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Liquid Sprit’과 ‘Take Me To The Alley’로 재즈 보컬 부문에서 그래미 2관왕의 영예를 얻은 그레고리 포터가 4년 만에 신보 ‘All Rise’로 컴백했다. 애초 올 상반기 컴백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예정보다 늦게 신보를 발매했다.

신보 발매로 포터는 어떤 심경을 전하고 싶었을까. 이메일을 통한 서면 인터뷰에서 그는 “제 음악이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치료제의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이 모든 것이 지나간 뒤(코로나 정국) 우리가 다시금 부활하여 함께 일어서길(‘All rise’) 희망한다”고 전했다.

‘All Rise’라는 신보 타이틀은 지금의 코로나 상황을 딛고 극복하길 바라는 염원이 담긴 결과물이란 걸 밝혔다.

또한 기존 앨범과 이번 새 앨범의 차이점에 대한 질문에, 포터는 “이번 앨범은 ‘자작곡’들로 회귀했다는 점에서 전작 ‘Nat King Cole and me’ 앨범과 구별된다. 밴드 사운드에 ‘오케스트라’를 접목한 첫 번째 시도라는 점에서 이전 앨범들과도 분명한 차이가 있다. 많은 시간을 할애한 이번 앨범의 녹음 과정은 전 세계를 무대로 이뤄졌다”고 답했다.

그레고리 포터 새 앨범 커버이미지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포터는 본인이 직접 곡을 만들고 노래하는 걸 즐긴다. 그가 노래 만들기를 즐겨 하는 이유에 대해 포터는 다음과 같은 답변을 전해왔다.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나 불안감을 극복하고자 하는 열망, 이 모든 것들이 우리 마음의 주제이자 풍경을 이룬다. 삶에서 겪는 일들 중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노래로 만들려고 한다.”

“그러면 작곡을 할 때 노래에 필요한 정서적인 부분을 채워 넣기 위해 억지로 어떤 감정을 상상할 필요가 없어진다. 이미 제 안에 그런 감정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제가 개인적인 경험을 노래하는 이유이자 새 앨범 ‘All Rise’ 전반에 흐르고 있는 태도다.”

59회 그래미에서 최우수 재즈 앨범상을 수상했을 당시 포터는 어떤 기분이었을까.

“정말 놀라웠다. 스타일과 음악을 통해 하려고 했던 일들이 공개적으로 인정 받은 기분이었다. 재즈를 보다 접근하기 쉽게 만들고 재즈 싱어송라이터라는 개념을 대중화시키며, 새로운 사람들을 재즈의 세계로 인도하는 일들. 제가 들었던 거장들을 통해 재즈라는 음악이 줄곧 제 마음을 어루만졌던 것처럼 말이다.”

“풍부한 감정과 정서를 녹여낸 ‘Liquid Spirits’와 ‘Take me to the Alley’ 두 앨범으로 그래미에서 수상했을 때 계속 그런 방식을 밀고 나가도 되겠다는 용기를 얻었다. 재즈 열풍을 타고 성취를 이루고자 하는 다른 아티스트들에게도 격려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레고리 포터 (사진제공=유니버설뮤직)

젊은 시절 포터는 미식축구 선수의 꿈이 좌절된 다음 샌디에고 음대에서 재즈 체임버 앙상블 수업을 듣고, 뮤지컬 ‘It Ain’t Nothin’ But The Blues‘ 무대에 오를 정도로 음악적 재능이 많았다. 하지만 중간에 배우 및 요리사의 길을 걷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음악을 하기까지 20여 년이란 긴 시간이 걸렸는데, 중간에 요리사와 배우의 길을 걷지 않았다면 좀 더 빨리 음악의 길을 걸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다. 이 점에 대해 포터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오늘날의 성공이 있기까지 살면서 겪은 경험들이 노래를 만드는 데에, 또 무대 위에서 스스로를 다스리고 보다 성숙한 사람이 되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다. 상심을 겪고, 승리를 거두기도 하며, 때로는 가만히 세상과 삶을 돌아보아야만 했던 일련의 경험들은 어떤 아티스트가 되어야 하는지, 말하고 싶은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깨닫는 데 있어 특효약과 같았다.”

“18살 때 이미 좋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었다. 그때 음악 커리어를 시작했다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았다. 음악가가 된 지금, 삶에 일어난 모든 일들을 깊이 생각하고 받아들여 노래에 담는 것이야말로 본인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2020년도에 음악적 색깔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달라질 것인가에 대해 포터는 “‘All Rise’에 담긴 음악과 메시지를 널리 알리는 게 목표다. 언제나 ‘내 음악을 듣는다면 사람들은 나를 좋아할 거야’라고 말해왔다. 올해를 놓고 이야기하면, 만약 공연을 하고자 하는 열망과 열정, 무대를 향한 사랑을 실천할 길이 막힌다면 최선을 다해 그 에너지를 돌려서 새로운 곡을 만들거나 새로운 음반 작업에 착수할 생각을 갖고 있다. 지금은 무척이나 강렬한 감정들이 용솟음치고 있다. 그 감정들을 붙잡아 계속해서 새로운 곡을 만들기 위한 동력으로 삼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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