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 나설 대표팀 소집 명단 확정을 연기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 차출 보름전까지 소속팀에 소집 공문을 보내야 하는 해외파 차출 규정에 따라 오는 18일 대표팀 명단을 확정, 19일 전체 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었던 계획을 바꿔 오는 22일 오전 10시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조광래호의 최종 명단을 발표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대표팀 명단 확정 연기결정은 오는 20일과 21일 이틀간 열리는 K리그 22라운드 경기를 본 뒤 최종 명단을 확정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축구협회 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조광래 감독의 결정은 조 감독이 지난 10일 일본 대표팀에 당한 '삿뽀로 참사'의 원인을 분석하면서 경기 감각이 떨어진 해외파들의 컨디션 난조를 패인 중 하나로 꼽으며 컨디션이 떨어진 해외파 선수보다 경기에 꾸준히 나서는 K리그를 발탁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된 결정이다.

실제로 박태하 코치가 지난 12일 갑작스런 몸살로 일본전에 합류하지 못했던 손흥민(함부르크)과 프링스 리그1의 정조국(AJ옥세르)을 점검하고, 서정원 코치가 일본 J리그에서 선수들을 체크하고 귀국한 것과 별도로 조 감독은 지난 주말 가마 코치, 김현태 골키퍼 코치 등과 함께 K리그 경기가 벌어진 경기장을 찾아 대표급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표팀 명단 발표가 연기된 주된 이유는 K리거들을 대상으로 옥석고르기를 하기 위함이지만 한편으로 보면 이 같은 상황에 심장이 뛰고 있을지도 모르는 해외파 선수가 있다.

▲ 이천수 선수ⓒ연합뉴스

이 글을 읽는 독자라면 어느 정도 예상하시고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 그 주인공은 바로 이천수다.

며칠 전 필자의 포스팅에 화답이라도 하듯 인터뷰 전문 기자인 이영미 기자가 며칠 전 일본에서 이천수와 가진 인터뷰 기사가 16일 포털 사이트의 주요기사로 올라왔다.

이천수는 인터뷰에서 최근 자신의 근황과 함께 K리그와 대표팀 복귀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특히 대표팀에 대한 복귀의지는 절박하게 보일 정도였다.

그는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이 대표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어렸을 때는 욕심이 많아서, 뭐든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단 5분이라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뛸 수만 있다면, 그조차 감사한 마음을 갖겠다. 처음에 5분이었다면 이후 실력을 통해 출전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경기력으로 보여주면 된다. 그런데 그 기회를 갖기가 너무 어렵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같고. 그래도 난 기다릴 것이다."

"지난 해 까지만 해도 브라질월드컵은 나와 인연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일본에서 다시 이전의 이천수로 살아나는 걸 느끼면서, 또 다시 월드컵에 도전하고 싶어졌다. 물론 2002, 2006년 때의 패기와 파워는 떨어질지 몰라도 후배들을 독려하고, 주장을 도와서 대표팀을 하나로 만들어갈 수 있는 선배 역할을 해보이고 싶다. 감독님도 선수들을 잘 만나야겠지만, 선수는 어떤 지도자를 만나느냐에 따라 축구인생이 좌지우지된다. 조광래 감독님이 나한테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해주시는 분이었으면 좋겠다."

이천수는 이어 '이천수에게 국가대표란?'이라는 질문에는 "전부다. 축구인생 중 가장 전성기 때와 절정기가 모두 태극마크를 달았을 때 벌어졌다. 그래서 꼭 그 태극마크를 되찾고 싶다. 정말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표팀 복귀에 대한 이천수의 이 같은 비장한 마음가짐은 지난 필자의 포스팅에서도 언급한바 있다.

앞서도 언급했듯 서정원 코치가 J리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을 점검하고 귀국한 만큼 이천수도 그 점검대상에 포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대표팀 명단 확정 연기가 이천수가 그토록 열망하는 대표팀 복귀를 조금 더 앞당겨 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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