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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은 말만 하면 디스(diss)인가?[블로그와] 신디에스의 미디어 확장공사
신디에스 | 승인 2011.09.04 12:09

무한도전은 참 의미심장하다. 아무 생각 없이 재미있게만 느껴졌던 뉴욕 식객특집에서도 “급식예산을 삭감하는 한편에서 물량 공세를 해법으로 생각하는 한식 세계화 사업이 추진된다. 세계인들이 우리 생각만큼 한식을 잘 알지 못한다는 걸 은연중에 짚어주려는 생각도 있었다”고 김태호PD는 말한다. 이러한 편집은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무한도전은 예능을 예능에 한정하지 않고 “무한도전의 발전은 한국 예능의 발전이다”라는 말을 들을 만큼 작품성 있는 예능의 시대를 열었다. 가끔 섬뜩할 정도로 멋진 장면을 연출하는 훌륭한 예능이다.

필자 또한 골수 무도빠로서, 무한도전의 그런 의미심장함을 좋아한다. `문학작품의 감상`에서도 외재적 접근이라는 방법이 있는 만큼 작품과 사회의 관계를 파악하며 예능을 볼 수 있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무도는 그러한 표현을 은유적으로 은근히 녹여내는 방법을 이용해 더욱 멋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쩐의 전쟁 특집에서의 등록금 드립과 나비효과 특집에서의 기후 변화 경고 같은 대놓고 드러내는 연출은 별로다.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종종 읽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보니 “꿈보다 해몽”이자 확대해석이 심각하게 난무하고 있다. 너무나 많은 사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아래 사진의 경우가 그러하다.

   
▲ 여드름 브레이크 2탄(2009년 6월 27일 방송분)
무한도전의 추격전 '여드름 브레이크'에서 돈 300만 원이 숨겨져 있는 곳을 찾던 중, 정준하가 장소의 위도와 경도를 알아내고 그 정확한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나침반을 볼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안경원과 부동산에 들어가는 장면에 삽입된 자막이다. "나침반~안경원~부동산"과 "참 독특한 사고방식..."이라는 자막이 나왔는데, 이것을 조합하여 "나경원 참 독특한 사고방식..."이라며 정부 여당을 비판했다는 것이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었다.

   
▲ 소지섭 리턴즈(2011년 8월 27일 방송분)
최근 방송된 소지섭 리턴즈 특집에서 또 '무한도전 디스'라며 이슈화된 적이 있다. 첫째는 박명수의 발언으로 한예슬 사태 비판이라는 명목으로 올랐고, 둘째는 방송 중 유재석이 잠시 자리를 비운 장면에서 멤버들의 '침묵'이 조명되어 MC의 중요한 역할을 부각하며 강호동의 1박2일 하차 사태를 비판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박명수는 예전에 정준하가 술집 접대부 관련해서 논란이 되었을 때도 유일하게 사태에 대한 말을 넌지시 꺼낼 만큼 거친 개그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으며, 후자 같은 경우 방송에서 여러 번 "유반장의 빈자리..."하며 유재석이 없는 정적을 코믹하게 보여준, 자주 연출되는 장면이었다. 아무 것도 이상할 것이 없는 장면이었다.

   
▲ 뉴라이트 홈페이지에 연재했던 ‘Mr.(미스터) 희망이와 함께하는 수요연재만화’ 6화 中
무한도전은 해석하면서 보는 것이 하나의 재미인 프로그램이고, 또 어떻게 보면 제작진이 해석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지 않은가 싶을 정도로 의미심장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자막 하나하나, 상황 하나하나에 메시지를 담아주길 원하면서 타자로 실어나르고 확대 해석하며 갖다 붙이는 것은 오히려 프로그램의 폐가 되는 행위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모든 발언이 확대해석되고 이슈화된다면, 프로그램의 본질을 의심받을 가능성이 있다.

위 그림을 그린 사람들처럼 떠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프로그램이 가진 재미와 매력이 가려지고 정치적 해석만이 들끓는 프로그램이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생긴다. 정치적인 면이 너무 부각되고 비판적인 성향이 이슈화되는 일이 많아지면, 프로그램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프로그램 자체가 저평가될 수도 있다. 일부 팬들은 이러한 해석이 '프로그램의 존폐 위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무한도전을 오래 보고 싶은 사람으로서 아주 약간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해석하는 것은 즐기되, 끊임없는 과대 포장으로 프로그램에 폐가 되는 행위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소통'을 통한 미디어의 확장공사를 그리는 블로그(mediaparadiso.com) 운영.
한 때는 가수를, 한 때는 기자를 꿈꾸다 현재는 '법'을 배우고 싶어 공부중.
"내가 짱이다"라고 생각하며 사는 청년. 일단 소재지는 충북 제천. 트위터(@Dongsung_Shin).

신디에스  shinds1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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