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도입니다. 축구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 "승부차기쇼-심장이 뛴다"가 어제 처음 방송됐습니다. 사실 예능과 스포츠의 접점은 우리 방송계에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는데요. "천하무적 야구단"과 같이 사회인야구에 참여하는 형태부터, 유행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예능과 댄스스포츠를 합친 "댄싱 위드 더 스타", 그 종목도 다양합니다.

과거 최고의 스포츠 예능이라 할 "날아라 슛돌이"가 그 가운데에서 가장 대표적이라 할 텐데요. 2005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스포츠 케이블에서 재방송과 자체 제작까지 이어지는 대표적 스프츠 예능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는 축구란 종목이 지닌 특성 때문에 더 강한 인상을 남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에 대한 열기가 높아지던 분위기를 잘 이용했고, 당시 유소년 축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대단했기에 말이죠. 즐거운 축구이야기와 아이들의 귀여운 도전은 우리를 열광시켰고, 결국 시즌 5까지 이어졌는데요. 아이들과 스포츠의 조합으로 최상의 결과를 얻은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을 듯.

축구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은 도통 찾기 힘든 우리 방송가, -월드컵이나 돼야 좀 축구를 볼 수 있다는 거죠.- 특히 스포츠 채널부터 시작해 우리 K리그와 관련된, 우리 축구의 이야기는 정말 만나기 힘든데요. "비바 K리그"란 프로그램으로 K리그 팬들에게 무한 신뢰받는 채널, KBS의 또 다른 "축구"가 함께하는 프로그램은 우선 환영입니다.

K리그 선수들이 대거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그래도 축구란 소재와 만나는 예능이라는 점에서, 또 많은 아이돌 스타나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들이 축구로 하나가 된다는 점에서, 승부차기쇼 "심장의 뛴다"는 의미가 뚜렷하죠. 반응이 좋으면 고정 프로그램으로 한다는 하는데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일단 반응을 살펴보는 겁니다.

축구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의 가능성은 일단 많은 스타들의 참여가 가능하다는 건데요. 축구인들 뿐만이 아니죠. 연예인들 중에도 축구에 관심과 재능을 가진 분들은 많습니다. 연예인 축구중계도 심심치 않게 스포츠 채널에서 중계되곤 합니다.

기본적으로 승부차기란 이벤트가 주는 오락성과 관심도, 빠른 진행은 분명 방송과 접점을 찾을 수 있는 대목이 많습니다. "축구"란 종목에서 자주 보기 힘든 순간, 그러나 볼 때마다 재미와 흥미, 긴장감이 넘치는 대목이 바로 "승부차기"라 할 수 있는데요.

승부차기란 특수 상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하는 포지션은 바로 "골키퍼". 승부차기쇼 '심장이 뛴다'에서도 골키퍼의 수준이 라운드마다 올라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1라운드에는 달인 김병만, 2라운드에는 신의손 사리체프, 3라운드에는 한국의 야신 김병지가 각각 골문을 지켰는데요.

특히 여기서 눈여겨 볼 부분은 현역 K리거인 김병지의 프로그램 참여입니다. 일부에서는 현직 선수들의 방송 참여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를 가진 분들도 있습니다만, 리그와 자신의 플레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프로선수는 오히려 더 많은 팬들과의 접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TV출연도 그런 관점에서 지지와 응원을 보내는데요. 특히, 김병지 선수는K리그를 대표하는 고참 선수이자 스타입니다. 그 참여가 의미 깊고, 앞으로의 방향과 리그의 내일에 대한 고민을 깊이 있게 할 수 있다는 점이 분명합니다.

사실, 스타와 리그의 흥행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승부차기 쇼란 부분에서 축구의 측면을 생각하면 조금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만. -축구에서 승부차기란 건 어찌 보면 좀 잔인하고 힘겨운 부분인데요. 그것을 오락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선 조금 안타깝습니다.- 리그의 흥행과 발전을 위해 함께하는 모습이란 점에선 분명 그 의미와 가치가 있죠.

그 역할에 앞장서는 "김병지" 선수의 역할엔 박수와 칭찬이 따라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이런 시도가 쭉 이어지길 바란다는 바람, 모든 것들을 우리 곁을 지나가는 스포츠 예능 앞에 바칩니다!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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