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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국의 '코로나19 가짜뉴스' 대응법[2020 세계 기자대회] 법으로 통제-미디어 리터러시-별도의 자율 기구 마련
김혜인 기자 | 승인 2020.09.15 08:29

[미디어스=김혜인 기자] 14일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한 제 8회 ‘2020 세계 기자대회’에서 전 세계 23명의 기자들이 각국의 코로나19 가짜뉴스 폐해와 대응방안을 소개했다.

한국의 경우 전광훈 목사가 대표적인 가짜뉴스 유포자로 꼽혔다. 이민규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전광훈 목사의 메시지에는 5가지의 가짜뉴스 속성이 모두 담겼다”며 “선정적, 증오, 일방성, 연결, 살인과 같은 속성을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오·혐오 발언이나 음모설이 대표적인 가짜뉴스의 특징으로 꼽히는 건 방글라데시도 유사했다.

인도에서는 무슬림과 이슬람 교도들 사이에 싸움을 부추기는 데 가짜뉴스가 활용됐다. 프래가 새니 <인도타임즈> 프로듀서는 “코로나 양성 반응을 보이는 신도들이 있자 이슬람 교도들은 고의적으로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다는 거짓 주장을 왓츠앱을 통해 유포했다”며 “소의 소변을 마시면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다는 등의 잘못된 정보가 유포됐다”고 밝혔다.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기자협회 주최로 '2020 세계기자대회(WJC)가 열리고 있다. 이날 개회식에 이어 열린 콘퍼런스에서는 세계 53개국 85명의 언론인이 참여해 허위정보, 가짜뉴스 관련 참가국들의 사례를 살펴보고 언론의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과 비즈니스 모델을 공유한다.(연합뉴스)

티무르 샤피르 러시아 기자협회 부회장은 “러시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접경 지역을 폐쇄했다는 뉴스, 알콜을 섭취하면 코로나19를 이길 수 있다는 가짜뉴스 등이 퍼졌다”고 전했다. 네팔에서는 ‘보건용 마스크를 쓰면 산소 수치가 낮아진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공기 중에서 최대 8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다’ 등의 가짜뉴스가 퍼졌다.

정부가 가짜뉴스 정보를 제공한 사례도 있다. 네팔의 고카르나 아와스티 프리랜서 기자는 “네팔언론협의회가 385건의 수상한 뉴스를 모니터링한 결과, 이 중 288건이 코로나 관련 가짜뉴스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총리가 ‘강황 우린 물을 마시면 코로나를 치료할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를 국회연설에서 제공해 가짜뉴스가 퍼진 적이 있다”고 말했다.

가짜뉴스는 분쟁지역에서 서로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쓰였다. 압둘라만 비.엠.카리쉬 팔레스타인 기자연합 국제부 기자는 “팔레스타인 언론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분쟁과 함께 서안지구의 파테운동과 가자지구의 이슬람 하마스운동 간의 내부 갈등으로 인해 복잡한 정치적 상황을 겪고 있는데, 양당이 가짜뉴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팔레스타인 언론은 이스라엘 언론이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스라엘 언론은 이에 맞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는 페이스북, 트위터, 왓츠앱 등 SNS를 통해 광범위하게 퍼졌다. 기자들은 누구나 쉽게 글을 올릴 수 있는 SNS 때문에 가짜뉴스가 확산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더불어 정부, 정치인, 지도자들이 그릇된 가짜뉴스를 정파적으로 활용하며 가짜뉴스의 폐해는 심화됐다. 각국의 기자들은 가짜뉴스 대응방안을 소개했다.

법으로 대응하는 국가들 

우선 공권력으로 가짜뉴스를 통제하는 국가로 캄보디아,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이 있었다. 

캄보디아의 레대 판 <포스트 미디어> 리포터는 “캄보디아는 형법에 따라 가짜뉴스로 범죄를 선동한 미디어의 경우 6개월에서 2년의 징역에 처하는 동시에 약 250~1000달러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3월 당국이 ‘가짜뉴스’라고 판단한 정보를 퍼트리거나 정부를 향한 ‘공공연한 멸시’를 온라인 상에 게재하는 이들을 벌금형에 포함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부정확한 정보 삭제에 불응하는 웹사이트나 개인에게는 ‘대규모 공공질서 위반’으로 이어지는 거짓정보를 유포한다는 명목으로 최대 약 6,109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티무르 샤피르 러시아 기자협회 부회장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3월 18일 서명한 가짜뉴스를 금하는 법은 같은 달 29일 발효됐다”며 “이 법에 따른 처벌은 형법이 아닌 행정법 영역에 있지만 민간과 언론계에서는 해당 법이 오용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산당 체제의 베트남은 잘못된 정보를 공유하다 발각된 자는 경찰의 신원조회를 받게 되며 약 800명의 사람들에게 벌금을 부과했다.

인도는 ‘가짜뉴스’에 대응할 명확한 법령은 없으나 특정한 형태의 발언을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SNS 등을 대상으로 한 행위 중 일부는 인도 형법상 불법으로 인정한다. 하지만 이를 오용하는 정치인들로 언론인이 피해를 입고 있다. 사비나 인더짓 국제기자연맹 부회장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에 전국적으로 55명 이상의 언론인들이 ‘허구 기사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경찰에 의해 기소되거나 괴롭힘을 당했다”며 “명백히 법을 오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자 교육을 통한 '미디어 리터러시'

법이 아닌 기자 교육을 택한 국가들은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하매드 나시르 인도네시아 기자협회 편집국장은 “인도네시아는 기자 교육 프로그램과 자격시험을 통해 취재역량을 강화하면서, 인도네시아 언론협회 및 주요 언론사들이 모여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기자들은 특정 시기에 자신의 레벨에 맞는 기자 자격 시험에 참가해 자격증을 얻어야한다”고 말했다.

압둘라만 비.엠.카리쉬 팔레스타인 기자연합 국제부 기자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지 않으면서 가짜뉴스와 오보에 대응할 수 있냐는 게 관건인데, 가짜뉴스의 전쟁은 미디어 리터러시를 키워서 해결할 수 있다”며 “전문 언론인과 소셜미디어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동강령을 지정하고 가짜뉴스 모니터링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언론인 신디케이트는 ‘온라인 뉴스를 감시하는 팩트체크 플랫폼으로 가짜뉴스를 모니터링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콜롬비아의 마가렛 올리아보 <오하노티시아스> 기자는 언론사들이 취재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스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 적어도 2개의 취재 소스를 가지고 보도해야 하며 언론인들은 계속해서 질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AI를 활용해 가짜뉴스를 근절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방글라데시의 마슐 얼램 <데일리 프로톰 알로> 선임 편집인은 “가짜뉴스를 대처하는 최고의 방법은 진정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란의 알리레자 바흐라미 <ISNA 뉴스에이전시> 기자는 “코로나 사태 초반에는 이란 정부의 정보를 다루는 방식을 두고 비판이 일었으나 지속적으로 정부가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대변인이 매일 기자회견을 열자 전통 미디어에 대한 신뢰도가 증가했다”며 “가짜뉴스는 대중이 우려하는 바를 극대화시키는데, 언론인이 이를 잘 파악한다면 대중의 우려를 잠식시켜줄 수 있는 올바른 정보제공으로 가짜뉴스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별도의 기구 통한 자율규제  

언론 내 감시기구를 별도로 두는 사례도 있다. 아일랜드의 프랭크 맥날리 <아이리쉬 타임즈> 칼럼니스트는 “아이리쉬 타임스의 경우 신문에 실리는 내용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받으며, 윤리강령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언론위원회라는 자발적 장치에 따라 보상을 명령받을 수도 있다. 여기에 아일랜드 명예훼손법의 적용도 받는다”고 전했다.

필리핀의 로잘린 갈라네라 아시아 기자협회 사무국장은 “필리핀에는 일종의 감시단체가 있어 자율규제와 팩트체크를 실시하고 있으며, 기자와 편집자가 출처와 뉴스 자체를 검증하고 팩트체크할 수 있는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고 있다”며 “언론 조직 내 ’독자 대변인‘ 또는 자체 옴부즈맨 제도를 두어 ’셀프체크‘를 실시해야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팩트체크 시스템 SNU를 활용해 23개의 언론사가 협업, 가짜뉴스 팩트체킹을 진행하고 있다. 기사의 진실 여부를 6단계로 분류하며, 학교와 미디어 차원에서 팩트체크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최우석 조선일보 미래기획부 국제담당 에디터는 정부의 투명한 정보공개를 가짜뉴스의 대응방안으로 소개했다. 최 에디터는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모든 정부의 정보가 공유돼야 한다”며 “정치인들이 정보를 조작하는 경우도 있기에 정보를 개방해 조작 가능성을 줄이고 허위정보가 유포되지 않도록 언론이 팩트체킹 해야한다”고 말했다.

1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0 세계기자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저조한 참석률을 보였다. 오후 3시 토론회가 시작된 직후의 모습. (사진=미디어스)

한편,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역대 최저 참석률을 보였다. 준비 인원을 제외한 참석자는 20명 미만이었다. 기존에 온·오프라인 행사라고 밝힌 기자협회 측은 ZOOM을 활용한 온라인 참여를 해외 참석자들에게만 제공했다. 한국 기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공간은 없냐는 질문에 기자협회 측은 “한국 측 온라인 생중계는 앞서 해오지 않았고 예정에 없었다”며 "따로 준비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해 50명 미만으로 사전에 참가자 신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혜인 기자  key_main@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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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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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연 2020-09-15 09:55:37

    특히 우리나라는 빤스먹사 전광훈에 의해 극우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으니 알만하지~!!!!!   삭제

    • 박혜연 2020-09-15 09:51:05

      전세계에서 공권력에 의해 가장 완벽하게 가짜뉴스들을 철저하게 유포금지하는 나라는 북한이지~!!!!! 물론 다른 권위주의국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오히려 자유민주주의국가일수록 가짜뉴스들을 통제하기 어렵다고~!!!!!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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