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에 인순이가 나오는 것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다. 하지만 인순이는 나가수에 나오기에 충분한 가수이고 전설의 가수이다. 가창력은 말할 것도 없고, 쇼맨십과 댄스, 무대매너까지 최고의 디바임이 분명하다. 몇 달 전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 링딩동을 부른 영상을 본 적이 없다면 인순이에 대한 평가는 조금 미뤄두었으면 한다.

우선 동영상부터 보자.

완벽하지 않은가? 샤이니 5명이 부르는 노래를 안무까지 완벽하게 소화한 데다, 음정, 박자 모두 완벽하다. 54세의 나이에 저런 몸놀림과 에너지가 넘쳐난다는 것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말해주는 것 같다. 인순이가 나오면 가요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과연 이 무대를 보고도 가요무대로 변한다고 생각할지 궁금하다. 숨 한번 차지 않고, 샤이니의 원곡과 비교해도 엄청난 성량의 차이를 보여주며, 안무까지 소화한 데다 표정까지 완벽한 인순이의 링딩동. 어떤 미션이 주어진다고 해도 완벽하게 소화해낼 것 같다. 가요무대가 아니라 오히려 인순이가 음악중심에 나올 판이다. 레전드를 넘어 괴물처럼 느껴지는 인순이의 놀라운 무대는 나가수 무대가 부족할 지경에 이르지 않을까 싶다.

나가수가 선택한 새 멤버는 나가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 같다. 최근 있었던 효린에 대한 러브콜은 일단 효린이 거절함으로 일단락되었기에 나가수가 새 멤버를 잘 꾸려나간다면, 신정수PD가 예상한 시즌2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도 같다. 더구나 지금은 1박 2일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상태이다. 남격도 커다란 이슈가 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해피선데이를 밀어붙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 것이다. 일밤이 다시 예전의 명성을 찾느냐 못 찾느냐는 나가수에 달렸다. 시즌제와 아이돌 투입을 생각하고 있는 신정수PD의 전략은 불만스럽지만, 현재의 상황은 절호의 찬스이자 마지막 찬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6개월 안에 승부를 보지 않으면 1박 2일의 후속 프로그램에 다시 자리를 넘겨줄지 모르는 상황이다.

나가수가 전설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전설적인 가수들을 영입해야 한다. 쉽게 떨어뜨려서는 안 되고, 충분히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인순이는 최적의 가수이다. 아이돌 뿐 아니라 다양한 곡을 섭렵할 수 있는데다, 안무까지 완벽하다. 약간은 어설펐던 장혜진의 미스터보다 인순이의 링딩동의 훨씬 파괴력이 있지 않을까? 나가수에 나와서 링딩동만 매주 불러도 연속 1위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인순이 투입으로 나가수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매우 궁금하다. 그건 제작진이 인순이의 능력을 얼마나 끌어내느냐에 달려있지 않을까.


"문화평론가, 블로그 http://tvexciting.com 운영하고 있다. 바보상자 TV 속에서 창조적 가치를 찾아내고 픈 욕심이 있다. TV의 가치를 찾아라! TV익사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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