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관계야 드라마에서 당연시되는 부분이고 이제는 사각관계에 불륜까지 여러 가지 요소가 등장하긴 합니다만, <몽땅 내 사랑>처럼 정신없는 러브라인은 처음인 것 같네요. <몽땅 내 사랑>이 신기록을 세워보기 위해 도전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과연 드라마, 시트콤에서 몇 개의 러브라인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하고요. 어찌 보면 이렇게 얽히고설킨 러브라인도 없었으니 나름 참신하다고 봐야 하나요?

윤승아 역시 아마 여자 연기자로서 최고 많은 러브라인을 가진 배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선덕여왕>의 미실이 사다함, 진흥왕, 진지왕, 세종, 그리고 설원랑 이렇게 다섯 명과 러브라인을 가졌는데 윤승아는 전태수, 진이한, 조권, 윤두준 그리고 잠깐 연우진과도 러브라인을 가졌으니 천하의 미실이 부럽지 않네요.

윤승아는 진정한 어장관리녀?

남자관계가 복잡한 여자를 대체로 "어장관리녀"라고 부르지요? 쉽게 말하면 "문어발"이겠구요. 현재 윤승아의 상황이 그렇습니다. 드라마 속 윤승아의 스킬이 좋은 것인지 남자들이 멍청한 것인지는 하나같이 윤승아에게 다 넘어갑니다. 흥미로운 점은 "문어발" 내지 "어장관리"는 모르는 사람들 속에서 일어나는 것인데, 윤승아의 경우는 모두 다 지인이라는 특이한 점을 가지고 있어요.

전태수와의 러브라인은 풋풋한 사랑이라고 치지요. 허나 전태수가 떠나고, 전태수를 좋아하는 것까지 알고 있었던 조권과 엮이게 됩니다. 조권은 윤승아와 전태수의 러브라인을 쭉 지켜보고도 그녀가 좋았나봅니다. 그러나 비극적이게도 그들은 이제 가족관계가 되어 정리가 되었네요.

그러다가 갑자기 진이한이 투입되면서 윤승아는 이제 좋아했던 사람의 형을 좋아하는 막장의 진수를 보입니다. 형제를 좋아하게 된 것이지요. 한때 동생을 좋아했던 여자를 형 진이한은 또 잘 받아줍니다.더 재미난 사실은 옆에서 모든 것을 다 지켜보던 윤두준이 윤승아에게 또 빠진다는 점이지요. 형과 동생을 같이 좋아했던 윤승아, 윤두준은 또 뭐가 좋은지 금지는 금세 잊어버립니다.

이 정도면 윤승아는 어장관리녀를 뛰어넘은 진정한 팜므파탈이자 매력녀라고 볼 수 있겠네요. 자기는 마음 가는 대로 이런저런 사랑을 해나가는데 남자들이 거기에 하나 같이 응해주니까요. 남자들이 순해빠졌다고 봐야하나요 아니면 윤승아의 매력이 너무 철철 넘친다고 봐야하나요?

그런데 더 황당한 건 이렇게 복잡한 러브라인의 윤승아가 마음은 착한 캐릭터라는 것. 좋게 해석하자면 착하고 여려서 그냥 마음가는대로 편하게 사랑한다는 것일 수도 있겠군요. 현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아마 엄청 욕먹었을 겁니다.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정말 현실성은 제로네요.


잘 나가다 모양 빠진 윤두준

윤두준의 원래 캐릭터는 일편단심 한 여인만을 좋아하다가 끝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게 바로 가인이 연기했던 금지였구요. 아마 욕심이 없었거나 하이킥3가 아니었더라면 연장 없이 가인과 좋게 러브라인으로 끝났을 거예요. 그런데 이 연장이 윤두준의 캐릭터를 바꿔놓는군요.

가인을 좋아하지만 그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오히려 가식연기까지 하면서 가인을 좋아했던 윤두준은 (리지와의 비지니스 연애관계) 가인이 유학을 떠나자 결국 하고 많은 여자 중에 남자 관계가 가장 복잡한 윤승아와 얽히게 됩니다.

시간상으로 조권과 순덕(리지)이 이루어지기 전에 가인은 유학을 갔습니다. 차라리 윤두준이 금지가 떠난 후에 마음이 허해지고 외로울 때 순덕이가 윤두준을 위로해주며 순덕이 리지와 이어졌다면 오히려 자연스러웠을지 모르겠습니다.

가인이 5월 말에 하차하고 리지가 7월 초에 조권이랑 맺어졌으니 1달에서 1달 반의 시간이 있었지요. 그랬다면 윤두준의 캐릭터도 이해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일편단심"인 줄 알았는데 결국 좋아하는 게 윤승아라니, 참 모양 빠지네요.

어떤 이들이 말하기를 "현실적으로 가인을 기다리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냐?"라고 합니다. 하지만 드라마입니다. 드라마라면 그냥 윤두준이 가인만 간직하다가 끝나는 것이 더 멋있겠지요. 형과 동생을 동시에 좋아했고 그것을 알면서도 모두가 좋아하는 현실성 제로인 윤승아 캐릭터가 가능한데 왜 일편단심 윤두준의 캐릭터는 안 되는 걸까요?

윤두준은 가인을 그리다가 끝나는 게 더 멋있었을 겁니다. 아니면 전혀 다른 관계의 사람과 엮어지던가요. 아무리 윤승아가 착하고 좋아도 그렇지, 상식적으로 자신의 절친과 사귀고 한 형제를 좋아하는 것을 다 지켜본 윤승아를 좋아한다는 건 황당하기 짝이 없는 설정입니다.


금지 가인의 재등장 불가능한 걸까?

현재 들리는 상황으로는 가인의 재등장은 단 한 회라도 불가능해보입니다. 이미 <몽땅 내 사랑>팀은 다 촬영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지도 트위터에 "순덕아 안녕"이라고 써놨고 윤승아도 종영 인터뷰를 한 상태고 조권도 210회 마지막 대본 들고 인증 사진까지 찍었습니다.

이 모든 상황에 금지 가인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살짝 기대했던 대로 한 회라도 가인이 나오는 일은 정황상 정말 그냥 바람으로 끝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만약 가인이 등장했다면 벌써 이 사람 저 사람 입소문이 퍼졌을 것이고, 아니면 그 자체가 화제라 벌써 기사 뜨고 난리가 났겟지요.

<몽땅 내 사랑> 게시판에는 변한 윤두준이 황당하다며 가인을 돌려달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하차한 배우를 다시 내놓는 것도 우습지만, 얼마나 황당하기 짝이 없으면 금지를 연기했던 가인을 돌려달라고 이렇게 원성이 자자할까요?

이러한 상황에서 가인이 나온다면 (정말로 가인의 출연을 극비로 가정했을 경우) 정말 반전의 반전의 대반전이 아닐 수가 없지요. 가인이 워낙 밀당을 잘해서 "모태 밀당녀"라고 별명이 붙기도 했지만 이번 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요즘 시트콤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경우가 없던데 과연 어떻게 끝날까요? 윤두준-윤승아, 조권-순덕이의 러브라인이 해피엔딩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원래 진이한과 전태수는 복수를 하러 온 것이긴 하니까요. 동생 전태수를 좋아했던 윤승아를 형인 진이한이 좋아한다는 것도 조금 막장스럽긴 하네요. 가장 좋은 엔딩은 윤두준-금지(가인), 조권-순덕(리지), 윤승아-전이사 이렇게 세 커플이 끝나는 게 해피엔딩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쨌든 <몽땅 내 사랑>의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확실히 드러나긴 한 것 같습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드러나기도 했고요. 초반 조권과 가인이 주인공으로 점쳐졌었지만 결국 주인공은 모든 사랑을 독차지한 윤승아였네요. 정말 이 시트콤은 "윤승아의 <몽땅 내 사랑>"인 것 같습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