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e

미디어스

Updated 2020.9.30 수 13:27
상단여백
HOME 뉴스 뉴스
조선일보의 잇단 오보를 '악의적'이라고 말한 이유당사자 취재 없고 조국·민주노총 등 특정대상 관련…기자 여론조사 영향력·신뢰도 1위 "한국기자들 부끄럽다"
송창한 기자 | 승인 2020.09.02 16:36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조선일보에서 간단한 사실관계 확인절차를 밟지 않은 오보들이 지속되면서 '악의적 오보'를 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일방적 주장을 고르는 양상이 오보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최근 조선일보는 기자들로부터 영향력·신뢰도 1위 언론사로 선정돼 기자 사회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28일 일부 지역에 배달된 조선일보 기사 <조민,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일방적으로 찾아가 "조국 딸이다, 의사고시 후 여기서 인턴하고 싶다">는 오보였다. 조민 씨나 조민 씨가 만났다는 A교수에게 관련 사실확인을 거치지 않은 기사였다. '복수의 연세대 의료원 고위관계자'라는 익명 취재원만 등장했다. 조선일보는 다음날 사실상 오보를 인정하고 조민 씨와 연세대 의료원에 사과했다. 

조선일보 8월 20일 <조선일보, 영향력·신뢰도 1위>, 8월 29일 <[바로잡습니다] 조민씨·연세대 의료원에 사과드립니다>

2일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논평을 내어 조선일보의 이 같은 오보가 '악의적 오보'라고 비판했다. 근래 조선일보의 주요 오보 사례를 보면 당사자 취재 부재 등 사실관계 확인이 되지 않았고, 이는 조선일보가 반복적으로 비판한 인물이나 단체 관련 보도였다는 점에 비춰볼 때 악의적·정치적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조선일보·TV조선은 지난해 말 민주노총 압박 때문에 서울대 치과병원 내 국대떡볶이 매장이 퇴출됐다고 보도했다. 김상현 국대떡볶이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공개 비판을 하자 여권지지자들과 민주노총이 병원 측에 항의, 결국 매장 계약 해지 통보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국대떡볶이 측의 일방적 주장에 기댄 보도였다. 서울대병원과 노조는 국대떡볶이의 배달활동으로 인해 감염을 우려해 계약해지 통보를 한 것이었다. 이 매장의 배달활동은 병원과의 계약내용 위반 소지도 있었다. 서울대병원, 민주노총 등에 취재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조선일보는 지난 3월 "민주노총 산하인 서울대병원 노조가 우한 코로나 사태 와중에 노조 교육이라며 단체 휴가를 내고 딸기 따기 체험을 가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사실관계 확인 없이 익명을 통해 노조에 대한 병원 내 부정적 반응을 전했다. 그러나 노조는 코로나 사태로 애초 일정을 취소하고 온라인 교육을 실시했다. 이틀 뒤 조선일보는 독자와 노조에 사과하고 보도를 정정했다. 

3월 서울백병원에 입원중인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대구 거주를 이유로 보건소에서 진료를 거부당했다는 내용의 조선일보 보도는 온라인판 기사에서 관련 내용이 삭제되면서 오보로 드러났다. 대구 거주를 이유로 진료를 거부당했다는, 사실상 국가의료시스템이 특정 지역 거주를 이유로 무너졌다는 게 조선일보 보도내용이다. 그러나 해당 확진자는 마포구 보건소에 방문한 적이 없었다. 당시 마포구 보건소 측은 "조선일보 기자가 70대 여성이 보건소에 다녀갔는지 물어서 해당 여성의 신분을 확인하고 CCTV까지 확인해 온 적이 없다고 알려드렸다"며 "보건소에서 진료를 거부당했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말이 안 된다"고 했다. 

TV조선의 경우 보건복지부가 올해 감염병 관련 예산을 작년보다 90억원 삭감했다는 사실과 다른 보도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제재 '주의'를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신규사업 편성에 따른 총 사업비 165억원을 증액했지만 TV조선은 이 같은 사실을 누락한 채 90억원을 삭감했다고 보도, 객관성 위반 조항이 적용됐다.

조선일보 3월 9일 <코로나 난리통에…조합원 교육한다고 딸기밭에 간 서울대노조>, 3월 11일 <[바로잡습니다]>

민언련은 "조선일보에 묻겠다. 취재의 비상식적 오보가 나온 배경에는 취재과정에서 일방적 주장만 청취하여 '민주노총이라면, 조국이라면 그랬을 것'이라는 편집국 또는 기자의 확증편향이 반영된 것이 아닌가"라며 "조선일보는 특정 대상을 향한 대형 오보 양산을 멈추지 않는 이상 의도적으로 악질적 오보를 계속 내고 있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언련은 조선일보가 올해 기자들 대상 여론조사에서 영향력·신뢰도 1위에 선정된 현실이 참담하다며 "한국 기자들이 부끄럽다"고 했다. 

지난달 기자협회보가 창립56주년을 맞아 기자 6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 질문에서 조선일보가 모두 1위(신뢰도 10.1%, 영향력 32.5%)에 선정됐다. 신뢰도·영향력 조사 '모름·무응답'은 각각 24.8%, 9.4%였다. (한길리서치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83%p)

민언련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 연구소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협력을 받아 국내 뉴스 이용자 2,304명을 설문한 온라인조사에서 한국언론 신뢰도는 21%로 조사대상 40개국 중 최하위였다. 같은 조사에서 조선일보와 TV조선은 불신하는 매체 1, 2위로 선정됐다"면서 "기자 사회는 언론에 대한 인식과 평가에서 시민들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깨닫길 바란다. 언론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길 바란다면, 기자 사회부터 조선일보의 악질적 보도를 비판하고, 변화를 이끄는데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올해 조선일보는 창간 100년을 맞아 "사실추구의 언론 본령을 되새긴다"고 선언했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송창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회대로 72길 22 가든빌딩 608호 (우) 07238  |  대표전화 : 02-734-9500  |  팩스 : 02-734-2299
등록번호 : 서울 아 00441  |  등록일 : 2007년 10월 1일  |  발행인 : 안현우  |  편집인 : 임진수  |  개인정보책임자 : 윤희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희상 팀장
미디어스 후원 계좌 안내 : 하나은행 777-910027-50604 안현우(미디어스)
Copyright © 2011-2020 미디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mediaus.co.kr

ND소프트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