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EBS 인기 캐릭터 ‘펭수’가 국정감사 참고인 명단에 올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 전체회의를 열고 10월 15일 예정된 EBS 국정감사에 ‘펭수 캐릭터 연기자’(성명 미상)를 참고인으로 소환하기로 의결했다. 펭수 이외에 다른 참고인 채택은 없었다.

한국방송대상을 받고 있는 EBS 캐릭터 '펭수' (사진제공=한국방송협회)

펭수를 참고인으로 소환한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실 관계자는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EBS가 펭수로 수익이 얼마나 개선됐나 살펴보고 펭수가 기여한 만큼 정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 휴식은 제대로 취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 캐릭터가 외부에서 바라보는 인기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고있나 점검하려는 것”이라며 “EBS에 출연하는 캐릭터들이 수익이 발생했을 때 공정하게 수익 배분이 되고 있는지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의 반응은 차가웠다. 관련 기사 댓글 아래에 "가지가지하고 있다", "왜 잘 지내는 펭수 걸고 난리, 국민의 짐이 되지 말자", "펭수 불러서 뭐하려고, 펭수가 국정감사 가서 돈 받았습니다, 무리하지 않았습니다. 가혹하지 않습니다 얘기할 거 생각하니 웃기네", "관심병도 아니고 한심하다" 등의 반응이 수백명의 좋아요를 받았다.

‘관심끌기용’이 아니냐는 비판에 황보승희 의원실 관계자는 “네이버, 카카오, 넷플릭스 등 통신사 관계자들을 다 부른다. 펭수 캐릭터가 유명하다고 해서 정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지 따져보지 않는 건 역차별이다. 캐릭터 산업 역시 제대로 감사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EBS가 유통하던 유명 캐릭터가 수익을 제대로 정산받지 못해 소송이 일었던 적이 있다”며 “캐릭터를 제작한 창작자들은 제대로 된 수익 배분을 받고 있는지, 과거에 비해 개선됐는지 등을 살펴보는 건 중요한 일”이라고 항변했다.

EBS 내부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아직 출석요구서를 전달받지 않아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펭수의 참고인 출석은 어렵지 않겠냐는 반응이 나온다. 펭수의 참고인 출석 여부에 대해 EBS 측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펭수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거나 본인이 어려움을 호소했다면 국감에 출석해 실태를 증언할 수 있겠지만, 이에 관한 얘기가 전혀 없던 상태에서 출석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한 “방송계 현안 중 아나운서 성차별 문제, 스태프 근로환경 문제, 어린이 청소년 연기자들에 대한 인권보호 등 당면한 문제들이 있는데 이 부분에 먼저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라며 “현안에 집중하는 게 의원실 취지에도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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