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기자협회보 여론조사 결과 기자들 10명 중 6명은 문재인 정부 미디어 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기자 65.9%는 미디어 제도를 손 볼 사회적 논의기구 설치 필요성에 공감했다.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언론사 신뢰도·영향력 조사에서는 조선일보가 1위을 차지했다. 2017년부터 3년 연속 신뢰도·영향력 조사 1위를 기록한 JTBC는 급락세를 보였다.

기자협회보가 기자 6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의 미디어 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라는 질문에 기자 60.2%는 '잘못한다'('매우 잘못' 27.5%, '잘못하는 편' 32.7%)고 응답했다. '잘한다'는 응답은 28.8%에 그쳤다.

미디어 관련법과 제도개선을 논의할 대통령 직속기구 설치에 대해서는 기자 65.9%가 '필요하다'('매우 필요하다' 25.7%, '대체로 필요하다' 40.2%)고 답했다. 필요없다는 응답은 29%로 집계됐다.

한국기자협회 CI

그간 언론시민사회는 문재인 정부 미디어 정책의 부재를 비판하면서 가칭 '미디어개혁위원회'라는 대통령 직속 사회적 논의기구 구성을 촉구해왔다. 미디어 정책 전반을 미디어 융합 환경 변화에 맞게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미디어정책 기구는 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으로 규제·진흥 권한이 분산·중첩되어 있고, 관련 법제도 분산된 채로 시대변화에 맞는 개정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1대 총선 공약으로 '미디어혁신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21대 국회가 가장 우선 처리해야 할 미디어 정책' 2가지를 선택해달라는 질문에 기자들은 '아웃링크 법제화 등 언론과 포털의 공정한 거래'(5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안' 36.9%, '신문법 개정을 통한 신문산업 지원' 36.9%,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의 일반법 전환' 20.7%, '미디어정책 담당부처 통폐합' 11.9%, '넷플릭스 등 해외 OTT 국내법 적용' 11.7% 순으로 조사됐다.

기자들이 생각하는 주요 언론사 신뢰도·영향력 조사에서는 2017~2019년 신뢰도·영향력 1위를 기록했던 JTBC의 급락과 신뢰도 조사 '모름·무응답' 응답의 증가가 눈에 띈다.

기자들에게 본인 소속사를 제외한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를 물은 결과, '모름·무응답'은 전년대비 5.4%p 증가한 24.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년도 같은 조사에서 19.9%를 기록한 JTBC는 올해 6.3%를 기록했다.

신뢰도 1위는 조선일보로 전년대비 3.4%p 증가한 10.1%를 기록했다. 이어 경향신문 7.4%, 한겨레 7.4%, 연합뉴스 7.2%, SBS 6.1%, KBS 5.6%, 한국일보 4.8%, 중앙일보 3.6%, 뉴스타파 3.4%, MBC 3.4%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는 7.9%.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 조사에서 JTBC는 전년도 29.6%를 기록한 데 반해 올해 8.2%를 기록했다. 영향력 1위는 조선일보로 전년대비 9.3%p 증가한 32.5%를 기록했다. 이어 KBS 18.4%, 연합뉴스 11%, MBC 3.9%, 중앙일보 3.8%, SBS 3.0%, 한겨레 1.2%, YTN 0.4%로 조사됐다. '기타'는 8.2%, '모름·무응답'은 9.4%다.

'디지털 전략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언론사' 조사에서도 전년도 12.3%를 기록한 JTBC는 올해 3.6%를 기록했다. 1위는 중앙일보로 전년대비 9.4%p 상승한 32.9%의 응답을 얻었다. 이어 SBS 21.2%, 조선일보 5.1%, 한겨레 1.6%, 경향신문 1.3%, 머니투데이 1.0%, 뉴스타파 0.9%, 한국일보 0.9%, KBS 0.7%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는 12.7%, '모름·무응답'은 18.1%다.

이번 조사는 기자협회보가 한국기자협회 창립 56주년을 맞아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 지난 7~11일 기자 65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83%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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