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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사로잡은 영화 '마틴 에덴',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은 누구?[미디어비평] 너돌양의 세상전망대
권진경 칼럼니스트 | 승인 2020.10.05 11:38

[미디어스=권진경] ‘지난 10년간 최고의 영화 중 한 편’으로 꼽히는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의 <마틴 에덴>이 예술 영화를 선호하는 영화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난해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시네마 상영 당시 관객들의 열광을 이끌어냈던 <마틴 에덴>이 영화 애호가들 사이에서 더욱 화제가 된 건 <마틴 에덴>을 향한 봉준호 감독의 애정 덕분이었다. 지난 3월 영국 저명 영화잡지 [사이트 앤 사운드]에서 봉준호 감독은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을 ‘2020년대에 기대되는, 향후 20년간 주축이 될 차세대 감독 20인 중 한 명’으로 지목하며, <마틴 에덴>을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는, 지난 10년간 베스트 영화 중 한 편’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영화 <마틴 에덴>(2019) 스틸컷

봉준호 감독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 영화 전문 매체들 또한 <마틴 에덴>을 두고 ‘마르첼로 감독의 예측하지 못했던 시야와 대담함, 필름 에세이스트로부터 거대한 이야기의 스토리텔러로 진화하는 동시대 영화 감독(Cinema Scope)’, ‘이탈리아 영화계의 가장 촉망받는 젊은 시네아스트 중 하나(Telerama)’, ‘피에트로 마르첼로는 푸른색과 빨간색으로 시대의 색조를 전하며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1970년대의 미학을 재현했다(Variety)’ 등의 호평을 했다. 

한편 지난 9월 17일~24일 열린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특별전 ‘사실의 우화: 이탈리아 다큐멘터리스트 3인전’을 통해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의 장편 다큐 <늑대의 입>(2009)과 <상실과 아름다움>(2015)이 소개되어 시네필들의 주목을 받았다. <늑대의 입>은 제27회 토리노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연맹상과 관객상, 제59회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칼리가리 미술상과 테디상을 수상했으며, <상실과 아름다움>은 제68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고 괴테보르크 필름페스티벌에서 2개 부문 수상을 했다. 이어 예테보리영화제 베리만상, 나스트로디 아르젠토상으로 다시 최우수 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하는 등 그의 전작들은 모두 전 세계 언론 및 평단의 주목을 받아왔다.

제12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DMZ-POV 특별전 ‘사실의 우화: 이탈리아 다큐멘터리스트 3인전’ 상영작 <늑대의 입>
제12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DMZ-POV 특별전 ‘사실의 우화: 이탈리아 다큐멘터리스트 3인전’ 상영작 <상실과 아름다움>

이 섹션을 프로그래밍한 유운성 평론가는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을 “2010년대에 나온 가장 중요한 감독 중 한 명”으로 꼽기도 했다.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은 1976년 이탈리아 출생으로 아카데미아 미술학교 Accademia di Belle Arti 에서 회화를 전공한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그가 제작과 연출을 맡은 영화 <마틴 에덴>은 단편과 중편 그리고 장편 다큐를 만들어 탄탄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은 다큐멘터리스트 출신의 마르첼로 감독이 본격적으로 내러티브 픽션 연출에 도전한 첫 작품이다. 제 44회 토론토국제영화제 플랫폼상(감독상)과 다비드 디 도나텔로상(각색상), 제 46회 겐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고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 상영되어 감독상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주인공 역을 맡은 루카 마리넬리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은 “다큐멘터리 아카이브 영상과 픽션을 넘나드는 <마틴 에덴>을 통해 새로운 벽을 깨고 창작자로서 나의 한계들을 뛰어넘고자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결코 현실과의 접점을 잃고 싶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모든 것이 현실에서 새로 출발하길 원했다”는 연출의 변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루키노 비스콘티, 비토리아 데 시카, 페데리코 펠리니,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등 위대한 이탈리아의 거장들의 전통을 잇는 시네아스트로 일컬어지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 <마틴 에덴>은 자국에서 작년 9월 개봉해 3주 연속 이탈리아 박스오피스 상위권의 자리를 지킨 바 있어 작품성뿐 아니라 흥행성도 입증했다. 

촉망받는 감독과 배우의 만남, 영화 매체 극찬까지 시네필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모든 요소를 갖춘 작품으로 평가받는 <마틴 에덴>은 10월 29일 개봉한다. 

권진경 칼럼니스트  knud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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