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도 이제 모두 끝났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들, 특히 긍정적인 평가보다 부정적인 부분이 조금 더 많게 느껴지는 이번 대회, 곁에 있지만, 오히려 한발 더 떨어진 시선에서 돌이켜 봅니다. 중계에 대한 이야기와 대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오늘은 첫 번째로 중계에 대한 이야기, 방송을 업으로 하는 어쩔 수 없음과 그러면서 그저 시청만 했던 입장을 담아 돌이켜 봅니다.
이번 대회의 중계를 말한다면 결국은 국민의 방송, KBS에 대한 이야기가 될 듯합니다.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부터 육상중계를 꾸준하게 맡아온 KBS, 그 저력은 이번 대회에서 유감없이 발휘됐죠.
전 세계에 송출되는 국제신호 제작을 맡은 KBS. 그 중계는 다른 대회에 비해 부족함이 없었고, 오히려 더 좋은 그림들도 많았습니다. 다양한 종목들이 펼쳐지는 육상대회의 현장, 그 생생함을 잘 전달한 KBS의 중계는 현장보다 더 보기 편한 시간을 제공했다는 거. 현장에서도 전광판을 통해 다양한 경기들을 그때그때 적절하게 연출하며 현장관람에서도 중계영상의 효과를 충분하게 발휘했는데요.
대부분의 언론에서 대회를 비난하더라도 늘 대회의 가치와 의미, 또 이런저런 재미를 전한 KBS의 뉴스와 여러 관련 프로그램. 하지만, 국내에 생소한 육상을 전달하는데 있어 그 전달력과 주제 선정에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데요.
우사인 볼트와 국내 선수들에게만 집중을 하다보니, 그들의 부진이 이어졌을 때 대회 전반의 흥행에 악영향을 주게 된 이번 대회. 전반적으로 몇몇 스타들에게 집중된 매체들의 거의 대부분이란 점을 생각하면 그런 아쉬움이 깊습니다. 주관방송으로서 좀 더 다양한 종목에 여러 선수들을 소개했다면하는 안타까움이 남았다는 건데요.
2TV에서 줄곧 하기엔 드라마가 아쉽고, 1TV에서 하려니 9시 정각에 뉴스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쉽게 자리를 바꿔야 했던 육상, 중계의 수준과 노력이 채널과 편성의 이해로 밀려버린 순간입니다. 400M 계주는 분명 대회의 마지막 메인이벤트였음에도 말이죠.
잘 만들어진 중계만큼이나 이야기도 좀 더 다양하고, 잘 만들어냈다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 현장에서 펼쳐진 다양한 이야기와 좋은 부분을 부각시킬 수 있는 노력이 부족했던 건 아니었는지요. 이런 결과들은 한편으로, 더 많은 채널에서 더 많은 시간대에 함께하지 못한 부분에 그 원인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내용과 수준에서는 성공한 2011대구육상중계, 하지만 아쉬움도 크게 남는 대회였다는 거. 무엇보다 이 대회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대부분의 매체에서 크지 않았기에 생긴 문제란 점에서 그 아쉬움은 더 깊은데요. 이 모든 문제의 근간에는 아마도 "조직위원회"의 계산착오가 있지 않았는지, 다음번 포스팅에서 한 번 생각해 보렵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