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5.3%(2011.08.27 TNmS 기준)로 상대적인 부진을 겪고 있는 아이돌판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2`가 별로인 이유 3가지.

1. 치고 빠지는 아이돌이 별로다

'탈락'하거나 '명예졸업'하거나 혹은 아프거나 사회적으로 논란을 일으키는 것 중 하나를 해야 나갈 수 있는 나가수의 무대에서는 출연 가수들의 매력을 장기간 다양하게 볼 수 있었다. 김범수의 경우 7번의 경연을 거치며 정통 발라드에서부터 R&B·록·아카펠라·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장르와 파격적인 무대를 보여주며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어필할 수 있었고, 박정현이나 윤도현 같은 경우도 다양한 노래를 자신만의 색깔로 해석하여 들려주며 매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불후의 명곡2는 가장 중시되어야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뒤로 하고 `스케줄 때문에`라는 이유로 몇 주 출연해 간을 보며 반응을 살피다 치고 빠지는 아이돌들이 종종 있었다. "아이돌의 바쁜 스케줄을 이해해 출연을 유연하게 조정하겠다."는 프로그램의 애매모호한 기준 때문에 한 가수를 오랫동안 뚜렷하게 볼 수 없어 그들의 매력을 느끼기 힘들뿐더러 인기와 반응을 보고 출연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출연진의 태도가 매우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최근 지오나 효린 등 새로운 불후의 명곡2의 주축 멤버들이 하차하면서 단기간에 몇 번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데, 이는 다양한 가수를 볼 수 있는 매력이 아니라 이도저도 아닌 별로인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일조하는 행위일 뿐이다.


2.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없어 별로다

포맷이 제대로 정착하기도 전에 남자보컬특집·여자보컬특집·듀엣 특집 등 단발적인 흥행을 유도하는 특집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러한 특집들은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정착한 후에 이벤트성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이제는 메인이 되어버린 듯 남발하고 있다. 프로그램의 의도가 명곡의 재발견이라는 것은 알겠지만, 아이돌들의 무대가 메인인 만큼 일정 기간 꾸준한 모습을 통해 출연진들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꾸며야 한다. 프로그램의 제대로 된 정체성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며 가장 중요한 일이다. 안 그러면 무너진다.

또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서 매력이 덜하다. 순번을 정하고 대결하는 제도의 경우 첫 순번이 상대적으로 불리하고 마지막 순번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때문에 대부분 뒤 순번이 우승하게 되는 방식이 서바이벌 제도로서 의미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악의 순위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말하는 것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정체성 자체를 부인하는 것이다. 순위 체제에 토너먼트 체제까지 승자와 패자가 명확히 갈라져 있는 프로그램이니만큼 서바이벌의 긴장이나 흥미 요소를 더할 수 있어야한다. 이 프로그램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인지 그냥 가요 프로그램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


3. 영악한 기획과 구성이 별로다

나는 가수다가 "탈락자를 정하는 것"으로 논란이 되었을 때, 똑같은 포맷에 아이돌 출연진을 구성하여 "1위를 정하는" 구성을 기획했다. 이것은 요란한 민심을 반영한 비열한 전략이었으며, 나가수와의 차별성을 보여주는 요소로 이용한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나가수에서 봤으면 하는 듀엣 특집 등의 다양한 특집들을 보여주면서 기획과 구성이 뭔가 영악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명곡의 재발견과 함께 아이돌의 재발견이라는 취지하에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니 만큼, 나는 가수다의 아류가 되지 않게 그 취지에 적합한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소통'을 통한 미디어의 확장공사를 그리는 블로그(mediaparadiso.com) 운영.
한 때는 가수를, 한 때는 기자를 꿈꾸다 현재는 '법'을 배우고 싶어 공부중.
"내가 짱이다"라고 생각하며 사는 청년. 일단 소재지는 충북 제천. 트위터(@Dongsung_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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