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기업 가치 분석기사가 눈에 띄게 많아졌다. 빅히트의 기업 가치가 국내 굴지의 건설사나 대형 유통업체보다 크단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PER(주가수익비율)이 매출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지난 6월, 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군 복무는 방탄소년단이 주도해온 놀라운 성장을 멈출 수 있다”면서 “한국 가요계는 전 세대 아이돌이 입대하면 다음 세대 아이돌이 혜택을 보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신곡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1위라는 쾌거를 이룬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2일 온라인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제공=연합뉴스]

방탄소년단의 입대로 빅히트의 성장세도 다소나마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일부 팬덤이 3세대 아이돌 팬덤으로 이동하게 되면 빅히트 매출이 떨어질 우려가 높다는 점을 분석한 기사다.

그렇다면 빅히트로선 방탄소년단을 사랑해온 아미의 이탈을 ‘예방’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방탄소년단의 군 복무 동안 팬덤이 이탈하지 않도록, 굿즈를 제공하거나 콘서트 다시보기의 3D 입체 구현 등 다각적인 시도를 통해 팬덤을 만족시킬 만한 전략을 구축해둬야 한다.

하지만 우려스럽게도 빅히트와 위버스는 아미들의 불만을 촉진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6월, 빅히트는 ‘방방콘 더 라이브’를 진행하며 MD 60만 개를 판매했다. 문제는 SNS에 불량 MD를 받았다는 불만이 폭주했단 점이다.

아미가 포토카드 세트를 여럿 구입하는 이유는 ‘다양한’ 멤버들의 사진을 소장하기 위해서다. 그렇지만 위버스는 복수의 포토카드 세트를 구입한 아미에게 여러 종류의 포토카드 대신 단종의 포토카드 세트를 배송했다. 같은 멤버의 사진만 여러 장 수령받은 것.

SNS 갈무리

이뿐만이 아니다. 위버스는 BTS 보조배터리와 포토카드, 스티커를 합한 굿즈를 3만 5천원이라는 고가에 예약 판매했다. 그런데 일부는 보조배터리의 유격이 맞지 않거나, 구멍이 뚫린 불량 제품을 수령받았다. 또 일부 팬은 보조배터리를 완전충전했지만 휴대폰으로 충전이 되지 않는 불량품을 받았다고 한다.

필자는 위버스의 AS 통화지연 문제를 비롯해 빅히트의 불량 굿즈 배송이 타 기획사에 비해 많다는 점을 누차 지적해왔다. 중소기획사가 판매하는 굿즈에서도 이렇게나 다양한 종류의 결함을 찾기는 어렵다. 이런 빅히트와 위버스에 대해 아미를 배려하는 기업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까.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의 군 입대라는 공백기에도 꾸준히 아미를 만족시킬 만한 굿즈를 계발하고, 무엇보다 엄격한 검수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 지금과 같은 품질의 굿즈를 계속 판매하는 것은 향후 예비 주주들에게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음을 빅히트와 위버스 관계자들이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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