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로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가 공식적인 무대의 막을 내렸습니다. 이제 다음 주 아이스쇼 하나만 남겨 놓고 있는 상황이지요.

사실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는 굉장한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평균 시청률이 간신히 두 자리에 있던 프로그램을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지요? <키스 앤 크라이>의 방송 스케줄은 월드컵식으로 말하자면 "죽음의 조"였습니다. 요즘 "대세"인 <나는 가수다>와 전통 강호 <1박 2일>이라는 거물 프로그램 등과 경쟁해야 했기 때문이지요. 그런 프로그램들과 경쟁해서 12%의 시청률을 따냈다는 것은 사실 큰 성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김연아가 바라던 대로 피겨를 "대중화"하는 데 있어서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었다는 점을 점에서 보면 큰 성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연아의 영향력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시청률을 동원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출연자들의 피나는 노력 때문이었겠지요. 모든 출연자들이 정말 끝까지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중간에 탈락한 유노윤호가 아쉽기도 하고 처음부터 논란이 있었지만 그래도 저질체력으로 그만큼 해낸 아이유도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크리스탈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에 크리스탈이 <키스 앤 크라이>에서 보여준 노력과 그 결과에 대해서 초점을 맞춰보고자 합니다. 크리스탈은 <키스 앤 크라이>를 통해 1위를 거머줘 김연아와 "아이스쇼"에 참여하는 특권을 누리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미지까지 플러스되는 큰 수확이 있었지요.


<키스 앤 크라이> 이전의 크리스탈

크리스탈은 거의 F(X)의 에이스급으로 출발했습니다. 언니가 소녀시대의 "제시카"이며, 이미 샤이니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한 적이 있기도 하지요. 실질적으로 크리스탈은 F(X)의 에이스로 여겨집니다. 그동안 활발한 활동이 없었던 F(X)는 작년에 "NU ABO"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활동을 했고, 당연히 크리스탈이 가장 먼저 예능에 나와 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예능에 나온 지 얼마 안 돼서 크리스탈은 방송에서 한 번 큰 실수를 하게 되지요. 바로 <세바퀴>에서의 실수인데, 당시 크리스탈은 "태도 논란"으로 인해 많은 이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게 됩니다. 이것은 크리스탈의 명백한 실수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더군요.

하지만 그 이후에 연이어 터진 사실이 아닌 루머들이 확산되면서 어린 나이에 이미지가 잠시 안 좋아지는 불운을 겪지요. <세바퀴> 사건은 크리스탈의 고의성보다는 실수에 가까웠고 한번 경고를 주면 충분히 넘어갈 수 있었을 그러한 문제였는데, 이어진 루머들 때문에 부풀려지고 부풀려져서 크리스탈이 피해를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크리스탈은 제대로 활동을 해보지도 못하고 이런 저런 일들 때문에 다른 멤버들에 비해 TV에 나오는 기회가 더 줄어들고 활동이 축소되었습니다. 크리스탈은 언니 제시카와 마찬가지로 토크에 강한 타입도 아니고, 약간 차가운 인상이 있는데다 나이까지 어려 토크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기에 그 뒤로 자신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할 기회가 없었지요.

F(X)의 <코알라>를 보면 크리스탈이 애교도 많고, 성격도 괜찮고, 자유분방한 아이돌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그런 케이블 쇼는 팬들이나 보지 일반 대중은 보지 않거든요. 그래서 <키스 앤 크라이> 이전의 크리스탈에게는 많은 선입견이 있던 게 사실입니다.


크리스탈,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만나다

토크쇼하고 어울리지 않는 크리스탈이 제대로 프로그램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키스 앤 크라이>였습니다. 크리스탈은 가끔 "운동 선수해라"라고 말할 정도로 운동신경이 뛰어나거든요. 이미 <출발 드림팀>을 통해서 뛰어난 운동신경을 제대로 보여준 크리스탈이 드디어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난 것이지요.

아무래도 운동하는 프로그램에는 운동신경이 있는 사람이 빛나기 마련입니다. 크리스탈은 또 다른 운동신경을 가진 같은 회사 오빠 유노윤호 그리고 못하는 운동이 없는 달인 김병만과 함께 초반부터 주목받게 됩니다. 크리스탈은 타고난 운동신경을 바탕으로 꾸준한 노력을 통해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됩니다. 현재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것만큼 리듬을 타면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지요.

하지만 단순히 타고난 실력과 재능만 가지고 승부한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의 에피소드를 보면 크리스탈은 그냥 그 자리에서 머문 게 아니고 꾸준히 향상되어 왔습니다. 특히 리프트를 잘하면서 "리프트의 여왕"이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파트너와 다툼도 많아서 "불화설"까지 있었는데 이게 다 잘하기 위한 과정이었고, 실수로 파트너 목을 벨 뻔했던 그러한 순간까지 있었던 것을 보면 (그것도 지친 몸을 이끌고 더 잘 해보려다가) 크리스탈이 얼마나 맹연습을 했는지 알 수 있지요. 사실 그게 한번은 아니었습니다. 예전에도 그런 적이 있었다는 것을 보면 크리스탈이 새로운 동작들을 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강심장에서는 얼마나 그것을 즐겼는지 알 수 있는 면도 보여주었습니다. 여러 동작을 보여달라는 요청에, 파트너 이동훈은 죽어라 힘들어 하는데 크리스탈은 계속 나서서 보여주고 싶어 했었지요.

타고난 운동신경과 피나는 노력으로 인해서 크리스탈은 오랫동안 무술을 익혀온 김병만에 못지않은 기술과 리듬감 그리고 퍼포먼스를 선포이며, <키스 앤 크라이> 내내 선두를 유지하는 선전을 보여주었습니다.

결국 크리스탈은 <키스 앤 크라이>에서 1등을 차지하는 결과까지 가져옵니다. 물론 1등이란 건 단순히 실력으로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프로그램 내내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김병만이 맨 마지막 공연에서 안타까운 실수를 하는 바람에 결국 크리스탈 & 이동훈 커플이 아슬아슬하게 1등을 하게 된 것이지요. 이동훈 선수도 "병만이 형님께도 죄송하고"라고 말했고 크리스탈도 김병만의 실수에 자신들이 1위를 차지했다는 것에 상당히 미안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크리스탈은 미안한 마음에 울음을 참는 모습까지 보여주기도 했어요.

하지만 김병만도 멋있었는데요. 정정당당하게 "성공했으면 점수를 받는 거였고, 실수한 것이었기 때문에 깨끗하게 인정합니다"라고 정말 결과에 쿨하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대인배의 면모를 나타냈지요.

크리스탈은 이 경기를 통해서 배우기도 많이 배우고 얻은 것도 많을 것입니다. 여러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알 수 있었을 것이고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내 성취감도 얻었을 것입니다. 크리스탈에게 1위라는 성과도 소중했겠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것은 자신을 재증명하고 이미지를 바로잡아줄 수 있는, 정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줄 기회를 다시 얻었다는 게 큰 수확인 것 같아요. 일찍 탈락한 아이유까지 포함에서 출연자 중 가장 막내였던 (94년생) 크리스탈은 언니/오빠/삼촌들의 정신력에 뒤지지 않는 집념을 보이면서 1위를 차지한 것이지요.

그러한 크리스탈의 노력이 제대로 드러난 <키스 앤 크라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크리스탈에 관한 기사의 댓글들을 보면 많이 호의적입니다.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예전엔 그랬는데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까 호감이다" "이제는 호감으로 돌아선 것 같다" 라는 좋은 반응들을 볼 수 있게 되네요.

한 번의 실수와 루머로 쌓였던 편견을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극복해내며 다시 자신에 대한 시선을 좋게 돌려놓은 크리스탈. 계속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면 합니다. 또한 다음 주에 방송되는 김연아와의 "아이스쇼"에서도 멋진 모습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체리블로거의 나만의 생각, 나만의 리뷰! ( http://kmc10314.tistory.com/ )
해외 거주자의 입장으로서 자신만의 독특한 세상으로 사물을 바라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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