치도록 잘 나가서 수입이 많다는 생각보다는, 이 기회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생각으로 바짝 조여 CF 등을 찍으며 벌어들이는 것으로 보였다는 점이다. 그렇게 많은 CF를 찍고, 프랜차이즈 사업 등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했는데 재산은 적게 신고가 되어 결국 국세청에서 그의 탈세를 조사하게 된다.

그 결과 축소 신고되었다는 것이 판명되어 수억의 추징금이 결정이 되었고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알려지면서 그는 엄청난 이미지 타격을 입게 된다. 평소 그토록 신경을 쓰며 견지해왔던 긍정적인 이미지 추구와는 별개로 그는 연속하여 이미지를 스스로 깎아버리게 되었다.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었던 종편행을 자연스럽게 연결하지 못하고 추락하게 된 그에게 있어서 무엇보다 큰 손해로 남을 것이다. 가장 깨끗한 이미지에서 종편행을 선택해도 욕을 먹는 판에, 그는 가장 씁쓸한 인상을 남기게 된 것이다. 국민 MC란 말에는 그만큼 책임이 뒤따른다. 연이은 대형 이미지 손상은 그에게 있어서 쉽게 복구가 힘든 사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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