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방송에서 백자은(유이)은 아버지의 유일한 유서인 각서, 즉 황창식의 가족이 살고 있는 오작교 농원이 백자은의 것임을 입증하는 각서를 도둑맞았습니다. 자신의 유일한 무기 내지 의지수단이었던 각서를 도둑맞은 백자은은 오작교 농원에서 내쫓기게 됩니다.

이제 그 실타리가 하나씩 풀리며 누가 그 각서를 훔쳐갔는지 밝혀졌으며, 또 다른 황씨네 가족 때문에 백자은이 어떻게 당했는지 그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비록 주말극에 필요한 막장성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지만 유이가 맡은 백자은이 너무나 불쌍하고 처참해보이더군요.

그리고 이번 회부터 주원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는데, 앞으로 주원이 백자은의 편을 들게 될 것이라는 여러 가지 증거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점들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황씨네 엄마 박복자 (김자옥), 백자은을 철저히 짓밟다

가족들과 자은이가 추궁하자 박복자는 강하게 부정했지만 그 부정 속에서 눈빛이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황씨네 아들들은 결국 어머니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지요. 지난 방송에서는 자은이 보고 자신은 떳떳하다며 자기 방을 뒤져보라고 하는 뻔뻔함을 보였습니다.

당연히 그 곳에서 자은이는 각서를 찾을 수가 없었지요. 각서는 다른 곳에 있었으니까요. 이번 방송에서는 그 각서가 어디 있었는지 밝혀졌습니다. 결국 그 각서는 복자가 훔쳐서 쌀독에다가 숨겨놨던 겁니다. 자은이로서는 쌀독이라는 곳을 상상도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극 중 자은이가 조금 철없이 군 것은 있긴 합니다. 자기 땅이라고 믿었던 곳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때 그 좌절감은 이해할 만합니다. 자은이가 아빠를 찾는다고 갑자기 3000만 원을 달라고 할 때 그녀의 황당함 역시 이해는 합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농원이 누구의 것입니까?

나쁜 사람은 그 농원에 아무도 모르게 눌러앉으려 하는 황창식 (백일섭)이었습니다. 자은이가 울고불고 반만이라도 자기의 농원을 돌려달라고 할 때 그녀는 반은 어림도 없다는 생각으로 농원 통째로 다 자기가 소유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문에 도둑질을 했으며 자은이를 매몰차게 내쫓았습니다.

방송을 본 후 사람들은 박복자의 뻔뻔함에 치를 떨며 자은이를 불쌍하게 여기더군요. 이 사실을 아들 황태희가 알았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박복자는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 자신을 속이고 가족을 속이고 자은을 속였으며 결과적으로 자은이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버리는 치밀함까지 저질렀습니다. 참 뻔뻔한 어머니가 아닐 수가 없습니다.


특종을 위해서 모든 것을 다 팔아넘긴 황태범, 백자은을 확인사살하다

황씨네 가족 둘째인 황태범 (류수영)은 극중에서 가장 엄마를 닮은 아들인 것 같습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어떠한 치사함과 야비함을 가리지는 않지요. 그러한 황태범은 어머니에 이어서 백자은을 확인사살하는 일이 있게 됩니다.

백자은의 부정사건을 듣게 된 황태범은 동생 황태희가 백자은 부정입학과 관련해서 조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립니다. 그는 뻔뻔하게 동생의 경찰서에 가서 자은이에 관한 서류를 보게 되지요. 황태희는 그나마 원칙을 고수하는 경찰인지라 아직 확실하지 않은 루머만 가지고 사건을 종결지을 수 없기에 자료만 모으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황태범이 "한국대학교 홍보모델 (백자은)의 부정입학"이라는 특종 앞에서, 자은이고 자신의 동생 황태희고 눈에 보일 리 없지요. 그는 태희가 들어오기 전에 자신의 핸드폰에 자료를 담기 시작합니다. 거의 완료될 쯤에 태희가 경찰서에 들어오고, 태범은 태희에게 자신은 그것을 캔 적이 없다고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합니다.

결국 그는 그 자료를 근거로 백자은의 부정입학에 대한 정보를 특종으로 내보냅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그게 진실인지 아닌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가뜩이나 가진 것 없는 백자은의 자존심마저 처참하게 짓밟혀버립니다. 결국 갈 곳 없는 자은이는 동네 노래방에서 신세를 한탄하면서 눈물을 흘립니다.


무뚝뚝하지만 양심은 살아있는 황태희

극중 황태희는 확실히 형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맏형 태식은 (정웅인) 사람만 좋은 면이 아버지 황창식과 닮았지요. 둘째 아들 태범은 이미 언급한 듯이 어머니의 야비함을 똑 닮았습니다. 막내아들 태필이는 역시 엄마를 빼닮아 뺀질거리고 사기치기를 잘합니다.

허나 황태희는 다릅니다. <오작교 형제들> 홈페이지에 이들의 관계에 대해서 나와 있는데, 사실 태희는 창식과 복자의 친아들이 아닌 창식의 동생의 아들, 즉 조카였던 것이에요. 아버지가 죽고 어머니가 재혼을 하자 그냥 형인 창식이 자신의 아들로 키운 것이지요. 사실 그래서 그런지 이 네 형제들 중 유난히 태희만 잘 어울리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막내 태필은 셋째 형을 사칭하고 다니면서 형을 괴롭힙니다. 동생에게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태필은 태희에게 "그리고 내 엄마지, 니 엄마냐?"하는 말을 내뱉습니다. 하지만 태희는 자신의 큰 아버지와 큰 어머니를 정말 아버지와 어머니처럼 대하지요.

태희의 인간성은 형과 관련해 대면할 때 나왔습니다. 언급한 대로 태범은 태희의 자료를 훔쳐서 특종을 내면서 자은을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데 일등공신이 됩니다. 확인도 되지 않은 루머들을 보고한 형을 몰아세우면서 태희는 이런 말을 합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은 없는 사실인 거 몰라? 형한테는 보도 윤리라는 것도 없어?"

태희는 자은이를 경멸할 정도로 싫어합니다. 친부모가 아니더라도 자신을 키워준 부모에게 정성을 다하는 태희는 자은이 자신의 어머니와 아버지를 힘들게 했다는 사실 때문에 이미 자은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해있습니다.

또한 자은이 부정입학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부정입학 때문에"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을 대신해 정의의 사도가 되어주고 싶은 의협심에 넘쳐있지요. 자은이 부정입학을 했다면 누구보다 먼저 자은을 감옥에 쳐넣거나 망신을 주고 싶어 했던 게 바로 태희입니다. 형에게 그런말을 하기도 했구요.

하지만 그에게는 정의와 양심이라는 게 있었습니다. 자은이 죽도록 밉지만 확인하지 않고 자은이에게 벌을 주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에요. 루머라는 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고 얼마나 큰 피해를 주는지 알기에, 그리고 자신이 형사로서 루머에만 근거해서 수사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기에 자은이 사건을 밝히지 않은 것이지요. 그런 태희는 형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던지고 갑니다. "내가 태필이라도 형이 나한테 이랬을까?" 태희는 자신이 친형제가 아닌 걸 알고 있는 모양입니다.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자은에게 행해진 일들을 너무나 지나친 일이었습니다. 그녀를 매몰차게 내쫓으면서 그녀를 버릇없다고 낙인 찍어놓고, 그녀의 재산을 꿀꺽 삼키려고 한 박복자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특종을 위해 자은이가 남은 자존심이라는 마지막 하나까지 짓밟아버린 황태범의 행동은 정말 용서하기 힘든 행동입니다.

유이의 연기는 일취월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감정 연기도 좋고, 무엇보다 극의 몰입에 방해가 되는 역할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유이가 선전하고 있는 면이 아닌가하고 생각이 드네요. 부정입학과 관련해서 당하는 면에서 유이는 아마 감정몰입하기가 훨씬 쉬웠을 것 같네요. 사실 2009년 유이가 한창 잘 나갈 때 실제로 유이는 엄청난 루머에 시달렸던 장본인이었거든요. 루머의 피해자였기에, 유이가 "부정입학"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 때문에 마음 아파하는 소녀의 마음을 그려내는 것은 어렵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자은이 죽이기에 앞장선 최악의 모습을 보여준 에피소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이제 본격적으로 주원의 활약을 기대해볼 수 있는 에피소드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티격태격 유이와 많이 다투는 주원이지만 결과적으로 주원이는 기본이 되어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자은이를 구원해주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자신의 어머니의 거짓말과 절도 사건이 밝혀지면, 가족에 대한 애착이 강한 주원이 과연 어떻게 정의와 가족애 사이에서 극을 이어나가느냐가 관건이 되겠지요.

유이의 선전을 잘 지켜봤고 다음 주부터는 주원의 선전을 기대해볼 수도 있겠네요. 과연 이 실타래가 어떻게 풀릴지 다음주말이 궁금해지는군요.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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