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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정신에 장애는 없다, 뭉클했던 두 장애우 선수의 역주[블로그와]김지한의 Sports Fever
김지한 | 승인 2011.08.31 14:57

사회가 많이 발전했다지만 장애우가 비장애우의 장벽을 넘기란 여전히 쉽지 않습니다. 신체적인 아픔보다 더 아픈 보이지 않는 차별, 고정관념은 장벽을 넘는 장애 요소가 됐습니다.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올림픽, 월드컵, 세계선수권에 신체적인 장애를 갖고 있는 선수가 출전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은 그 장애를 넘어 최고의 감동 레이스를 펼친 선수가 두 선수나 나와 많은 사람들의 큰 박수와 격려를 받았습니다. 장애우 선수 최초로 비장애우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두 사나이,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공)와 제이슨 스미스(아일랜드)가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두 선수 덕분에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서 장애우도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비장애우도 장애우와 함께할 수 있다는 힘을 얻었습니다.

   
▲ 의족을 장착한 채 질주하는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연합뉴스
두 선수는 어린 시절부터 장애를 겪어 힘든 시절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피스토리우스는 다리를 절단해야 했으며, 스미스는 시야가 일반인의 10%에 불과한 시각 장애를 겪었습니다. 하지만 운동을 통해 아픔, 설움을 단번에 날려보냈습니다. 그리고 당당히 비장애우 선수들과 겨뤄 1-2명에게만 주어지는 종목별 출전권을 따내 당당히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 이번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에 출전했습니다.

비록 결선까지 오르지 못했어도 두 선수가 이룬 성과는 대단히 값지고 의미 있었습니다. 피스토리우스는 남자 400m 준결선까지 올라 장애우 선수로는 처음으로 아무도 넘지 못했던 장벽을 넘었습니다. 스미스는 남자 100m에서 아쉽게 준결선까지 오르지는 못했지만 전체 56명 중 36위에 올랐고,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타고난 운동 신경과 청력 등 감각으로 옆 레인에 침범하지 않고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습니다. 모두 피나는 노력을 통해 이뤄낸 값진 성과들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우려, 걱정, 그리고 몇몇 사람들의 멸시 속에서도 당당히 달려 만들어낸 결과였습니다. 마지막까지 이를 악물고 달리며 최선을 다 한 플레이는 1등보다 그 이상으로 대단했습니다. "불가능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를 정도였습니다.

최근 들어 장애우 또는 암 등을 극복했던 선수들의 의미 있는 도전이 많은 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여자 수영 10km에서 교통사고로 왼쪽 무릎 아래를 절단한 장애우 나탈리 뒤 투아(남아공)가 출전해 전체 16위에 올라 '감동 드라마'를 썼습니다. 고환암을 이겨내고 사이클 영웅으로 주목받은 랜스 암스트롱,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를 이겨내고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낸 프랑스 사격 선수 베로니크 지라르데 등도 인상에 남을 영웅들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갑상선암을 이겨내고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사이클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를 따낸 이민혜 선수가 주목받았습니다.

다른 선수와의 경쟁,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는 것도 힘든 스포츠에서 신체적인 장애까지 극복하며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을 보면 누구나 분투하는 모습에 가슴 뭉클해지는 기분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 최선을 다하는 이 선수들이 아름다운 것은 그만큼 그 뒤에 숨은 땀방울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런 땀방울 덕분에 어떻게 보면 국가대표가 돼 대구 무대도 밟고, 그 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 육상에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피스토리우스, 스미스의 도전은 역사에 남을 의미있는 도전이었습니다.  그 무대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이었다는 것도 우리에게는 많이 뿌듯하게 느껴집니다.

아직 이 선수들의 도전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닙니다. 당장 피스토리우스는 남자 400m(4x100m) 계주에 출전해 또 한 번 감동의 레이스를 기대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 대회 이후 두 선수는 또 하나의 도전, 2012 런던올림픽을 향해 다시 힘찬 질주를 준비합니다. 이 선수들이 앞으로 내딛는 발걸음 하나하나는 더 큰 도전이자 더 큰 의미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리고 장애우 선수들의 진정한 꿈을 이루는 계기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제이슨 스미스가 대구세계육상선수권을 앞두고 한 방송 뉴스에서 했던 말은 누구에게나 모두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마음속에 목표를 정한 다음 노력을 기울인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대학생 스포츠 블로거입니다. 블로그 http://blog.daum.net/hallo-jihan 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스포츠를 너무 좋아하고, 글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김지한  talktojih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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