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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변인의 '언론자유'가 답해야할 '정치적 프레임'김예령, 첫 논평서 '언론 자유' 강조…"신년기자회견 질문이 재허가에 영향 미쳤다"
송창한 기자 | 승인 2020.09.15 17:29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김예령 전 경기방송 기자가 국민의힘 대변인에 임명돼 내놓은 첫 논평에서 '언론자유'를 거론했다. 2019년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질문으로 자질·태도 논란에 휩싸였던 김 대변인은 자신의 질문이 경기방송 재허가권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퇴사 후 미래한국당 공천 신청, 미래통합당 선대위 대변인 등의 행보를 이어왔다.

10일 임명된 김 대변인은 14일 '윤영찬 의원의 행태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 심각한 위협이다'라는 제목의 첫 논평을 발표했다. 포털 뉴스편집 외압 논란에 대한 내용이다. 

김예령 국민의힘 신임 대변인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취임인사를 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김 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의원은 등 떠밀려 사과를 하며 '포털 노출 과정의 형평성에 대한 의문'이라고 덧붙였는데, 비겁하고 치졸하다"며 "그도 그럴것이 윤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캠프 출신이자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었던 인물 아닌가. 공정과 정의, 언론민주주의를 앞세운 문재인 정권의 언론정책 수장이었던 인물이어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 보인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언론자유뿐 아니라 기업경영의 자유마저 위태롭게 하는 윤 의원의 행태는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상당한 위협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다"면서 "'언론자유야말로 민주주의의 기본이고 근간'이라고 한 문 대통령의 말이 유효한가. 그렇다면 윤 의원의 사과 아닌 사과와 이낙연 대표가 주었다는 엄중주의로 끝날 일이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윤영찬 의원의 행위는 당 안팎, 진보·보수진영을 가리지 않고 부적절한 행위라는 비판이 이뤄지고 있다. 정치권력이 포털에 일상적 외압을 가해 온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고, 포털 뉴스편집 알고리즘의 공정성·투명성 제고가 요구되고 있다. 

김 대변인이 조명받게 된 결정적 장면은 지난해 1월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이었다. 당시 경기방송 기자로서 김 대변인은 정부 경제정책 기조에 대해 "기조를 바꾸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 그 자신감이 어디서 나오는지 근거는 무엇인지 단도직입적으로 묻고 싶다"고 질문해 자질·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김 대변인의 질문내용은 특정정책에 대한 명확한 사실관계와 반박논리를 제시하지 않은 채 "자신감이 무엇인가"고 물은 것으로 질문수준이 도마위에 올랐던 게 사실이다. 당시 '예의'를 이유로 과도한 비판여론이 일었고 김 대변인 개인에 대한 '신상털기'까지 이뤄졌다. 여권 일각에서도 기자는 묻고 싶은 게 있을 때 물어야 하는 만큼 무분별한 비판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김 대변인은 한발 더 나아가 이 사건을 재허가 문제와 연결시켜 '언론탄압' 논란을 제기했다. 김 대변인은 올해 2월, 경기방송 퇴사소식을 전하며 "대통령에 대한 저의 질문이 결국 경기방송 재허가권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됐다"며 "저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결론 지었다"고 밝혔다. 이 주장의 파장은 곧바로 정치권으로 이어졌다.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은 '언론탄압'을 꺼내들었다. 당시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는 "못마땅하다고 이 정권은 방송사를 문 닫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보수언론에서는 김 대변인 주장을 검증없이 받아 썼다.

김예령 대변인은 신년 기자회견 1년여가 지난 올해 2월, 경기방송 퇴사소식을 전하며 "대통령에 대한 저의 질문이 결국 경기방송 재허가권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시 경기방송 상황은 김 대변인의 주장과는 크게 상이했다. 경기방송은 지난해 12월 30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4년의 '조건부 재허가'를 받았다. ▲재허가 요건 미충족 ▲개선계획 매우 미흡 ▲주주 과반이상의 권한을 전무이사가 위임받아 경영권 지배(방송법 위반) ▲대표이사 경영권 제한 ▲부적절한 이사회 운영 ▲감사위원회 독립성 문제 ▲편성 독립성 문제 ▲협찬수익 과다 등 각종 문제점이 확인됐으나 재허가 점수 미달에도 경기지역 청취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도출된 결과였다. 이외에 페이퍼컴퍼니, 주주 간 내부거래, 배임 등 각종 의혹까지 불거졌다.  

경기방송은 그럼에도 지상파 방송 초유의 '자진폐업'을 진행했다. 경기방송 이사회 등 경영진은 "방통위의 경영 간섭 등으로 정상적 경영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당시 통합당 추천 김석진 방통위 부위원장 마저 "어처구니가 없는 사태"라고 일갈했다. 경기방송 폐업 이후 해고통보를 받은 경기방송 구성원 다수는 현재 '공영방송' 모델을 제안하며 새로운 경기방송 재건을 위해 노력 중이다. 

퇴사 이후 김 대변인의 행보는 '정치권 입문'으로 설명된다. 4월 총선을 앞두고 김 대변인은 통합당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공천을 신청했지만 면접 후 탈락했다. 하지만 통합당이 3월 말 그를 선거관리대책위원회 대변인으로 발탁하면서 퇴사 한달여 만에 당직을 갖게 됐다. 

당시 경기방송 노동자들은 김 대변인에게 "경기방송의 방송사업 반납은 마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방통위가 월권적으로 진행했다는 정치적 프레임이 씌워졌다"며 "당시 쓴 글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경기방송 노조는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그 길이 대변인이 던져놓은 의혹과 정치적 프레임으로 왜곡돼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별다른 입장표명 없이 총선 종료 후 5개월 만에 국민의힘 대변인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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