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방방콘 라이브’를 통해 예약 판매한 굿즈 중 일부 배터리가 정상 제품이 아닌 불량품으로 배송된 것이 알려져 큰 논란을 일으켰다. 발송 전 빅히트가 꼼꼼하게 검수를 했다면 이런 불미스런 일이 일어나진 않았을 것.

이번 논란은 빅히트의 검수 체계에 있어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빅히트의 검수와 관련된 논란은 이번 불량 배터리 논란이 다가 아니다.

불량 배터리 이전에 일어난 빅히트의 검수 체계 논란 첫 번째는 방탄소년단 ‘멤버 누락’이다. ‘Dynamite' EDM 리믹스 버전에서 진의 분량이 누락되다시피 하고, ‘Dynamite' 홍보 사진에서 지민을 누락시킨 건 빅히트의 검수 시스템에 맹점이 있음을 보여준다.

신곡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1위라는 쾌거를 이룬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2일 온라인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연합뉴스]

이전에도 ‘Make it Right’ 리믹스 버전의 뷔 분량 누락, ‘MAP OF THE SOUL: 7’ 기념품 후드와 바지에서 뷔 글씨체 누락 및 멜론 뮤직어워드 VCR과 일본 온라인 쇼케이스 VCR 등에서 방탄소년단 멤버 누락이 발생해왔다.

지난 5월 촉발된 슈가의 ‘어떻게 생각해?’에서 900명에게 음독자살을 강요한 사이비 교주 짐 존스 샘플링 오디오 논란도 마찬가지다. 음원이 공개되기 전, 빅히트가 샘플링 오디오의 주체가 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인물인가를 철저하게 필터링했다면 이 논란은 애초에 차단됐을 텐데 빅히트는 그렇지 못했다.

당시 한 언론은 짐 존스의 샘플링 오디오를 사용하면서 설명서를 ‘읽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존스타운 인스티튜트가 제공한 오디오 샘플링에는 “‘왜곡된 종교'는 악명 높은 사이비 교주 짐 존스 등의 다양한 연설, 설교, 집회, 공연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명기됐는데, 빅히트 측이 설명서만이라도 읽었다면 ‘어떻게 생각해?’ 짐 존스 논란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홍보 사진과 굿즈 및 VCR 등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한 방탄소년단 멤버 누락, 짐 존스 샘플링 오디오 논란을 비롯해 이번에 큰 논란으로 번진 ‘방방콘 라이브’ 불량 배터리 논란은 빅히트의 검수 체계가 얼마나 취약한가를 보여준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로고 이미지

빅히트는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증권신고서에 "네이버, 카카오 등 거대 인터넷 플랫폼 기업이 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한 콘텐츠 업계에 투자를 계속하면서 플랫폼 업계와의 직접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빅히트와 향후 경쟁 구도를 펼칠 인터넷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에선 검수 체계와 관련된 가십이나 잡음이 들리지 않는다.

현재 빅히트는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직원을 대거 채용했다. 이번 기회에 검수 시스템을 꼼꼼하게 정비하지 못한다면, 빅히트는 코스피에 상장되고서도 굿즈 등의 검수 미비로 파생되는 논란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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