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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길, 이제는 존재감을 보여줘야 할 때[블로그와] 신디에스의 미디어 확장공사
신디에스 | 승인 2011.08.29 15:33

리쌍 7집 [AsuRa BalBalTa]가 전례 없는 인기를 얻고 있다. 주요 곡들의 1,2,3위 차지는 물론이고 전곡이 차트 상위권에 랭크되어, 한국 힙합 대중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시기 상 경쟁할만한 가수가 없었고, 음악적 완성도가 뛰어나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겠지만, 멤버 길과 개리 둘 다 토요일·일요일 프라임 시간대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활약하며 대중적인 인식과 관심을 끌어모은 것도 분명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리쌍 7집 중 "죽기 전까지 날아야 하는 새"라는 노래는 힙합퍼 후배 Bizzy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일류급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음악 활동을 하면 할수록 밑지는 이 생활에 대한 한숨과 선배들의 위로를 다루고 있는 음악이다. 뛰어난 실력에 비해 대중적인 성공을 이루지 못해 여전히 힘든 생활고에 시달리는 힙합퍼들을 생각했을 때, 몇 년 전부터 TV에서 보기 힘들었던 타이거JK나 윤미래, 에픽하이, 다이나믹듀오, 슈프림팀 등 수많은 힙합퍼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가수 본인들의 인기 뿐 아니라 아직까지는 비주류로 분류되는 한국힙합에 대한 관심을 이끈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힙합퍼들이 예능에 나오는 것은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동이 아니라 오히려 대중에게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이다. 하지만 약 2년 반 가까이 무한도전 속 길을 지켜보며, 그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별 거 아닌 존재, 필요 없는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재미없는 캐릭터, 진짜 재미가 없어서야

지난 5년 간 `안 웃기는 개그맨`으로 캐릭터를 굳혔던 정형돈 같은 경우는 그러한 상황들이 재미있었다. 개그맨인데 안 웃긴다는 것 자체가 신선했고, 가끔 만들어지는 어색한 상황극들이 재미를 주기에 충분했다. 이제 2년 반이 넘은 길에게 또 반복적인 패턴의 캐릭터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정말 재미없기 때문에 재미없는 캐릭터밖에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워낙 예능감이 부족해, 수많은 게스트들을 상대하며 없는 재미도 만들어내는 유재석의 능력으로도 보완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이 들 정도다.

길은 정말 '드럽게' 재미없다. 길의 멘트에 웃음 터진 적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고, 자기가 뭘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뭘 하든 잘하고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답답하다.

   

음악밖에 남는 것이 없다

무도의 ‘길’하면 인상 깊게 떠오르는 것이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속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의 감동 밖에 없다. 레슬링도 대충, 조정도 그만그만, 전체적인 재미도 아주 일부에 기여할 뿐이다. 일단은 무한도전 출연 2년 반이 넘었으면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데, 정말 제로다. 여행가서 오줌싼 게 에피소드가 되어 소재로 사용된 것밖에 성과가 없으며, 방송에 진정성 있게 적극적으로 대하는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방송태도 논란이 괜히 일어나는 게 아니다.

   

단 한 번만이라도 개리와 정재형처럼

에피소드를 이끌 수 있는 주인공이 될 수 있는 능력, 단 한 번만이라도 최고 컨디션으로 무한도전에서 최고 기량을 뽑을 수 있는 장면이 필요하다. 몇 번 출연으로 최고의 예능 스타가 된 개리와 정재형처럼 단 한 번만이라도 그 프로그램에서 최고의 존재감과 재미를 보여줬으면 좋겠다. 정말 잘하면 C- ,평균 D의 예능 학점을 달리고 있는 길을 계속 보다보니, 사실 이제는 "없었으면 좋겠다"라기보다는 "있어도 뭐 그냥저냥"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래서는 안 된다. 무한도전은 그렇게 만만하게 볼 프로그램이 아니다. 팬들의 무한한 사랑을 받는 만큼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더욱 절실한 것은 정말 무한도전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팬들이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갖고 있는 가족愛와 비슷한 감정을 길에게서도 느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지금 무도 멤버로서 길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일 것이다.

유재석이 방송에서 "길이 10년 후 예능의 판도를 바꿔놓는다."라는 말을 지나가며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길보다 멤버들 얼굴에 붙어있던 수박씨가 더 존재감을 발하고 있는 지금, 길에겐 발전. 발전. 발전. 발전이 필요하다. 제발.

 

'소통'을 통한 미디어의 확장공사를 그리는 블로그(mediaparadiso.com) 운영.
한 때는 가수를, 한 때는 기자를 꿈꾸다 현재는 '법'을 배우고 싶어 공부중.
"내가 짱이다"라고 생각하며 사는 청년. 일단 소재지는 충북 제천. 트위터(@Dongsung_Shin).
 

신디에스  shinds1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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