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지켜봐온 폭행설에는 명확한 규칙이 존재한다. '극히 제한적인 정보가 대중에게 속보성으로 전해진다', 이것은 수많은 상상을 동원한 화제몰이를 할 수 있는 첫 번째 규칙이 된다. 그리고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이 대변한다'가 두 번째 규칙이 된다. 세 번째는, '알고 나면 대부분이 오해였다'로 끝나는 규칙이다.
이번 임재범의 폭행 사건 피소 사실은 뭔가 뻔한 사건 같은 패턴을 보여준다. 사건 자체도 한 달이 지난 사건을 이제 와서 소를 진행시키는 패턴이고, 그 결과로 알려지는 과정도 세부적인 한두 가지만 제외하면 비슷한 형태를 보여준다. 다만 한두 가지 다른 사실은 상황의 차이라고 봐야 할 텐데, 이번에는 특이하게도 같은 기획사 엔지니어와의 불화로 인한 폭행사건이라 더욱 대중의 흥미를 자극하는 듯하다.
특히나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차갑고 대가 강해 보이는 스타들은 기자들의 먹잇감이 되는 횟수가 많아져 그만큼 피해를 보게 되기도 한다. '최민수'나 '임재범', '김보성', 'DJ DOC' 등의 이름은 이런 말들과 연결 짓기 매우 편한 연예인들이다. 강한 이미지들의 스타들에게 생기는 공통점일 것이다. 그들은 일단 외양적으로 드러나는 성격이 강해서 표현하는 부분이 남다르다. 시비가 붙으면 세게 대응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오해도 더 커진다.
이미 쌓인 이미지라고 해도 그들에게는 이상할 정도로 건드리는 사람이 많다. 뻔히 있어왔던 예지만, 싸움 잘 할 것 같은 연예인에게 남성성(?)을 보이려 하는 객기의 도전들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연루되지 말아야 할 사건들에 연루되는 일들이 많아지게 된다. DJ DOC는 이런 피해를 수도 없이 겪어왔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난 후 '임재범과 그의 경호원 2명에게 구타를 당했다'는 소를 진행한 것이다. 피소 사실이 알려지고 임재범 측 관계자는 사건을 파악하려, 경호업체에 연결하여 사실을 확인했고, 경호업체는 커질 것을 대비해 경호원들이 먼저 나서서 "고개 숙여", "너 누구야"라며 반말로 다그친 사실이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이외 상황은 사실이 아니기에 알려진 사실을 부인했다고 한다.
이 엔지니어는 예당의 계열사 케이블 TV의 한 엔지니어라고 알려졌다. 알려진 상황을 봤을 때 이 사건은 단순한 사건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다. 같은 기획사의 엔지니어라는 것과, 그 엔지니어가 현재는 일을 하지 않는다고 전해진 것을 비추어 볼 때, 이 일을 통해서 생긴 감정의 골이 이런 문제를 불러일으킨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전치 2주 판정이 난 사건, 한 달이 지난 일, 임재범이 포함된 경호원들의 폭력행사 등 모두 단편적인 사실들만 알려졌을 뿐 자세한 사건의 경위는 알려지지 않은 채 유통되기 시작했고, 여전히 겉으로 보이는 면때문에 스타 연예인이 일방적으로 욕을 먹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번 폭행설은 기존에 임재범이 겪은 사소한 일들과 비슷한 면이 많다. <나는 가수다>에 나오기 전에 겪었던 일반 시민과의 작은 시비도 그렇고, 그 전에 겪었던 작은 시비들에서 그는 사실과는 다른 부분 때문에 오해를 받아 비난을 과하게 받은 면이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그것이 오해였다고 밝혀진 후에 누구하나 미안한 마음을 보이지 않는 비겁함을 보였다.
당장 큰 사건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추이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큰 사건이 아니므로 빠른 사건 종결로 이어질 것 같다. 그러나 이런 일들을 통해서 한 스타 연예인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면, 그 의도성은 누구를 막론하고 비판과 비난을 받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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