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3(이하 슈스케3) 2회에도 악마의 편집으로 일컬어지는 명품 편집 신공이 들어갔고, 여지없이 또 하나의 사건이 터진다. 1회에서도 악마의 편집이 빚어낸 화제의 인물 '최아란'은 방송이 끝나고 난 이후 많은 비난의 화살을 받으며 하지 말아야 할 거짓말로 '슈스케3' 제작진을 난감하게 만들었다.

1회 '최아란' 논란이 마감되자마자, 이번에는 2회 출연 팀이었던 '탑스타'가 자신들에게 향하는 비난을 피해보고자 거짓말을 해 일을 키웠다. 당장은 책임을 회피하면서 비난의 화살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을지 몰라도, 그것이 거짓말인 것이 밝혀지면 기존에 받았던 화살보다 더 많이 받을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한 채 또 한 팀의 도전자들이 일을 키워 안타까움을 줬다.

'슈스케3'에 도전한 '탑스타'는 여섯 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이들은 가수 '리치'의 '사랑해 이 말 밖엔'을 불러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이 고배가 더욱 씁쓸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욕심만 내지 않았다면 적어도 두 명은 다음 무대인 슈퍼위크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런 기회가 주어졌는데도 탑스타 팀의 리더 '김한상'의 모두 탈락하겠다는 결정으로 포기하게 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 과정에서 '김한상'은 누구 한 명 제외시킨다면 모두가 탈락하기로 했다며 상황을 종료시켰다. 하지만 그런 결정에도 불구하고 누구는 붙이고, 누구는 떨어트린다는 데에 불만을 가진 일부 멤버가 촬영을 거부하는 모습을 보인다. 리더 '김한상'은 웃으며 '찍어줘 찍어줘'라고 하며 촬영에 협조하지만, 이미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결과가 되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에겐 이 상황이 매우 아쉬울 수밖에 없는 장면으로 남았고, 리더의 결정이 너무 심한 것은 아니냐는 말이 많았다. 많은 시청자들이 '탑스타'에 대해서 안 좋은 이야기를 하며 비난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에서 끝났어야 할 일은 다시 커지게 된다. 사건이 커지게 된 이유는 멤버 중 한 명이 불끈하여 자신의 미니홈피에 '슈스케3' 제작진이 편집을 조작했다는 말을 했기 때문이다.

'슈스케3'는 일단 출연하면 자신들의 모습이 나오는 부분을 방송에 내보내는 데에 동의한 상태로 진행된다. 동의하지 않았다면 방송에 이렇게 안타까운 장면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탈락한 과정도 방송으로 내보내는 데에 동의한 것도 그들이다.

방송은 아주 자극적인 것을 제외한 부분을 이슈가 될 수 있게 편집하게 된다. 이 부분이 악마의 편집이라 일컬어지는 것이다. 한 멤버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밝힌 내용은 "원래 리더를 포함한 4명이 합격이었는데 거절한 것이다. 이승철이 제작진에게 2명만 합격시키겠다고 한 것을 마치 우리에게 말한 것처럼 편집했다"라고 밝혀 사건을 키웠다.

그러나 이 방송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 멤버가 한 말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멤버 모두가 서 있는 장면에서, 심사위원들이 회의를 마치고 그 중 두 명만 뽑으려 하는데 어떻겠느냐고 물었고 리더가 '포기하겠다'고 답한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 부분이 그대로 방송됐는데도, 편집 탓을 한 것은 단지 비난을 피하기 위한 무모한 거짓으로 여겨져 더욱 큰 비난을 받게 된다.

사실 심사위원이 누구라도 이들은 명백히 떨어질 실력을 가진 것으로 보였다. 그나마 두 멤버가 보컬에 소질을 보였기에 부분 합격이라는 예외를 택한 것임에도 그들은 어설픈 의리로 탈락을 강요했다. 그 중 그나마 한 명이 미래성이 있는 보컬을 선보였기에 이승철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이 부분 선택 제도를 발동해보려했으나 실패한 것이다. 그들의 실력은 점수로 따져보더라도 10점 정도의 실력이었다. 그나마 그 10점 정도도 보컬인 '전본웅'의 능력에 주는 점수라고 봐야 할 것이다.

또한 그들의 모습은 시청자 입장에서 불쾌하기 이를 데 없는 모습이었다. 심사위원 앞에서 노래와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부분 멤버 선택을 위한 회의를 열고자 잠시 퇴장해 줄 것을 부탁하고 난 이후 나오는 모습이 실망감을 줬다. 실망감을 준 것은 그들이 나오면서 서로 낄낄거리면서 자신들의 실력을 돌아보지 못하는 모습 때문이기도 했다. 누가 봐도 좋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고도 나오면서 "가사 틀리고 음 이탈 되고~"라며 멤버인 '장금동'이 말하는 장면은 자질 문제에서도 탈락감이었다.

또 하나 자질 부분에서 문제가 될 장면은 기분이 언짢다고 마무리 촬영하는 부분에서 짜증을 내며 촬영을 회피하는 장면이었다. 후에 편집이 조작되었다고 대응하는 모습도 실망감으로 남는다. 오죽했으면 담당PD가 원본을 공개하려다 참았을까하는 생각에 이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

만약 담당PD가 제작진에게 쏟아지는 편집 의혹이 억울하여 원본 영상을 그대로 보였다면, 이들은 어떻게 됐을까? 이미 한 번 전회 출연자가 비슷한 거짓말을 한 것으로 더욱 큰 비난을 받은 것을 보고도, 또 비슷한 편집 조작이 있었다고 거짓말한 것은 답답한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앞으로 또 비슷한 일이 있다고 해도 이런 거짓말은 하지 말아야 자신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순간의 비난이 속을 꼬이게 할 수 있지만, 적어도 거짓말은 삼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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