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배진교 의원, 박창진 갑질근절특별위원장이 정의당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배 의원은 노동 불평등 해소를 중심으로 정의당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세습자본주의에 맞서는 정당으로 재개조해야 한다”면서 “약자·계급을 대변해왔던 것에서 좀 더 진보적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6일부터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해 6기 전국동시당직선거 일정에 돌입했다. 정의당은 9일부터 11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고, 23일부터 27일까지 온라인·ARS 투표를 실시한다. 현재 배진교 의원·박창진 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고, 김종철 선임대변인이 출마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배진교 의원, 박창진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배진교 의원·박창진 위원장은 7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당권 도전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배 의원은 정의당이 추구해야 할 가치로 ▲노동 불평등 해소 ▲기후 위기 극복 ▲젠더·소수자 다양성 실현을 꼽았다. 배 의원은 “불평등은 단순하게 노동하는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다수의 문제”라면서 “기후위기 역시 노동하는 사람에게 문제이고, 젠더와 이주민 역시 불평등의 문제다. 세 가지 기둥이 서로 보완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창진 위원장은 정의당의 목표를 ▲세습자본주의에 맞서는 정당으로 재개조 ▲청년세대 육성 ▲부의 공정한 분배와 노동 재정의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잘못된 세습으로 부당한 부의 승계가 이뤄져 한국 사회가 더 불공정해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이후 진보정당이 약자·노동자 계급을 대변해왔던 것에서 좀 더 진보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배진교 의원은 민주당과의 관계설정에 대해 “이번 총선을 정점으로 과거 민주대연합이라는 정치적 대연합은 끝났다”고 했다. 배 의원은 “그동안 노동이나 불평등은 민주화라는 거대담론 뒤에 물러나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제 진보정당은 가치를 분명하게 들고 새로운 정치판을 만들어야 한다. 그 역할은 정의당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창진 위원장은 민주당과의 협치를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정의당이 내세우는 정책과 공약에 민주당이 더 가까이 다가올 수 있다”면서 “(민주당과) 동참할 수 있는 길을 만드는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혜선 전 의원의 LG행 논란에 대해 배진교 의원은 “당을 더욱더 단단히 세워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국회 내 이해충돌방지 기준을 더 높이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이번 사안을 계기로 정의당이 추구하는 원칙을 더욱더 분명하게 하겠다. 정의당이 추 전 의원 사임을 권고했기 때문에 7일 상무위원회에서 관련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진 위원장은 “강력한 제도를 통해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유사한 일이 재발할 가능성이 정의당 내에 놓여 있다”면서 “제도적 맹점 때문이다. 관련 공약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처벌의 기준도 더 강력하게 준비돼야 한다”면서 “그런 행동을 미리 규제할 수 있는 규정이 충분히 준비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권영수 LG 부회장의 제안으로 유플러스 자문직을 수락했지만,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반발이 일자 “당원 여러분과 시민들께 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며 6일 사임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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