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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미녀새' 무레르, 어쩐지 낯이 익다 했더니[블로그와] 스포토픽
스포토픽 | 승인 2011.08.31 20:46

'원조 미녀새' 엘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2009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당한 치욕을 만회하고자 절치부심했던 2011 대구세계육상에서 또 다시 우승은커녕 메달 획득에도 실패했다. 그녀가 명예회복에 실패한 가운데 삼바의 나라 브라질의 파비아나 무레르가 우승을 차지, 세계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새로운 여왕에 등극했다.

   
 
3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이신바예바가 자신이 보유중인 세계기록(5m6)에 한참 못 미치는 4m65의 기록으로 일찌감치 메달권에서 멀어진 가운데, 무레르는 4m85를 훌쩍 뛰어넘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무레르의 이번 기록은 종전 자신의 최고기록을 5cm 경신한 기록이다.

무레르는 어느 정도 우승이 결정된 이후 4m90에 두 차례 도전했다가 실패하자, 곧바로 4m92로 바를 올려 3차 시기에 도전했으나 실패, 아쉬움을 남겼지만 세계선수권자가 됐다는 감격에 환한 미소로 박수갈채를 보내주는 관중들과 기쁨을 나눴다.

그런데 스포츠에 관한한 나름 열혈팬을 자처하는 사람이라면 이날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을 지켜보는 내내 무레르가 낯이 익었을 것이다.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무레르의 우승이 확정된 직후, 3년 전 2008 베이징 올림픽 여자 장대 높이뛰기에서 자신의 장대를 모조리 잃어버려 망연자실해 하던 한 브라질 여자 선수의 모습이 떠올랐고, 그 선수가 지금 이신바예바를 물리치고 생애 첫 세계선수권자가 된 이 선수와 동일 인물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당시 무레르는 우승후보로는 여겨지지 않는 선수였지만, 그해에 4m80이라는 자신의 최고 기록을 작성하며 결선 진출자 중 3위에 해당하는 메달 후보였다.

문제는 중국 올림픽 준비위가 무레르의 장대를 모두 분실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른 것. 무레르는 20분 동안이나 장대를 찾으러 경기장을 돌아다녔지만 끝내 찾을 수 없었고, 결국 주최측이 제공한 예비용 장대로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오랫동안 훈련을 해왔던 손에 익은 장대가 아니니 좋은 기록을 내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사실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 이유로 무레르는 예비장대를 사용할 것을 권하는 주최측의 제안을 거부하다 결국 예비용 장대로 경기를 치르는 스포츠맨십을 발휘했다. 결과는 뻔했다. 자신의 기록인 4m80cm에도 훨씬 못 미치는 4m65cm에서 3차례 모두 실패했다. 필자도 당시 경기 장면과 무레르가 눈물 흘리는 장면을 TV 중계화면을 통해 지켜봤다.

   
 
일각에서는 당시 무레르가 겪은 상황에 대해 중국의 '복수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베이징 올림픽 당시 남자축구 조별 예선리그에서 중국과 경기를 치른 브라질 선수들이 경기 후 중국 선수들과 유니폼 바꿔 입기를 거부, 모욕감을 느꼈던 중국의 복수라는 설이었다.

어쨌든 무레르는 재앙과도 같은 올림픽을 눈물로 마쳤다. 세계 언론은 이와 같은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른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에 비난을 쏟아냈고, 이 사건은 베이징올림픽 기간 중 벌어진 수많은 황당한 헤프닝 가운데 하나로 기록됐다.

그로부터 3년 뒤 무레르는 올림픽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에서 비운의 주인공이 아닌 영광의 주인공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야말로 멋진 반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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